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10대 여학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형적인 편견이다. 그 편견은 사회생활을 하는 어엿한 어른이 돼서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밝히는 것이 “네 나이가 몇인데”라는 혀를 끌끌 차는 소리를 듣게 만들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팬 활동을 숨기는 ‘일반인 코스프레(일코)’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20~30대 누나팬들은 팬덤의 새로운 핵심이다. 누나팬의 위력은 막강하다. 용돈을 받아야 하고, 학교 시간을 준수해야 하는 학생들과 달리 누나들은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휴가라는 강력한 무기로 자신의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게다가 사회생활로 다져진 연륜으로 팬 활동을 통해 선행을 펼쳐 팬덤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누나팬들, 이제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내도 좋을 것 같다.

최근 미니앨범 7집 ‘타임’의 타이틀곡 ‘12시 30분’으로 1위를 싹쓸이한 비스트의 팬덤은 어떨까. 비스트는 멤버들도 개인시간을 쪼개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에 봉사활동을 다닐 만큼 선행을 펼치는 아이돌. 팬덤도 비스트를 따라 적극적인 선행을 펼치고 있다. 그중 비사누(비스트를 사랑하는 누나들)도 활발한 서포트를 펼치는 팬덤이다. 말 그대로 누나들이 모인 비사누는 누나팬의 위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을 만나 누나팬의 세계에 대해 조금 엿보았다. 꼭 비스트의 누나팬이 아닌 모든 아이돌 그룹의 누나팬이 곰강할 내용이다.

Q.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가장 먼저 어떤 계기로 비스트의 팬이 됐는지 말해주세요.
누나 1호 : ‘아름다운 밤이야’ 때 출연한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을 보면서 흥미를 갖기 시작하면서 다른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착하고 바른 아이들이어서 순간 빠져버렸죠. 팬캠(Fancam) 같은 것을 찾아봤는데 팬서비스가 정말 좋더라고요.
누나 2호 : 저는 데뷔곡 ‘배드걸(Bad Girl)’ KBS2 ‘뮤직뱅크’ 첫 방송 때에요. 엠블랙이랑 비스트라는 신인그룹이 나온다는 기사만 보고 그러려니 했는데 막상 ‘뮤직뱅크’를 보니 그 방송 자체에서는 인기가 많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왜지?’하는 의문을 갖고 데뷔 전에 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 SBS MTV ‘비스트’를 찾아봤다가 빠져버렸어요.
누나 3호 : 저는 평소에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에요. ‘섀도우(Shadow)’때 꽂혀서 하루 종일 그 노래를 들었는데,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을 찾아보다가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이 같은 멤버라는 걸 알게 됐고 처음으로 아이돌을 좋아하게 됐어요.

Q. 아, 비주얼이 아닌 음악을 듣고 좋아하게 됐다고요?
누나 3호 : 비스트가 예쁘장한 꽃미남은 아니잖아요. 볼수록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착하고 인간적인 매력에 빠진 거 같아요.
누나 1호 : 무슨 소리야. 다 꽃미남이야. 양요섭!

Q. 세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누나 2호 : 처음 비스트가 데뷔할 때는 초등학생 팬들이 많다고 알려졌어요. 그 사이사이에 20대 팬들이 있었어요. 그 사람들이 ‘나는 비스트가 좋은데..’라는 용기 있는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저두요’라고 답을 달면서 트위터로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누나팬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친해졌죠. 처음에는 그냥 친분으로 만났다가 용기내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우리도 우리 방식으로 비스트를 좋아하는 걸 표현해 보자고 하게 된 거죠. 좋은 일을 하면서 홍보도 하는.

Q. 비스트를 사랑하는 누나들은 어떻게 결성된 것인가요?
누나 2호 : ‘굿럭’ 때 급하게 만들어졌어요. 홈페이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누나팬들끼리 친하게 지내다가 ‘굿럭’ 때 영화관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사람들을 모으려 했는데 이름이 없었어요. 그래서 누나들이니까 비스트를 사랑하는 누나들이라고 하자고 급하게 하하.

