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십센치)는 역시 달랐다.

홍대 버스킹(거리공연) 문화의 원조로 한국 가요계에 어쿠스틱 음악 붐을 일으키며 인디 아티스트로서는 드물게 아이돌에 버금가는 팬덤을 형성해 케이팝 스타의 반열에 오른 남성듀오 십센치가 돌연 홍대에 등장해 금요일 밤의 홍대를 뜨겁게 달궜다.

등장부터 십센치스러웠다. 과거 본인들이 직접 개척한 버스킹 명소인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돌연 이뤄진 이날 버스킹은 정확히 10월 10일 10시 10분에 시작되었다. 거리는 느닷없이 등장한 십센치를 보려는 인파들로 순식간에 인산인해를 이뤄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뜨거운 성원에 화답하듯 십센치는 ‘아메리카노’, ‘안아줘요’,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등의 대표곡들을 팬들과 함께 열창, 금요일밤의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한층 농익은 권정열의 보컬과 특유의 짓궂고 익살스런 멘트들로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능숙한 공연 진행, 그리고 30여분의 공연 시간 동안 대부분의 곡들을 팬들이 다 함께 따라 부르며 즐기는 모습은 과연 버스킹 문화의 원조다운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은 십센치의 날인 텐텐절을 맞이해 3집 앨범 발매를 한 달여 앞두고 팬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진행한 이벤트다. 텐텐절은 십센치의 팬들이 매년 10월 10일을 ‘십센치의 날’로 지정해서 부르는 애칭이다. 특히 10월 10일 밤 10시를 ‘십밤’이라고 부르는 등 팬들에게는 그 의미가 특별한 날이다.

십센치는 이날 공연을 통해 다음달에 발매될 예정인 3집 앨범의 수록곡 ‘그리워라’도 미리 선보여 다가올 3집 앨범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증폭시켰다. 현재 수록곡 대부분의 녹음을 마치고 마스터링, 뮤직비디오 촬영 등 최종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는 이들의 세 번째 정규앨범 ‘3.0’은 오는 11월 4일 싱글 선공개를 시작으로 11월 18일 밤에 정식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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