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400회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호 PD가 “성장보다 유지 보수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MBC 상암 신사옥 골든마우스 홀에서 ‘무한도전’ 방송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고,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와 김태호 PD 등 제작진이 자리했다.

이날 김태호 PD는 “성장보다 유지 보수가 더 힘들다”며 “그래서 아이템 선정도 고민이 더 된다. 녹화를 취소하거나 미뤄서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만큼 저희가 먹은 나이에 대한 책임감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이어 김 PD는 “한 해 한 해 반응에 일희일비 할 단계는 아니다”며 “가장 하고 싶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 ‘무한도전’을 하면서 했던 ‘예능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자’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PD는 “그러나 서로가 잘 하는 것, 못하는 것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있다보니 가끔은 움추려 드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며 “‘무한도전’을 통해 모든 것을 도전해보자며 시작한 것인데 결국 한 것은 ‘무한도전’ 밖에 없네 라는 생각도 하는데, 조금 더 큰 생각의 변화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김 PD는 “새롭게 등장하는 프로그램들에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으려는 멤버들의 자존심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앞서 김 PD는 “시작할 때는 앞으로 10년 동안 거창하게 해봐야지라는 생각은 조금도 해본적 없다”며 “‘엑스맨’ 때 봤던 유재석이 너무 재미있어 저 사람 전화번호 얻어서 같이 해보고 싶다는 작은 욕심으로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6년 5월 첫 방송 이후, 9년 동안 장수하면서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지만 정식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지난 해 10월 임진각에서 열린 자유로 가요제 직전 기자간담회를 연 것에 이어 두 번째다. 400회, 9년이라는 무거운 역사를 등에 진 ‘무한도전’은 올해 유독 대중과 접점을 키우려 노력 중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한도전’ 400회 특집 방송은 18일로 예정됐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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