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인 밀크뮤직과 관련해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가 11일자로 소리바다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음저협은 13일 “소리바다가 협회와의 계약사항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해법을 제시 하지 않은 채, 형식적인 답변만을 보내와 협회가 소리바다 측에 ‘밀크뮤직이 계약내용대로 유료화할 것을 통보하였으나, 납득할 만한 향후 계획이 제시되지 않아 11일자로 계약이 전부 해지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음저협 윤명선 회장은 “온라인 음악 시장이 스트리밍 라디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는 차에 삼성 같은 대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혁신적인 무료음악 서비스’란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은 음악업계 전체가 10년에 걸쳐 어렵게 만들어 놓은 합법시장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행위이며, 이로 인해 음악인들의 열정과 자존심에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입었다“며 “저작권료가 얼마나 저렴하면 국민을 상대로 무료 마케팅이 가능한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이번 사안은 비단 한음저협만의 사안만이 아니라 음악계 전체의 사안이며, 저작인접권 44%, 저작권 10%, 실연권 6%인 음원 수익 분배율을 볼 때 음반제작자, 작사, 작곡자, 음악출판사, 가수, 홍대 인디밴드를 포함한 아티스트 전체가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 음악계의 현실과 미래를 얘기해야 할 시점이다”고 제안했다. 윤 회장은 “생활고를 겪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인디가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과 장례비용조차 없어 마음 아프게 세상을 떠난 가수 시베리안허스키(유수연) 같은 인디음악인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저작권자들은 터무니없이 적은 음원 수익으로도 음악이란 열정 하나에 목숨을 걸고 있다. 이런 작가들이 맘 놓고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우리 협회가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음저협은 또한, 삼성전자에도 “밀크뮤직과 계약을 체결한 소리바다에 음악저작물이용계약을 해지한 바 이후부터 협회의 정상적인 이용 허락 없이 귀사의 밀크뮤직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다”는 내용의 공문도 함께 발송했다고 밝혔다.
음저협이 밀크뮤직에 대해 즉각적인 사법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음저협은 “새로운 음악서비스 채널이 없어지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합법적인 루트가 많이 생기는 것을 원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본 사안이 원만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삼성 측과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밀크뮤직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롭게 론칭한 서비스로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밀크뮤직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최신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삼성은 소리바다와 협력관계를 맺고 총 360만 곡에 해당하는 음악의 스트리밍을 무료로 제공해 저작권 논란을 놓았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밀크뮤직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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