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유빈
‘슈퍼스타K’ 시리즈가 막이 열렸다. 지난 8월 22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는 막강한 화제성을 입증하며 식었던 오디션 열풍을 재점화시키고 있다. 방송 다음날이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슈스케6’ 참가자의 이름으로 도배된다. 음원차트에는 참가자가 불렀던 노래의 원곡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슈스케6’는 방송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 중 하나는 시청자도 심사위원의 일환으로 참가자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 1위, 음원차트 1위 등 방송 외적으로 나타나는 지표는 ‘슈스케6’ 참가자의 화제성을 입증하는 시청자 심사위원들의 활약상이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통해 노래를 감상하는 또 다른 포인트를 보는 것도 재미다. 텐아시아는 전문 보컬코치와 함께 ‘슈스케6’를 다시 돌아보고, 텐아시아만의 심사평을 곁들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지난 12일 슈퍼위크 개막을 맞아 화제를 모은 예선 참가자들을 모았다.
송유빈은 ‘슈스케6’ 1회에 이어 슈퍼위크 첫 번째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잘생긴 외모와 수준급 가창력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스타성도 겸비했다.
보컬코치 Joe : 참가자 중에 비브라토를 가장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구사했고 발성 또한 어린 나이답지 않게 안정되게 구사한다. 저음에서 고음까지 기술적으로 무리 없이 잘 부르고 있어서 가능성이 정말 많은 참가자이다. 고음에서 노래하는 동안에 어려울 수 있는 가사 (발음)들을 처리가 좋았다. 선천적으로 좋은 감각을 가진 것이라면 짧은 오디션 기간 동안 많은 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참가자가 아닐까. 대부분의 남자 고등학생들이 변성기 후에 고음 불가 상태인 데 반해 이렇게 어려운 곡을 잘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다. 스타성과 나이 그리고 가능성을 생각했을 때 ‘슈스케6’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한 후보 중에 한 명이다. 섬세한 표현이 필요한 곡을 참가자 중에 제일 잘 소화하는 참가자인 만큼 어떤 참가자보다 선곡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부럽다! 나이도, 재능도, 감성도~
# 임도혁
임도혁은 142kg의 거구로 눈길을 끌었던 참가자다. 반전 애교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12일 방송된 슈퍼위크 1차 오디션 무대에서 투빅의 ‘요즘 바쁜가봐’를 불러 합격했다.
보컬코치 Joe : 가수로서 선천적인 신체적 재능을 가지고 있고 안정적인 발성까지 보여줬다. 자기 목소리의 강점을 스스로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힘 있는 가창을 하기 위해서 가끔 목소리를 무겁게 내는 특징이 보이는데 이에 대해 윤종신이 아주 정확하고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발성적으로 노래하는 동안 목소리를 너무 무겁게 내다보면, 상대적으로 목소리에서 낮은 배음들이 더 부각되어서 음정이 약간 플랫되고 어둡게 들릴 수 있다. 윤종신의 조언한 엣지한 톤의 특징은 목소리의 높은 배음들이 좀 더 부각돼 샤프한 음색은 물론 음정을 보다 정확하게 내는 데에 도움이 되는 데 두 번째 무대에서는 지적 받은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중고음역대에서 특정음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곡을 부를 때 어떤 모습이 보여줄 지 궁금한 참가자이다.
# 곽진언
곽진언은 ‘슈스케6’ 1회에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담은 자작곡 ‘후회’를 발표하며 극찬을 받은 참가자이다. 김범수는 “유니크한 감성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고, 윤종신은 “가장 좋아하는 참가자다”고 말했다.
보컬코치 Joe :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미성이나 또는 유려한 톤을 가진 참가자들이 많은데 드물게도 깊고 두터운 톤을 가진 목소리의 참가자 나왔다. 리치한 바리톤의 목소리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면서 중음역대도 잘 소화한다. 흔히 이런 목소리를 가진 보컬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 보컬 다이나믹의 조절인데 이 부분을 잘 조절함으로써 투박한 듯 하면서도 노래가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보컬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미성의 참가자들보다 음역적인 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후회’라는 곡과 비슷한 음역의 곡들뿐만 아니라 더 높은 음역의 곡에서도 변함없이 좋은 모습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주 경쟁력 있는 참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이준희
이준희는 3차 지역 예선에서 ‘군산 뽕꼬마’로 불리며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한 15세 소년이다. 판소리 신동인 이준희는 방송에서 바이브의 ‘술이야’를 판소리 버전으로 선보였으며 ‘서쪽하늘’로 극찬을 받았다.
