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tvN 금토드라마 ‘미생’ 2회 2014년 10월 19일 오후 8시 40분다섯 줄 요약
미운오리 장그래(임시완)는 PT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고심한다. 하지만 안영이(강소라)를 비롯해 모두가 장그래와 함께하길 원한다. 장그래는 좋아했지만 이는 폭탄과 함께해 자신을 돋보이려고 했던 속내가 있었다. 게다가 장그래는 동기의 실수로 기밀 문서 유출의 누명을 쓴다. 오상식(이성민)는 결국 장그래에게 “나가라”며 퇴사를 권유한다.
리뷰
우리라는 말은 오묘하다. 어떻게 보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말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따라야 하고 지켜야 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미생’에서 장그래는 우리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바둑에만 올인했기 때문에 친구도 없었다. 홀로 바둑 자료를 모으고 바둑만을 바라보며 ‘나’ 안에서 살아왔다. 아침 출근길, 바둑 노트를 들며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귀가하는 장그래는 많은 ‘우리’와 거꾸로 걷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바라보던 장그래였지만 그 역시도 현실의 벽 아래 남들처럼 ‘우리’ 속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안에 들어온 장그래의 모습은 혼란 그 자체였다. 많은 우리와 함께 어울리는 것은 어려웠다. 그동안 나 스스로 해왔던 방식과 달리 우리의 방식에 맞춰야 했다. 장그래는 이 안에서 갈등하고 괴로워했다.
장그래는 PT 파트너를 구하는 것에서도 애를 먹었다. 그런데 모두가 장그래와 함께 하고 싶어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장그래는 당황했지만 이내 기분 좋아했다. 하지만 모두 장그래의 착각이었다. 그들은 철저히 자신들이 돋보이기 위해 장그래를 찾은 것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 장그래는 또 다시 우리라는 벽 앞에서 좌절을 느끼게 됐다. 장그래를 제외하고 우리 안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그 틀 속의 질서를 지키며 함께하고 있었다. 장그래에게는 머나먼 소외감이 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장그래를 일깨워준 것 역시 우리였다. 오상식은 낙하산이라는 이야기에 장그래를 달갑지 않게 봤다. 게다가 장그래로 인해 기밀 문서가 유출됐을 때 누구보다 화를 내고 그의 퇴사를 종용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오해라는 것을 안 오상식은 자신의 방법으로 위로했다. 그리고 다른 팀 과장에게 “우리 애”라고 장그래를 지칭하며 그의 편을 들어줬다.
집으로 돌아온 장그래는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그가 그토록 어려워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우리였지만 그 단어가 장그래를 일깨워주고 눈물을 훔치게 해준 것이었다.
수다 포인트
- 아… 옆 부서 인턴 동기 딱풀 찾을 때부터 조마조마했던 내 마음…
– 자꾸 장그래에 빙의해서 보는 내 마음 흑흑. 장그래=나
– 장그래에게 인턴 동기들이 준 뇌물은 다름 아닌 간식! 역시 회사 생활에서 간식의 힘이란.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tvN ‘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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