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광풍이 심상치 않다. 2014년 46주차(11월 14~16일) 극장가 역시 45주차와 마찬가지로 ‘인터스텔라’ vs ‘기타 모든 영화’의 대결 구도가 이어졌다. ‘인터스텔라’는 비수기 극장가에서도 개봉 2주 만에 5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빠른 흥행 속도를 자랑했다. 하지만, ‘인터스텔라’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은 비수기 극장가의 모습이다.

2014년 46주차(11월 14~16일) 박스오피스 순위.

# 지금 극장가엔 여기도 ‘인터스텔라’, 저기도 ‘인터스텔라’, 모두 ‘인터스텔라’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1,410개(상영횟수 1만 7,684회) 상영관에서 179만 7,213명을 기록했다. 개봉 2주차 누적 성적이 아니라 개봉 2주차 주말 3일동안의 흥행 성적이다. 누적 관객 수는 483만 9,921명이다. 500만 돌파는 식은 죽 먹기다. 이르면 17일 중으로 가능하다. 17일 돌파할 경우 개봉 12일 만에 500만을 돌파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흥행 속도로는 국내 개봉된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 중 최고 흥행작인 ‘다크나이트 라이즈'(639만 6,615명)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개봉 첫 주보다 상영관수는 70개 가량 늘었고, 상영횟수는 2,000회 가량 증가했다. 이에 관객 수는 13만 6,972명(8.3%)이 더 드는, 일명 ‘개싸라기’ 흥행을 만들어 냈다. 특히 15일 63.5%, 16일 59.6% 등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 10위권 내 작품 중 당연히 1위에 올랐다. 15일 10위권 내에서 유일한 60%대 좌석 점유율이고, 16일 역시 유일한 50%대 좌석 점유율이다. 대다수의 대중이 ‘인터스텔라’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상영 점유율도 45%(15일 44.9%, 16일 45.4%)에 이른다.

북미 성적은 뜨뜨미지근하다. 개봉 첫 주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6’에 밀려 2위로 데뷔했던 ‘인터스텔라’는 개봉 2주차에 3위로 내려 앉았다. ‘덤 앤 더머 투(to)’가 3,805만 3,000달러의 흥행 수익으로 1위에 랭크됐다. ‘인터스텔라’는 2,919만 달러(누적 9,781만 달러)를 기록했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한국은 중국(4,2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흥행 수익(1,416만 6,512달러)을 올렸다. 중국에서 아시아 정킷을 개최하고, 한국 언론을 중국으로 부른 이유가 명확히 드러난다.

# ‘인터스텔라’가 휩쓸고 간 자리, ‘카트’의 운명은?


‘카트’는 544개(7,909회) 상영관에서 29만 2,071명(누적 42만 3,533명)으로 개봉 첫 주 2위에 안착했다. 1위와 상영횟수 격차는 무려 1만 회에 가깝다. 상영관수도 거의 3배 차이다.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격차다. 또 45주차 극장가에서 2위에 오른 ‘패션왕'(28만 3,818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패션왕’은 388개(3,753회) 상영관에서 9만 3,816명(누적 53만 9,662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6,881회였던 상영횟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관객 수 역시 66.9%(19만 2명) 감소했다.

중하위권에는 신규 개봉작이 촘촘하게 줄을 섰다. 상영관수, 상영횟수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더 우먼’이 329개(2,597회) 상영관에서 3만 4,888명(누적 5만 1,983명)으로 개봉 첫 주 5위에 올랐고, ‘울브스'(2만 8,126명, 누적 2만 8,904명), ‘왓 이프'(1만 9,856명, 누적 2만 183명), ‘토마스와 친구들:잃어버린 왕국'(8,619명, 누적 9,645명) 등 신규 개봉작들이 7~9위에 자리했다.

그래도 8위에 오른 ‘왓이프’는 만족할 만하다. 다양성영화만 놓고 봤을 땐 주말 1위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김태용 감독의 ‘거인’이 74개(531회) 상영관에서 5,838명(누적 9,971명)으로 2위에 랭크됐다. 1만 돌파는 가뿐해 보인다. 멀티플렉스에서 상영관을 내주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다이빙벨’은 25개(162회) 상영관에서 2,530명(누적 3만 5,67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 ‘인터스텔라’ 때문에, 브래드 피트도 소용 없네


48주차(11월 21~23일) 극장가도 ‘인터스텔라’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 기준, ‘인터스텔라’는 87.6%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예매율 수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20일 개봉작들은 ‘울상’을 넘어 암울, 그 자체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세 번째 ‘헝거게임:모킹제이’가 1.6%를 기록 중이며, 주연을 맡은 브래드 피트가 내한까지 한 ‘퓨리’는 0.6%다. 김상경 문정희 주연의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0.2%에 불과하다. 개봉일에 가까워질 수록 예매율이 상승하겠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이다. ‘인터스텔라’ 때문에 상영관 및 상영횟수 확보에 모든 영화들이 비상인 상황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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