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스틸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스틸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스틸



학교에 가면 뜬다?

종합편성채널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비지상파 예능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7월12일 첫 방송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2.02%(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입가구 기준)로 시작해 지난달 25일 방송된 16회에서 3.6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를 위협했다. 이후에도 2% 후반에서 3%대를 유지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 시간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중 3%를 넘어 4%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인 프로그램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유일하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성인 출연자들이 고등학교에서 10대들과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재미 뿐 아니라 세대 간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캐릭터의 출연진들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 엠아이비 강남, 남주혁 등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신흥 주자들을 등용해 스타덤에 올려놓는가하면, 윤도현, 이종혁, 성동일, 박명수 등 익히 알려진 스타들의 새로운 면모를 포착해 내며 신선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최근에는 바비킴, 슈퍼키드 징고 등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최고 수혜자로 손꼽히는 강남은 이후 MBC ‘나 혼자 산다’, ‘헬로 이방인’, JTBC ‘속사정 쌀롱’ 등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대세’로 등극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가수의 꿈을 위해 한국행을 택한 강남은 부족한 한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매력과 지나치게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전달되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강남은 방송 출연 후 마치 예고된 수순인 듯 대세로 떠올랐지만 새로 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그를 캐스팅한 것은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는 이처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어떻게 학교라는 공간으로 불러 들였을까. 제작진의 통찰력과 섭외를 위한 꾸준한 노력없이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오윤환 PD는 이전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예능 대세들을 발굴해내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MBC 예능국 시절 ‘뜨거운 형제들’을 통해 싸이먼디나 이기광을 예능에 진출시켜 성공시킨 당사자도 오 PD이며, 샘 해밍턴, 헨리에 이어 외국인 예능 트렌드를 주도하게 된 파비앙을 ‘나 혼자 산다’에 섭외해 출연시킨 것도 오윤환 PD다.

강남도 많은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과 인터뷰를 했지만 “재미있다!”, “잘 될 것 같은 친구다”라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출연은 좌절됐다. 강남은 “아무래도 내가 인지도가 없어서인지 출연까지 연결이 되지는 않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던 오윤환 PD는 설 특집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알까기 선수권 대회’에 그를 출연시켰고, JTBC 이적 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다시 한 번 강남을 기용하면서 마침내 강남의 매력이 빛을 보게 됐다. 강남은 ‘속사정쌀롱’에서 오윤환 PD를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학교라는 공간과 어울리지 않을 듯한 박명수도 오윤환 PD의 히트작 ‘뜨거운 형제들’의 인연을 바탕으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하게 됐다. 교복을 입고 학생들에게 이른 아침 컵밥을 사주는 그의 모습은 다른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이 있다. 사극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한상진도 ‘뜨거운 형제들’로 예능에 도전해 숨겨왔던 입담을 과시한 데 이어, 이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연을 통해 다시 한 번 폭풍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마녀사냥’에서 시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허지웅도 교복을 입고 학교에 등장해 색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방송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교복 입은 학생을 보면 힘들다”고 고백해 초반 출연을 거부했던 사실을 털어 놓기도 했다. 하지만 오 PD의 진심 어린 설득에 결국 출연을 결심했고, 학생들을 살뜰히 챙기며 유쾌하게 어울리는 모습으로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학생들과 이별의 순간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해 시청자들이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오윤환 PD의 남다른 캐스팅 안목과 설득을 바탕으로 출연진의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가수 바비킴, 슈퍼키드 멤버 징고, 그리고 배우 이종혁이 합류해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촬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과연 이들의 어떤 매력을 보고 캐스팅 했을지, 교복을 입은 이들에게서 보게 될 숨겨진 매력이 궁금해 진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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