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시리즈가 막이 열렸다. 지난 8월 22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는 막강한 화제성을 입증하며 식었던 오디션 열풍을 재점화시키고 있다. 방송 다음날이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슈스케6’ 참가자의 이름으로 도배된다. 음원차트에는 참가자가 불렀던 노래의 원곡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슈스케6’는 방송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 중 하나는 시청자도 심사위원의 일환으로 참가자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 1위, 음원차트 1위 등 방송 외적으로 나타나는 지표는 ‘슈스케6’ 참가자의 화제성을 입증하는 시청자 심사위원들의 활약상이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통해 노래를 감상하는 또 다른 포인트를 보는 것도 재미다. 텐아시아는 전문 보컬코치와 함께 ‘슈스케6’를 다시 돌아보고, 텐아시아만의 심사평을 곁들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지난 12일 슈퍼위크 개막을 맞아 화제를 모은 예선 참가자들을 모았다.

# 김기환

실제 나이는 18세지만, 비주얼 나이는 30대를 연상케 하는 노안으로 눈길을 끈 참가자다. 들국화의 ‘제발’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합격 티셔츠를 받았다.



보컬코치 Joe : 바리톤의 목소리가 가진 남성적인 톤을 잘 살린 참가자이다. 아마도 자신의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음역대를 알고 있는 참가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2옥타브 솔 내의 자신의 목소리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선곡이 돋보인다.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기 쉽지 않은 목소리 타입의 가수인 데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음역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점을 어떻게 커버할 지에 따라서 아주 개성적으로 경쟁력 있는 참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강마음

한영애와 서문탁을 연상시키는 중성적 보이스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참가자다. 버터플라이의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을 부른 강마음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보물 보컬’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보컬코치 Joe : 참가자 중에 가장 유니크한 방식으로 노래하는 이를 뽑으라면 강마음을 뽑고 싶다. 중성적이고 샤우트한 방식으로 노래하는 여자 보컬 중에서 보기 드문 목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오디션에서는 기존의 뚜렷한 스타일을 가지면서도 성장을 위해서 심사위원들의 디렉션에 맞춰서 다양한 모습도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강마음이 슈퍼워크의 팀 미션에서 어떻게 다른 참가자들의 목소리와 녹아들지 또한 상대적으로 보다 고음의 곡들을 부르게 되었을 때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하게 만드는 참가자이다.

# 재스퍼 조

80년대 활약했던 록밴드 마그마의 보컬 조하문의 아들이자 배우 최수종의 조카로 큰 화제를 모았던 참가자다. 외모 또한 수려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보컬코치 Joe : 재스퍼 조의 아버지 조하문은 정말 뛰어난 보컬이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넓은 음역으로 노래하던 록보컬이었고 엣지한 보이스톤을 자랑했다. 재스퍼 조는 아직 아버지만큼의 가창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아버지 가수 조하문의 음색을 닮아있고, 선천적인 좋은 목소리 소스를 물려받았다. 기술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고음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 때문으로 생각된다. 전형적인 한국 가요보다는 다소 팝적인 음악에 잘 어울리는 유니크한 가창스타일을 가진 참가자라서 앞으로 가요나 발라드 곡을 부른다면 어떻게 해석할 지 궁금하게 만든다.

# 김명기

라이브카페의 가수로 활동 중인 참가자. 공연 횟수만 1,000회에 이르는 보컬리스트로 방송에서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로 놀라운 저음과 가창력을 선보였다.



보컬코치 Joe : 팝가수들의 노래에서 들을 수 있는 강력한 톤과 엣지 사운드를 가진 목소리의 참가자이다. 목소리의 유니크함과 개성이 돋보이는 참가자 중에 한 명으로 예선과 슈퍼위크 첫 무대에서 두 곡 모두 팝을 불렀는데 앞으로 가요를 부르더라도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도 잘 어울릴 지가 관건일 수 있을 것 같다. 가요를 부르게 된다면 자신 보컬스타일을 맞춰 편곡하거나 가요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지금보다 조금 더 소프트한 톤을 보여준다면 경쟁력이 높다. 다만, 보컬스타일상 목소리의 피로도가 높은 빌드이기 때문에 슈퍼위크 동안 목소리의 컨디션 조절도 중요한 포인트!

