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가 영화의 다양한 정보를 담은 ‘인터스텔라 백과사전’ 1편을 공개했다. ‘인터스텔라 백과사전’ 1편에는 ‘인터스텔라’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제작 비하인드, 놀란 감독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영화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스필버그의 휴머니즘과 놀란의 아이디어가 결합된 우주
지난 2006년 6월, 버라이어티지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를 연출할 것이라 보도했다. 2007년 3월 LA 타임즈는 스필버그와 린다 옵스트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 조나단 놀란에게 이론물리학자 킵 손의 시놉시스를 대본으로 써줄 것을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2013년, 버라이어티지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스필버그의 흥미를 끌었던 버전과 상당히 바뀐’ 대본을 영화화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 보도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조나단 놀란은 ‘인터스텔라’의 대본을 쓸 수 있을 만큼 과학에 대해 배우기 위해 대본을 쓰면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4년간 상대성 이론에 대해 공부했다는 점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한 때 몸 담았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인터스텔라’는 재미와 과학 이론의 깊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희귀한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론물리학자 킵 손의 웜홀으로부터의 시작
‘인터스텔라’는 전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킵 손의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다. 1988년 킵 손은 ‘시공간의 웜홀과 항성간 여행에서의 그 유용성’이라는 논문에서 우주에 있는 소규모 와프, 즉 웜홀을 통해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킵 손은 자신의 지인인 영화 제작자 린다 옵스트가 1997년 ‘콘택트’를 제작할 당시 웜홀에 대한 영화를 생각하게 됐다. 이후 킵 손과 린다 옵스트는 ‘우주에서 가장 신비한 사건에 갑자기 인간이 관여할 수 있게 되는’ 상황에 대한 긴 시놉시스를 쓰게 됐다.
# 플로라의 편지
평소 제작 단계에서 보안을 중요시하는 크리스토퍼 놀란은 ‘인터스텔라’를 ‘플로라의 편지’라는 가제로 촬영을 진행했다. 플로라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딸의 이름. 참고로 ‘다크 나이트’는 ‘로리의 첫키스’, ‘인셉션’은 ‘올리버의 화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매그너스 렉스’ 등 전작에서도 가제가 있었다. 이 모두 놀란 자녀의 이름이다.
#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던 놀란 감독의 꿈
놀란 감독은 어린 시절, 우주비행사라는 ‘아이들이 품을 수 있는 가장 야심 찬’ 꿈을 가졌었다. 그는 실제 우주 탐사가 최근 몇 십 년간 활발하지 않다는 사실에서 ‘인터스텔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놀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화는 ‘스타워즈’,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 ‘블레이드 러너’다. “이 영화에 큰 야심을 걸고 있다. 물론 그 누구도 그러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블레이드 러너’가 한 것을 답습하려는 것이 아니라 규모 면에서 그와 비슷한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 즉 이 시대의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큰 화면에서 전개되는 영화를 보고 진심으로 몰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곧 이어 ‘인터스텔라 백과사전’ 2편에서는 35mm필름과 아이맥스에 대한 놀란의 각별한 지지, CG 대신 로케이션과 세트 제작으로 이루어진 촬영기, 캐스팅 비하인드, 한스 짐머의 테마곡 작곡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인터스텔라’는 11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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