Q. 아, 영화관 이벤트 전에는 서포트 활동이라든지 특별한 모임이 없었나요?
누나 2호 : 솔직히 적극적이지 않았어요. 멀리서 응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죠. 공개방송이나 행사를 뛰는 누나팬들이 있긴 했죠.. 평일에 연차내고, 병가내고… 주말에 맞춰가는 누나들이 있고. 하하. 이런저런 누나팬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좀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첫 번째로 했던 서포트가 불가리아 한국어반 학생들을 위한 선물 전달이었습니다. ‘섀도우’ 활동 때 팬사인회를 위해 CD를 샀다가 CD가 너무 많이 남았어요. 남은 CD를 좋은 일에 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고민하다가 네이트판에서 불가리아에서 어떤 교사가 한국어반 학생들한테 태극기의 의미를 알려주는 것을 보고 그 학생들을 위해 선물을 하기로 한 거죠. CD 70장, 한국어 이야기 책과 한국여행 책, 비스트 나온 잡지를 비롯해 위안부 팔찌도 함께 보냈어요.
누나 1호 : 그 선생님이 한국어를 가르치지만 역사도 가르쳐줘서 위안부 팔찌를 통해 학생들에게 역사에 대해 찾아보고 발표하는 수업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기가 네이트판에도 올라왔어요. 정말 뿌듯했어요. 불가리아 학생들이 영상과 함께 편지도 보내줬어요. 한번 찾아 보세요. 정말 뿌듯합니다 .(참고 http://pann.nate.com/talk/319415835)

비스트관 이벤트. 비스트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굿럭’ 활동의 성공적인 컴백을 기원하는 누나들의 홍보 이벤트. 2014년 6월 20일부터 7월 16일까지 부천CGV 현대백화점 지점(7관)을 비스트관으로 지정, 대형 현수막 사진과 새로운 비스트 로고를 비스트관 입구에 설치했다. 티켓 예매시 7관 대신 비스트관으로 명명하여 영화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비스트의 컴백을 알리는 홍보를 진행했다.

Q. 그러고 보니 양요섭도 KBS2 ‘해피투게더3’에서 위안부 팔찌를 하고 나와 화제가 됐죠.
누나 1호 : 제가 알기론 팬이 팬사인회에서 그 팔찌의 의미를 설명하고 선물했더니 양요섭이 그 자리에서 바로 뜯어서 찼다고 해요. 방송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그 팔찌를 차고 다녀서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어요.
누나 2호 : 보여주기식이냐 그런 이야기도 들었지만, 그거 때문에 우리가 팬이나 가수에 대해서 좋게 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그런 좋은 소문들이 비스트 홍보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누나 1호 : 일반인들이나 비스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비스트가 인성이 바르고 착한 아이들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Q. 비스트의 매력은 뭘까요?
누나 2호 : 솔직히 잡음이 없어요. 아이돌이라면 이슈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 되고, 이슈가 돼야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알려지는데 비스트는 잡음도 없고, 그 이슈를 우리가 만들어야 하나 싶을 정도에요. 좋게 이슈를 만들면 좋으니까 여러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했던 게 영화관 홍보 이벤트였어요. 누나팬들을 모아서 한 번 해보자. 그때 3호님을 만나게 되고, 비사누(비스트를 사랑하는 누나들)라는 타이틀이 생겼어요.
누나 3호 : 그때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누나팬을 찾습니다’는 글에 꽂혀서 많은 반응이 있었어요. 솔직히 이 나이에 ‘나 아이돌 좋아해’라는 말을 잘 못하잖아요. 누나팬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니까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팬들이 수면위로 드러났어요.
누나 2호 : 직접 활동은 못하지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사람도 많아요. 얼굴도 모르는 사이인데 돈을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해요. 좋은 일에 쓰고 싶어요.
누나 1호 : 비스트는 팬들하고 말로만이 아닌 진짜 소통을 해요.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 어떤 걸 서운해 하고 힘들어 하고 있는지 항상 지켜보고 있어요. 팬을 팬으로서가 아닌 진짜 내 사람인 듯 대하는 그런 인성이 정말 여타 아이돌이 가지고 있지 않은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누나 3호 : 영화관 이벤트 마지막날 동운군이 고맙다고 영화관에 직접 와서 영화를 보고 인증샷을 찍어줬어요. 어찌나 고맙던지…이런 가수 또 있을까요?

Q. 소위 ‘조공’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가수한테 조공하지 않고 그 돈을 더 좋은 곳에 쓰는 거군요.
누나 1호 : 학생팬들이 우리 오빠한테 선물을 주자는 형식이라면 누나팬들은 우리가 하는 일로 인해서 비스트가 빛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커요.
누나 3호 : 그 아이들을 빛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말이에요. 일반인에게 알려지고, 다른 팬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누나 1호 : 아이돌 팬덤을 두고 무개념 팬 이야기가 많은데 우리는 누나들이니까 팬이 해야 하는 모습에 대한 본보기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누나 2호 : 일반 사람들한테 조공하는 거죠..울 애들 예쁘게 봐주십사..하하 홍보도 하고 좋은 일도 하고.

