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스, 이번엔 사이보그로 변신했다. 매앨범 독특한 콘셉트로 가요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빅스가 두 번째 미니앨범 ‘에러(Error)’를 발표했다. 뱀파이어, 저주인형, 지킬 앤 하이드, 시간 초월 등을 표현했던 빅스가 스스로 ‘역대급’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들은 사이보그 콘셉트를 완벽하게 선보이고 있다. 퍼포먼스는 더 대박이다. 플러그 퍼포먼스, 로봇 합체, 부품, 톱니바퀴, 달리는 로봇 등 처음부터 끝까지 사이보그를 형상화한 움직임으로 ‘에러’를 채워 마치 CG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그만큼 효과적으로 퍼포먼스를 드러내야 하는 음악방송 카메라의 역량도 중요하다. 이번주 텐카메라맨은 지상파 음악방송에 한해 빅스 ‘에러’ 컴백무대를 살펴봤다.

# KBS2 ‘뮤직뱅크’ : 용두사미(龍頭蛇尾), 시작은 그럴듯하나 끝이 흐지부지함.

카메라워크 : ★★★
롱테이크의 생동감 : ★★★☆
클로즈업의 아쉬움 : ★★★★



‘뮤직뱅크’는 1절 후렴구가 시작되기 전까지 롱테이크로 담아내면서 신선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에러’ 1절은 상대적으로 정적인 안무가 많고, 무대 동선을 화려하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롱테이크가 가능했던 부분. 덕분에 엔에게 플러그를 꽂아 전원을 켜는 동작이나 홍빈으로 로봇이 합체되는 퍼포먼스 등이 화면에 생동감 있게 담겼다. 문제는 후반부였다. ‘뮤직뱅크’는 라비 랩부분에서 라비의 움직임에 따라 멤버들이 차례로 움직이고, 이후 합쳐졌다 펼쳐지는 동작을 대부분 라비 클로즈업으로 대체하는 탓에 거의 담아내지 못했다. 하이라이트로 가는 길목에서 레오의 ‘더 피할 곳이 없어 너를’ 부분에서는 혁의 상반신이 레오를 가려버렸다. 플러그를 뽑는 마지막 파트에서도 멤버 전체의 움직임이 아닌 일부 멤버를 클로즈업하는 것에서 그쳐 아쉬웠다.

# MBC ‘쇼!음악중심’ : 막상막하(莫上莫下), 어느 것이 위고 아래인지 분간할 수 없음.

카메라워크 : ★★★☆
무대 난입의 좋은 예 : ★★★★
야구 점퍼 입는 사이보그 : ★★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은 화면 효과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엔에게 전원을 주입해 심장이 박동하는 동작에서 카메라도 두근거리거나 홍빈으로 합체된 로봇이 움직일 때 카메라앵글도 함께 움직였다. ‘음악중심’도 라비의 랩 파트 초반부 동작을 놓쳤지만, 이후 동작을 담아냈다. 레오 ‘더 피할 곳이 없어 너를’ 파트에서는 퍼포먼스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강조하는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사랑하는 여인을 잡으려 했지만, 결국 막혀버리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무대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레오의 뛰쳐나오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잡았다. 이후 켄으로 파트가 넘어가는 것까지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마지막 플러그를 뽑는 장면에서 레오와 홍빈의 모습만 잡아버렸다! 결과적으로 ‘뮤직뱅크’와 비슷했다.

# SBS ‘인기가요’ :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카메라워크 : ★★★
비장미 넘치는 인트로 : ★★★★
화면 효과 욕심쟁이 우후훗 : ★★☆



‘인기가요’는 인트로에서 빅스의 춤추는 영상을 오버랩시키는 효과로 ‘에러’의 아련하면서도 비장한 느낌을 살렸다. 지직거리는 화면 효과를 활용해 사이보그 콘셉트를 살렸으며, 화려한 무대 세트가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너무 자주 효과를 사용하는 바람에 역효과가 나타났다. 빅스의 안무를 제대로 탐닉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빅스의 ‘에러’를 표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편집에 공을 들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떠오른 무대였다. 다행히, ‘인기가요’는 지상파 방송 중 플러그를 뽑는 여섯 명의 빅스를 확인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물론 이마저도 화면 전환이 자주 이뤄져 완벽하진 않았다. 여섯 멤버가 차례대로 움직이는 퍼포먼스에서는 정면 풀샷이 가장 무난한 정답 아닐까?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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