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스틸
'헝거게임' 스틸
지난 19일과 20일 태국 콘깬 지방에서 영화‘헝거게임’ 시리즈 속 혁명의 제스처를 이용해 반 군부 시위를 일으킨 대학생들이 대거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올해 5월 태국 정부가 일으킨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의미로, 태국 대학생들은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 개봉일에 맞춰 영화 속 독재체재에 저항하는 혁명의 의미로 사용된 ‘세 손가락 인사(three-finger salute)’를 선보였다.

지난 6월부터 이어진 쿠데타 반대 시위와 같은 방식으로, 군부 정권에 저항해 민주화를 외치는 태국의 대학생들사이에서는 ‘헝거게임: 모킹제이’를 단체 관람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진다고. 태국 일부 영화관에서는 ‘헝거게임: 모킹제이’의 예정된 상영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5월 쿠데타 이후 군부 정권 반대의 상징으로 ‘헝거게임’ 시리즈에 등장하는 저항의 제스처 세 손가락 인사를 통용해 왔다. 검지, 중지, 약지를 펼쳐 하늘 위로 향하게 하는 방식의 세 손가락 인사는 1편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부터 등장한 제스처로, 독재 체제에 반대하는 의미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대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저항하는 혁명의 상징이기도 하다.

1편에서는 캣니스(제니퍼 로렌스)가 여동생을 대신해 죽음의 ‘헝거게임’에 자원하자 그녀에 대한 존경과 지지의 의미로 12구역 주민들이 일제히 그녀를 향해 펼쳐 보인 제스처로 처음 등장했다. 이번 3편에서는 캣니스가 폐허가 된 구역을 방문해 독재 정부 캐피톨의 무력 탄압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을 목격한 후 혁명의 상징 모킹제이가 될 것을 결심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태국의 반 쿠데타 시위가 ‘헝거게임’이 끝난 후 전편에 비해 더욱 짙어진 혁명의 메시지를 선보이는 ‘헝거게임: 모킹제이’의 개봉을 앞두고 벌어진 것은 의미심장하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주)누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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