# 강불새

밴드 브리즈 보컬. 정준영이 ‘슈스케4’에서 브리즈의 ‘뭐라할까’를 불러 눈길을 끈 바 있다.



보컬코치 Joe : 이미 프로이고 자신의 음악을 하고 있는 뮤지션인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 까? 열정과 도전정신이 너무나 존경스럽다. 보컬적으로는 가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발음하는 특징이 있다. 그 발음 방식이 노래하는 동안 부드러움과 시크함을 주는 장점이 있는데 백지영 심사위원의 “힘을 뺀 것 같은 힘이 있는 목소리”라는 평가가 바로 그가 가진 특유의 발음 방식에서 오는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 임형우

지난해 방송된 SBS ‘송포유’에서 이승철과 스승과 제자로 만난 바 있는 참가자. 성지고등학교 출신으로 과거 반항했던 삶을 뉘우쳤다고 밝혔다. 출연 이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그가 부른 ‘신촌을 못가’ 원곡이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보컬코치 Joe : 노래를 들으면 체격과 달리 그가 얼마나 섬세한 성격인지 느껴진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한 프레이즈 그냥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가사가 가진 감정과 뉘앙스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말 잘 살리고 전달하는 참가자인 것 같다. 목소리도 어느 정도 타고난 면이 있다. 목소리 강약의 완급조절은 참가자 중에 가장 좋고, 특히 끝음들이나 끌어주는 음들에서 숨소리의 조절로 미묘한 음색의 차이를 들려주면서 단조롭게 처리하지 않는 부분들이 감정적으로 더욱 애절한 느낌을 준다. 다만 심사위원들의 지적대로 목소리의 다이내믹을 좀 더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노래의 하이라이트부분이나 후렴에서 더 강하고 불륨 있는 음색을 선보인다면 듣는 이들의 감정을 더욱 몰입시킬 수 있고, 강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다.

# 장우람

과거 ‘슈퍼스타K’의 보컬 트레이너이자 거미의 콘서트 백업 코러스 등으로 활약했다. 예선에서 거미 심사위원앞에서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를 불러 거미의 극찬을 받았다.



보컬코치 Joe : 감정과 노래하는 동안의 집중력이 뛰어난 참가자로 자신이 보컬트레이너라서인지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음역대를 잘 알고 있다. 여자가수의 곡을 자신의 목소리에 잘 맞는 키로 조정한 것이 돋보인다. 심사위원들도 아주 깔끔하게 잘 불렀다고 할 정도로 특별하거나 화려한 기교보다는 내츄럴하고 담백하게 노래하는 스타일이라 자칫 밋밋할 수도 있는 표현력을 목소리의 강약의 조절로 잘 살려내었다.

# 김정훈

청각 장애가 있는 부모님을 위해 오디션에 나서 눈길을 끈 참가자다. 예선 무대에서 직접 어머니를 심사장으로 모셔와 눈물을 보이며 ‘마마’를 열창해 감동을 자아냈다.



보컬코치 Joe : 목소리가 높은 편이어서 음역적으로 유리한 남자보컬 참가자 중 한 명이다. 보통의 남자들이 내기 쉽지 않은 패사지오와 중음대까지 본래 자신이 가진 내츄럴한 목소리로 비교적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발성기술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서정적인 발라드를 부르기에 정말 좋은 목소리의 캐릭터를 가졌다.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음색이다. 이런 참가자일수록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면 오디션에서 정말 무시무시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

보컬코치 Joe
美 Vocology In Practice 공인 보컬 코치
前 세스 릭스 SLS 공인 보컬코치 (2011-2013)
Vocalize U 한국어 번역 및 감수 (보컬트레이닝 어플)
프로가수,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맴버, 배우 등의 지도 해 온 보컬코치이자 매년 세계적인 보컬코치(‘아메리칸 아이돌’, ‘더 보이스’ 담당)들을 한국에 초청해 보컬들을 위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SEVS EVENT 대표.

‘슈퍼스타K6’ 다시 보기, 제 평가는요? 참가자 보컬 분석 – 3차 지역 예선①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Mnet ‘슈퍼스타K6′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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