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떠나지만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

31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신해철의 발인 미사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밴드 N.EX.T(넥스트) 멤버, 서태지 이은성 부부, 윤도현, 싸이, 윤종신 등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동료와 그를 사랑한 팬들이 참석해 신해철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기도로 시작된 발인미사는 찬송가가 울려 퍼졌고 그를 향한 추모가 이어졌다. 발인미사를 진행한 신부는 “고인과 영원히 이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거다. 고인을 추억하는 한 우리 마음속에서 함께 할 것이다. 비록 함께 하는 삶의 양식이 달라졌지만, 우리는 고인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과 일면식은 없다. 하지만 나도 고인의 음악을 듣고 지냈기에 더욱 마음이 무겁다”며 “고인은 사회에 대해 말할 줄 아는 가수였다. 지금 떠나지만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고 신해철을 애도했다.

발인 미사가 진행된 가운데 고(故)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는 어린 두 아이들을 품에 안고 눈물을 쏟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장 협착증 수술 후 지속적인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 22일 스카이병원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같은 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복강 내 장수술 및 심막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잃었다. 이후 많은 팬들이 깨어나길 기도했지만, 신해철은 끝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밝혀졌다.

고인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로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솔로와 넥스트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90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평가받았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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