Q. 비사누 뿐만 아니라 다른 팬덤에서도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지요?
누나 2호 : 네, 비스트의 다른 팬덤에서도 세이브 더 칠드런과 관련한 이벤트도 하고, 해피콩 기부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해요.
누나 3호 : 다른 나라에 우물을 기증하거나 숲도 만들었어요.
누나 2호 : 사실 저희한테 인터뷰 요청이 와서 놀랐어요. 더 좋은 일을 하는 팬덤이 많아서요. 팬 활동으로 좋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Q. 비스트가 가끔 봉사활동을 다니는 승가원에도 물품을 기증했다고 들었어요.
누나 2호 : 5주년 이벤트의 일환이에요. 승가원에 봉사하는 분과 일하는 분이랑 같이 5주년의 기쁨을 나누고 또 이런 물품 기증 이야기가 나오면 몰랐던 사람들도 승가원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니 선물을 보내드렸어요. 160인분 떡과 주전부리, 음료, 비스트 CD, 자체 제작한 머그컵이요.
누나 1호 : 두 번째는 기광의 고향인 나주에 있는 1인 소방서에 홍삼 캔디랑 주전부리, 음료, 보틀, 핫팩을 보냈어요.

Q. 승가원은 비스트와 관련된 곳이라지만, 왜 하필 1인 소방서에 물품을 보냈나요?
누나 1호 : 1인 소방서가 최근에 이슈가 됐어요. 누나들이라 그런지 사회적인 이슈에 관심이 많거든요.
누나 2호 : 최근에 가장 이슈된 것이랑 엮어야 홍보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죠.

Q. 5주년 이벤트는 계속되나요?
누나 1호 : 네, 5주년이라 5개를 계획하고 있어요. 세 번째는 유기견 사료를 보내는 것이었어요.
누나 2호 : 비스트가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고, 키우는 멤버들이 많아서 유기견 사료를 보냈어요. 유기견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쭉 진행할 예정입니다. 네 번째는 비스트를 만든 기획사 직원들에게 머그컵과 케익, 주전부리 등을 보냈어요. 앞으로도 우리 애들 잘 부탁드린다는 일종의 뇌물 같은 거죠. 다섯 번째는 중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CD와 작은 선물들을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사누가 승가원에 전달한 선물세트

Q. 이런 이벤트를 계획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할 텐데요.
누나 3호 : 누나팬들이라 대부분이 일하고 있어서 금액을 정해놓지 않고 자유롭게 모금하고 있어요.
누나 1호 : 사실 적은 금액이 아닌데 우리를 믿고, ‘우리는 딸랑 돈만 냈는데 애써주셔서 고맙다’고 피드백을 주실 때 감동이에요.
누나 3호 : 모르는 사람인데 돈을 선뜻 주시고, 응원하고 고맙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해요.

Q. 직장도 다니면서 팬 활동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없을 것 같아요. 원동력이 뭔가요?
누나 3호 : 사랑하는 마음? 하하.
누나 1호 : 30대 누나팬들은 대부분 조직에서 대리 이상의 직급이에요. 그만큼 사회생활을 많이 했고, 연륜과 경험이 있죠. 그러한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스케줄 조절하며 유연하게 활동하고 있죠.
누나 2호 : 좋아하는 마음이 크죠. 또 표현하는 만큼 피드백이 오니까 그 맛에 계속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누나팬들도 비스트 만큼 유쾌하고 재밌어서 계속 빠져 드네요.

Q. 직장 내에서 일반인 코스프레도 하세요?
누나 3호 : 회식하다가 TV에 비스트가 나오면 가만히 있어요. 일반인 친구들을 만나서 “비스트 좋아한다”고 그러면 “나이가 몇 개인데”라며 욕이 나와요. 하하.
누나 1호 : 그래서 우리끼리 만나면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더 친해져요. 보통 나이 먹고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좋아한다고 하면 편견이 있는데 그런 것 신경 없이 공통 관심사를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참 좋아요.
누나 2호 : 그래도 요즘 누나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옛날에는 숨어 있던 사람 많고 스스로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저는 이미 들켜서…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하하

Q.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비법이 있을까요?
누나 1호 : 휴대폰 바탕화면에 뒷모습으로 해놓거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손, 멤버들이 키우는 강아지로 해놓는다거나? 하하. 아는 사람만 알게요. 또 노래 가사를 적어놓는다거나.
누나 3호 : 친구들이 남자친구 생겼냐고 물어봐요. 하하
누나 1호 : 잠깐, 이거 말하면 이제 다 의심하는 거 아니야?

Q. 하하. 이 기회를 빌어 비스트한테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요.
누나 2호 : 음… 비스트를 위해 우리가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서운한 마음이 들 때도 있어요. 열공하세요!라고만 할 때? 열일하세요!도 해줬으면..
누나 3호 : 애기들만 예뻐하고,..
누나 1호 : 가끔 누나들도 챙겨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예의바르게 대하니까..가끔은 막 대해줘도..좋은데 말이죠..
누나 3호 : 아니에요. 누나라고 생각하지 말고!
누나 2호 : 멘션 파티하면 다 애들한테만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가끔 오빠라고 보내요..하하..그런데 트윗 이름이 누나라..
누나 1호 : 비스트 트위터에 27세 이상은 멘션 자동 차단 기능이 있나 봐요.
누나 2호 : 그리고 큐브! 행사 시간을 7시 이후로 해주세요. 항상 행사는 5시나 6시에요. 누나들은 퇴근 시간이 6시인데!!!

