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비밀의 문’ 3회 2014년 9월 29일 월요일 밤 10시

다섯 줄 요약
세자 이선(이제훈)은 신흥복(서준영)의 죽음이 자살이라는 결론에 수긍하지 못하고 영조(한석규)에게 재수사를 요청한다. 영조는 세자의 청을 수락하지만, 뒤에서 재수사를 방해한다. 김택(김창완)은 홍계희(장현성)에게 영조가 배후에 있음을 밝히고, 세자를 막기 위해 세책방 단속을 지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위한 작업에 나섰다. 서지담(김유정)은 신흥복이 갖고 있던 세책표를 발견하고, 세책방을 뒤지며 살인사건의 증거에 가까이 다가간다. 이선은 김택 세력보다 먼저 단서를 쥐고 있는 신흥복의 친구 허정운(최재환)을 찾아낸다.

리뷰
‘비밀의 문’은 사도세자와 영조의 비극적인 역사적 관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역사 왜곡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과 그것을 둘러싼 정치권력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2014년 대한민국을 빼다 박은 듯한 닮은꼴을 보여주고 있다.

정의를 위해 억울한 죽음을 바로잡고자 나서는 이선과 서지담은 거대한 배후에 위협을 당한다. 이선과 서지담은 모두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억울한 죽음이 또 다른 억울한 죽음을 부른다며 직접 나선다. 이선은 무려 세자라는 높은 신분에도 왕과 노론이라는 공고한 정치 세력에 오히려 농락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일개 백성인 서지담은 가장 먼저 제거되야 하는 대상이 됐다. 이들은 올바른 길을 걷고자, 당연한 것을 하고자 하는 것뿐인데 말이다. 서지담 아버지 서균(권해효)이 “진실이나 정의 따위 무시하는 세상이 문제지”라며 남긴 자조적인 메시지가 마음을 울린다.

정작 가장 백성을 위해야 할 왕은 “권력은 칼이다”며 “방해가 되는 이는 모두 베어버리겠다”고 무시무시한 말을 남긴다. 억울한 죽음의 연속, 권력이 1순위가 되버린 정부..마치 지금 시대의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지만 이선과 서지담이라는 인물이 있기에 세상은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하는 것이고, 무엇인 바른 길인지 잊지 않는다. 비록 ‘비밀의 문’은 사도세자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 역사 왜곡에 가까운 설정을 하고, 가상의 문서 ‘맹의’를 만들었지만 메시지 만큼은 역사적 교훈을 느낄 수 있다.

수다포인트
- 조선시대 몽타주는 아무리 봐도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 세책방 단속한 수사관을 비롯해 ‘비밀의 문’ 수사관들은 다 기본기가 훌륭한 것 같아요.
- 오늘 ‘세치 혀’란 단어 두 번 들음. 자나깨나 말조심.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SBS ‘비밀의 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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