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무’ 속 이희준

배우 이희준의 두 얼굴이 무서울 정도다.

이희준은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해무’와 JTBC 드라마 ‘유나의 거리’에서 각각 욕구와 본능에 충실한 선원 창욱, 그리고 순수한 청년 창만 역을 맡았다.

스릴러 ‘해무’에서는 여자만 보면 눈을 희번덕거리는 캐릭터 창욱을 연기했는데, 그 연기가 너무나 실감나 징글징글하다는 평까지 얻고 있다. 쾌락을 향한 욕망에 홍매(한예리)를 찾아헤매는 창욱의 장면들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긴장감을 선사하는 대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주로 순수한 매력의 훈남 캐릭터를 주로 선보여왔던 그는 영화 속에서는 보다 다채로운 배역에도 도전을 해왔는데, 특히 ‘해무’는 이희준의 완전히 다른 영역을 캐낸 듯한 인상을 준다. 한 번 보면 결코 잊혀지지 않을 이 강렬한 캐릭터를 선뜻 맡게 된 이희준의 용기가 탄복스러울 정도다.

드라마 ‘유나의 거리’ 속 이희준

한편, ‘유나의 거리’에서 보여준 이희준의 얼굴은 그런 창욱과는 180도 다르다. 순수하면서 해맑기까지 한 창만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창욱의 광기가 어디서 온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 배우의 두 가지 얼굴을 동시에 관람하는 것은 관객의 가장 큰 즐거움인데, 이희준이야말로 그 즐거움을 충족시켜주는 배우인 것이다.

이희준은 드라마 ‘직장의 신’,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을 비롯해 영화 ‘감기’나 ‘화차’ 등에서 또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며 다재다능한 배우임을 입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희준은 대사 처리가 일상의 그것인 듯 자연스러우며, 큰 표정의 변화 없이도 극과 극의 얼굴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해무’와 ‘유나의 거리’를 통해 자신의 두 얼굴을 공개한 이희준의 다음 작품도 궁금해진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NEW,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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