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설의 마녀’ 제작발표회 현장의 오현경, 하연수, 고두심, 한지혜(왼쪽부터)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공공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유쾌 상쾌 통쾌한 전설(?雪, ‘설욕’을 의미)에 나선다. 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설의 마녀’는 여러모로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단 출연하는 여배우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타이틀롤을 맡은 한지혜부터, 고두심, 정혜선, 전인화, 오현경, 변정수 등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즐비하다.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것도 아니다. 작품의 큰 줄거리가 교도소에서 만난 네 여자 심복녀(고두심), 손풍금(오현경), 문수인(한지혜), 서미오(하연수)의 성장기를 쫓는 만큼 극의 전개 또한 이에 맞춰질 공산이 크다.

교도소라는 공간이 극에 어떤 의미를 불어넣을지도 관심을 끈다. 본래 교도소는 보통의 드라마에서는 ‘권선징악의 종착지’로 사용되거나, 극에 반전을 주기 위한 장치로 사용돼왔다. 헌데 ‘전설의 마녀’는 이를 ‘장치’가 아닌 ‘소재’로 사용한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전설의 마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성우 PD는 “교도소 수감 부분이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주 PD는 “‘전설의 마녀’는 ‘여자교도소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라는 생각을 기초로 탄생했다. 다만 교도소가 어두운 이미지의 공간인 터라 이를 상쇄하기 위해 김수미를 캐스팅했다. 김수미는 교도소 이야기에 코믹한 느낌을 더하며 ‘네 명의 마녀’가 화합하고 관계를 맺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 명의 여자가 교도소 출소 이후에 펼쳐나갈 복수는 ‘전설의 마녀’의 중후반부를 책임질 전망이다. 이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주말극의 여왕’ 한지혜다. 앞서 돈 때문에 남편을 죽였다는 오명을 쓴 뒤 시아버지 마태산(박근형)의 권모술수에 걸려 교도소에 오게 된 문수인은 출소 후 신화그룹을 상대로 투쟁을 펼치며 재벌가의 허례허식을 꼬집을 것으로 보인다.

MBC ‘전설의 마녀’의 주성우 PD

이에 대해 주 PD는 “우리가 잘 알 수는 없지만, 미루어 짐작하는 이야기가 바로 ‘재벌가’의 이야기”라며 “작품을 집필한 구현숙 작가와 ‘전설의 마녀’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상속과 후계자 선정으로 피 튀기는 재벌가에 순진한 여자 한 명이 있다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교도소 출소 이후 달라진 여자의 모습을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여자, 교도소, 그리고 복수. 익숙하면서도 낯선 소재를 버무린 ‘전설의 마녀’는 시청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주말극 전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는 25일 오후 10시 첫 공개 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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