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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가 태국 왕실이 주관하는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참가해 어전(御前) 연주회를 갖는다.

오는 12월 20일 (현지 시간 오후 6시) 태국 왕실의 휴양지 후아힌에 위치한 왕궁정원에서는 ‘스카이 재즈 : 국왕 헌정 공연 (The Sky Jazz : A Tribute to King)’이 열린다. 이 행사에는 세계 최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인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 래리 칼튼, 존 피자렐리, 다이안 슈어, 그리고 윈터플레이 등이 초청돼 공연을 하게 된다. 주최국인 태국의 재즈 연주자를 제외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초대받은 재즈 밴드는 윈터플레이가 유일하다.

태국 왕실은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의 생일(12월 5일) 즈음인 12월에 국왕을 위한 축제를 매해 열어왔다. 제9대 태국 국왕으로 그는 1946년부터 무려 68년 동안 최장수 국왕의 지위에 있는 푸미폰 국왕은 엄청난 재즈 애호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 주 캠브리지에서 태어난 푸미폰 국왕은 젊은 시절부터 재즈에 심취해 색소폰, 트럼펫, 피아노,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배웠다. 국왕 취임 후에는 세계 최고의 재즈 연주자들을 왕실로 초대해 함께 연주를 했다. 미국 재즈 역사의 전설적인 연주자들인 베니 굿맨, 라이노넬 햄프턴, 잭 티가든, 베니 커터, 스탄 게츠 등이 태국을 방문해 푸미폰 국왕과 함께 연주했다. 푸미폰 국왕은 ‘촛불 블루스(Candlelight Blues)’, ‘해질녘의 사랑(Love at Sundown)’, ‘비가 내리네(Falling Rain)’ 등을 작곡 했는데 이 곡들은 빅밴드 리더인 레스 브라운의 앨범에 실리기도 했다. 2003년 노스 텍사스 주립대학으로부터 명예 음악박사 학위를 받은 푸미폰 국왕은 최근까지도 휴양지인 후아힌에서 재즈 잼세션을 주관했다.

작년에는 태국 정국의 불안으로 모든 행사가 최소 됐지만 올해는 국왕을 위한 재즈 축제가 다시 열리게 됐다. 무엇보다도 국왕이 평생 아끼던 재즈를 주제로 한 축제가 성대하게 기획되었다. 이번 재즈 축제는 다른 축제와는 달리 왕실로부터 초대받은 귀빈 1,000여 명만이 관람하게 된다.

윈터플레이 측은 “태국은 국왕을 위한 재즈 축제에 세계 일급의 음악인들만이 선별적으로 초청 받은 것은 오랜 전통이었다. 그 자리에 한국의 윈터플레이가 초대 받았다는 사실은 문화적으로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올해 초대 받은 연주자들만 보더라도 이들은 최소한 30년 이상 최고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재즈 음악인들이 며 전 세계 음악계에 재즈라는 특별한 음악을 널리 알린 주역들이다.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선다는 것은 윈터플레이의 독특한 음악성에 대한 인정은 물론이고 아시아 지역에서 지명도가 낳은 결과”라고 전했다.

트럼펫 연주자 이주한과 재즈 보컬리스트 문혜원의 듀오로 구성된 윈터플레이는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올해 초에는 3집 ‘투 페뷸러스 풀즈(Two Fabulous Fools)’의 수록곡 ‘쉐이크 잇 업 앤 다운(Shake it up and down)’으로 현재 홍콩의 대표적인 라디오 채널 ‘커머셜라디오(Commercial Radio 2-903)’ 인터내셔널 플레이 차트에서 브루노 마스, 소녀시대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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