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원년멤버

‘무한도전’에 또 다시 위기가 닥쳤다.

방송인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가운데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 하차 의사를 밝혔다. 400회특집을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진은 큰 짐을 떠앉게 됐다. 노홍철은 원년멤버로서 9년간 프로그램과 함께 해 왔기에 팬들의 충격도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노홍철은 8일 새벽 1시께 서울 논현동 서울세관 사거리 부근에서 자신의 벤츠 스마트 차량을 운전하다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노홍철은 근처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던 중 불법 주차된 차랑을 옮겨달라는 요청을 받고 차량을 20~30m 정도 이동하던 중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노홍철은 1차 음주 측정을 거부한 뒤 2차 채혈 측정에 응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서명 운동 등 노홍철 하차를 반대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노홍철 하차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연예인의 음주 운전 적발에는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중의 시선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음모론 제기와 하차 반대 서명 운동까지 벌이며 노홍철을 옹호하는 의견이 일고 있는 것.

글쓴이는 “‘무한도전’이 정치적 이슈가 되다 보니 정부에서 규제하는 것”이라며 “차 빼는 상황에서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고 이 과정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홍철이형 제발 번복하고 돌아와 주세요”라며 노홍철의 하차를 반대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노홍철의 하차가 번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길이 음주 운전으로 하차한 사건이 있었기에 노홍철 또한 하차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록 채혈 측정으로 인해 혈중 알코올 농도와 그 처벌에 대해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노홍철은 경찰 적발 당시 소주와 와인을 마셨다고 인정했다.
노홍철은 사건 당일인 7일 바로 출연중인 프로그램 자진 하차를 발표했고, ‘무한도전’ 제작진 또한 신속히 입장을 정리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무한도전’은 8일 방송분부터 노홍철의 분량이 편집된 채 단체 컷과 목소리로만 방송을 탔고 ‘나 혼자 산다’ 또한 14일 방송분부터 노홍철의 분량이 등장하지 않을 전망이다.

‘무한도전’은 이번 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게 됐다. 노홍철이 하차하면서 가장 우려를 사고 있는 부분은 바로 5인 체제다. 팀별 대결 구도가 많은 프로그램 특성상 5인 체제는 어딘가 불안정해 보인다. ‘무한도전’은 앞서 2008년 하하의 군입대로 인해 5인 체제를 겪었을 당시에도 신화의 전진을 영입해 보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무한도전’이 5인 체제를 유지할지, 향후 새 멤버를 영입하게 될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단기적인 특집과 더불어 오랜 시간을 두고 결실을 맺는 장기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무한도전’이기에 이번 노홍철의 하차가 현재 진행중인 방송을 비롯해 앞으로의 방송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게스트 섭외에 한창인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을 비롯해, 멤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앞으로 진행을 앞둔 ‘쇼미더빚까’, ‘극한 알바’, ‘쩐의 전쟁2′ 등도 남아 있는 상황. 여기에 늘 흥겨운 분위기의 특집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던 연말을 앞두고 있어 노홍철의 빈자리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방송 10주년을 앞둔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연이은 물의와 하차, 방송 사고 논란 등을 겪으며 혹독한 ‘아홉수’를 보내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그간 수많은 위기의 순간들을 극복해 온 ‘무한도전’이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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