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라이어 게임’ 방송 화면 캡처
tvN ‘라이어 게임’ 방송 화면 캡처
tvN ‘라이어 게임’ 방송 화면 캡처

tvN ‘라이어 게임’ 1회 2014년 10월 20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대학 강의실에 들이닥친 경찰에게 갑작스럽게 체포된 천재 교수 하우진(이상윤)은 “아무도 믿지 말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1년간 사라진다. 빚쟁이 여대생 남다정(김소은)은 길을 가다 길을 잃은 노인의 가방을 맡게 되고, 노인이 사라져 가방을 열어본 뒤 가방의 내용물이 5억 원의 현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주인을 찾고자 경찰서를 찾은 다정은 강도영(신성록)의 손에 이끌려 ‘라이어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리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 남자와 누구든 믿고 보는 순진한 여자, 그리고 막대한 돈을 손에 쥐고 믿음을 흔들려는 남자. ‘라이어 게임’을 이끌고 갈 3인방의 면면이다.

첫회부터 명확하게 드러난 세 인물의 캐릭터는 ‘라이어 게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작발표회 때부터 동명의 원작의 ‘광팬’을 자처한 이상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되살려냈다. 한층 짙어진 눈매와 날카로운 태도는 원작의 느낌을 담아냈고, 특유의 관찰력과 판단력을 겸비한 모습은 ‘이상윤’이라는 배우를 만나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반면 김소은과 신성록은 여러 가지 설정을 통해 ‘캐릭터 재창조’에 들어갔다. 원작에서 ‘민폐녀’로 그려진 여주인공과 달리 김소은이 연기한 다정에는 암울한 청춘의 현실감이 묻어났다. 한국판 ‘라이어 게임’에서 새로이 힘을 얻은 강도영은 애널리스트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탐욕’에 대한 솔직하고도 과격한 관점을 마음껏 드러내며 극의 중심축을 잡았다.

원작에는 없던 ‘리얼리티 쇼’라는 설정도 눈여겨 볼만하다. ‘라이어 게임’이 리얼리티 쇼로 탈바꿈함에 따라 사회를 향한 날 선 메시지는 더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라이어 게임’의 제작 과정에는 자본에 좌지우지되는 언론과 방송에 대한 비판이 담겼고, 상금을 위해 순진한 제자마저 속인 퇴직 교사의 권모술수는 흡사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시리즈를 보는 듯한 긴박감을 자아냈다.

아직 첫회만 방송됐을 뿐이지만, ‘라이어 게임’이 캐릭터 설정과 극의 구성에서 원작과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향후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리메이크 드라마가 연이어 고배를 마시고 있는 시점에 ‘라이어 게임’이 남다른 리메이크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수다 포인트
– 이제 ‘국민 사위’에서 ‘국민 사기꾼’으로 가나요? 이상윤 씨, 천재 사기꾼 역할도 잘 어울리네요.
– 성록 씨 딕션과 진행능력을 보니 정말 프로그램 하나 맡아도 되실 듯.
– ‘친구사이에도 돈거래는 하지 말라’는 옛말을 실감케 하네요. 아무리 은사님일지라도 돈거래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tvN ‘라이어 게임’ 방송 화면 캡처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