보컬코치 Joe :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미성의 참가자지만, 판소리를 공부하는 보컬이라 미성의 부드러움과 고음에서의 유리함 그리고 판소리 특유의 거칠고 된 소리가 섞여 애절한 목소리를 자랑한다. 게다가 감정도 좋다. 훌륭한 감성을 가지고 변성기 전의 좋은 악기로 노래하니 강력한 무기를 모두 가졌다. 다만 슈퍼워크에서도 목소리가 다소 지쳐있는 상태로 느껴져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오디션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앞으로의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 포인트일 듯!
# 미카
필리핀에서 온 네 명의 자매로 구성된 미카는 환상의 화음과 폭발적인 성량으로 화제를 모은 참가자다. 지역 예선에서 박지윤은 미카의 노래를 듣고 감동 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보컬코치 Joe : 아시아 국가 중에 노래를 잘하는 나라를 이야기할 때 우리나라와 더불어 필리핀은 항상 손꼽혀 왔다. 필리핀은 영어를 거의 원어처럼 사용하는 덕분에 노래하기에 굉장히 유리한 언어적인 엑센트를 체득하고 있다. 미카는 노래와 퍼포먼스는 이미 프로에 가까운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메인보컬이었던 알미라의 보컬은 작은 체구에도 여자가수들이 파워풀하게 노래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음역대를 해낸다. 전문적인 보컬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훌륭하게 소화한다. 슈퍼위크 첫 무대에서도 1차 예선과 같이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교적 짧은 시간이지만 발음에 좀 더 신경쓰면 더 이상 무서울 게 없을 팀! 개인적으로 생방송까지 진출한다면 그들의 퍼포먼스를 라이브로 보고 싶다.
# 이예지
‘제주소녀’ 이예지는 감미로운 기타 선율과 함께 아름다운 음색으로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참가자다. 슈퍼위크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곡으로 혹평을 받았지만, 가능성만으로도 합격을 얻어냈다.
보컬코치 Joe : 청아하고 깨끗한 음성이 참 매력적이다. 자연스럽게 미묘한 비브라토가 들어있는 목소리로 리스너의 감정을 잔잔하게 자극하는 장점이 있다. 의도치 않게 중음대에서 목소리가 악간 불안하게 들린 이유는 원래 가진 목소리의 특성과 더불어서 중음에서부터 큰 볼륨으로 노래하려보니 보이는 약점이다. 자신이 장점인 청아하고 깨끗한 음성으로 부드럽고 서정적인 곡을 선곡하여 노래한다면 약점을 커버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 성보현
창원 교도소 교도관으로 화제를 모은 참가자다. 살짝 불안정한 음정으로 탈락 위기를 맞았지만, 이승철이 슈퍼패스를 사용해 그를 구제했다.
보컬코치 Joe : 이승철이 최초로 슈퍼패스를 사용하게 만든 참가자다. 다른 심사위원들이 원하는 만큼의 세련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그는 좋은 소스를 가진 참가가 중 한 명이다. 특히 진성에서 가성으로 아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넘나들고 노래하는 동안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선 조언이 필요할지는 몰라도 기술적으로 정말 좋았다. 다만 방송에서 할애된 시간이 짧아서 그의 장점을 더욱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 부분이 아쉽다.
# 보컬코치 Joe
美 Vocology In Practice 공인 보컬 코치
前 세스 릭스 SLS 공인 보컬코치 (2011-2013)
Vocalize U 한국어 번역 및 감수 (보컬트레이닝 어플)
프로가수,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맴버, 배우 등의 지도 해 온 보컬코치이자 매년 세계적인 보컬코치(‘아메리칸 아이돌’, ‘더 보이스’ 담당)들을 한국에 초청해 보컬들을 위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SEVS EVENT 대표.
‘슈퍼스타K6’ 다시 보기, 제 평가는요? 참가자 보컬 분석 – 3차 지역 예선②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Mnet ‘엠카운트다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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