Q. 아까 일반인에게 비스트를 알리고 싶어 하신다고 했잖아요. 주변 사람에게 설득은 어떻게 하나요?
누나 2호 : 비스트한테 고마운 점 중 하나가 노래를 좋게 잘 만들어줘서 일반인들을 설득하기 좋아요.
누나 3호 : 저는 제가 입덕 했을 때처럼 그냥 노래부터 들려줘요. 비스트 노래는 아이돌인데도 좋은 발라드도 굉장히 많고, 누나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가 많아요.
누나 1호 : 수록곡도 다 좋아요. 아이돌 노래 중에는 의미 없는 가사나 반복되는 멜로디, 알 수 없는 영어들, 똑같은 후렴구, 똑같은 내용이 많잖아요. 비스트 노래는 잘 들어보면 가사에 흐름이 있다. 좋아요.
누나 3호 : 와, 단어 선택이 적절해요. 가사에 감명을 받아요.

Q. 팬들을 ‘새우젓’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잖아요. 비스트를 위해 정말 열심히 활동하는데 새우젓이라는 서러움은 없나요?
누나 2호 : 새우젓이라도 좋아요. 좋아하니까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새우젓이 돼서 공연장을 채우는 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이잖아요..애들이 우쭐할 수 있도록..
누나 3호 : 우리 애들 기죽이기 싫어요.
누나 1호 : 공개 방송을 연차내서 일부러 가는 이유가 기죽이기 싫어서예요. 학생들은 학교를 빠질 수 없는데 우리는 연차내면 갈 수 있잖아요. 그 공개방송에 팬이 적게 와서 비스트 기죽어 하는 게 보기 싫으니 머리수 채우려고 가는 거예요. 의무적으로 가는 누나팬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가서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죠.

Q. ‘왜 아이돌에 돈을 써!’라는 시선도 있잖아요.
누나 2호 : 그들도 그들의 취미가 있잖아요. 우리는 우리의 취미에요. 재미난 연예인을 보고 사람들이 즐거워 하듯 우리는 비스트가 기뻐하는 걸 보면 즐거워요. 그리고 아이돌에 돈을 쓰는데 잘 쓰기 위해 이런 서포트를 하는 거죠. 하하.
누나 1호 : 명품 가방이 좋아서 가방을 사는 여자들이 있다면 저는 가방을 사지 않고 비스트를 위해 쓰지요. 그게 나에게 있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누나 3호 : 어른들 골프 칠 때 나는 공방 간다!

Q. 맞아요. 누나팬은 참 좋군요. 경제력이 있고, 자기 시간도 조절할 수 있고.
누나 1호 : 그 누나들 회사에서 인정받고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누나 2호 : 비스트가 활동하면 비스트는 자신의 일을 하고 있으니까 바쁜데 우리는 투잡이에요. 회사도 다니고 팬 활동도 해야 해요.
누나 1호 : 비스트보다 바쁜 누나들!!

Q. 하하. 비스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누나 3호 : 비스트, 지금처럼 오랫동안! 그리고 비스트를 좋아하는 누나팬들! 수면 위로 올라오세요! 비스트를 위해 함께 움직여요!
누나 1호 : 천년만년 다 해먹어라! 하하. 지금 모습 그대로 오래 해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비스트는 아이돌의 표본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어린 아이들인데 가끔 아이돌의 안 좋은 모습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요. 비스트는 자신을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아이돌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누나팬들이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누나 2호 : 어린 친구들이 “우리 오빠는 착한 것 같아 본받아야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그런 학생팬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평범한 그 또래 애들 같이 놀고 고민하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비스트도 누나팬들이 많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누나 1호 : 사람들이 개콘이나 예능을 보면 즐거워하듯 저희한테는 비스트가 그렇습니다. 힘든 사회생활에 있어서 활력소가 되는 그룹이에요. 와인동호회 사람들이 와인 이야기하며 좋아하고, 게임동호회 사람들이 게임 이야기하며 좋아하듯 저희는 비스트를 이야기하며 좋아하고 좋은 사람들끼리 즐거운 이야기를 하니 계속 빠져 든 거 같아요. 비스트의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하니 기쁨도 두 배가 되더라고요.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이게 참 중독성 있어요. 팬덤 문화가 꼭 무분별하게 연예인을 따라 다니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좋은 일하면서 우리 비스트 홍보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에요. 앞으로도 비스트의 이름으로 더 많은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비사누,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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