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봄날’ 방송화면
MBC 수목드라마‘내 생애 봄날’이 드라마 제목만큼 따뜻하고 착한 청정스토리로 아름다운 출발을 알렸다. 실제 20세 나이차로 화제를 모았던 감우성과 최수영의 케미스트리도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첫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 생애 봄날’은 전국 시청률 8.1%를, 수도권 시청률은 무려 9.8%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방영분에서는 심장을 이식받고 새로운 삶을 얻은 이봄이(최수영)와 그 심장의 증여자의 남편인 강동하(감우성)와 아이들 푸른(현승민)과 바다(길정우)의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 그려졌다.
심장 이식은 봄이에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 기적은 봄이의 삶을 바꿔놓았다. 아버지(권해효)가 병원장, 어머니(심혜진)가 이사장인 병원에서 임상영양사로 일하고 있지만, 언제나 “고맙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라며 새벽시장에서부터 힘찬 하루를 시작할 만큼, 삶의 의지와 열정이 그 누구보다도 강했다.
강동하와의 첫 만남은 유쾌하진 않았다. 병원 환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싸고 질이 좋은 고기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 기다린 고기마트. 그곳에서 봄이를 사기업자라고 오해한 동하가 다툼을 벌인 것. “인생을 공짜로 살지 말라”며 봄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동하의 말에 발끈한 봄이가 사과를 요구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두 번째 만남은 우도에서 이뤄졌다. 자신에게 이식된 심장이 우도에서 왔다는 것만 알고 있는 봄이와, 제주 해녀였던 아내의 기일에 맞춰 우도를 찾은 동하. 봄이는 그곳에서 동하의 아이들 푸른이와 바다를 만났고 눈물을 흘렸다. “왜 그 아이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을까. 그때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는 봄이의 내레이션처럼, 그 이유는 심장만 알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자신에게 심장을 준 누군가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이야기하던 봄이. 그만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고, 바다 때문에 아내를 잃은 동하는 놀란 나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봄이는 바닷 속에서 동하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인 수정(민지아)의 환영을 봤다. 그녀의 심장이 두 남녀의 사랑을 이어주게 될 것이란 아름다운 복선이었다. 그렇게 봄이의 목숨을 구한 동하는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해 아내의 옷을 빌려 입은 그녀에게서 아내의 모습을 보게 됐다.
인생에서 사랑이란 단어는 안중에도 없이 각각 자신만의 이유로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았던 두 남녀. 이들에게 가슴이 이어준 ‘봄날’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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