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히든싱어3′, Mnet ‘슈퍼스타K6′, ‘쇼미더머니3′ 포스터(맨 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이 달라졌다. 한때 방송가를 휩쓸었던 ‘오디션 열풍’이 가라앉은 뒤 재정비를 마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속속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장르도 다양하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프로그램마다 제각각 다른 색채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는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아 확 바뀐 색깔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작위적인 편집과 참가자 사연 중심의 구성으로 뭇매를 맞았던 ‘슈스케’는 시즌6를 기점으로 다시금 ‘음악’에 방점을 찍었다. 방송 1회 만에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슈스케6’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슈스케6’는 시즌이 거듭되며 대두한 ‘콘텐츠 노후화’의 문제를 다시 오디션에 대한 관심으로 돌려놓았기 때문이다.
Mnet ‘슈퍼스타K6′ 방송 화면 캡처
‘슈스케6’가 위기를 넘어선 비결은 다름 아닌 참가자에 있었다. ‘슈스케6’는 ‘오디션’이라는 단어가 자아내는 모종의 설렘을 되살려내기 위해 최대한 담백하게 참가자의 역량을 담아내는 방식을 취했다. 방송이 담백해지자 음악성은 더 진해졌다. 시즌1부터 연출에 참여해 시즌6에 이르러 지휘봉을 잡게 된 김무현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시즌6에서는 시즌1 때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가 갖는 날 것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모든 시즌을 경험한 만큼 시즌6를 역대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오디션의 본령으로 돌아온 ‘슈스케6’가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JTBC ‘히든싱어3′ 스틸컷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도 당당히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리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2년 ‘히든싱어’가 첫선을 보일 때만 하더라도 ‘모창 능력자’보다는 ‘원조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하며 포맷을 안정화한 ‘히든싱어’는 모창에 음악성까지 더해 또 다른 스타 배출 통로로 자리매김했다. ‘히든싱어’를 통해 진짜 가수로 발돋움한 그룹 더 히든이 대표 사례다. 더 히든은 ‘히든싱어’ 출신의 모창 능력자 장진호(신승훈 편), 전철민(김범수 편), 김성욱(윤민수 편), 임성현(조성모 편)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다수 드라마 OST에 참여한 데 이어 정식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다.‘슈스케6’와 ‘히든싱어3’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Mnet ‘쇼미더머니3’는 좀 더 훈련된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에 가깝다. 지난달 3일 첫 방송 된 ‘쇼미더머니3’는 실력 있는 래퍼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앞서 ‘쇼미더머니’는 그간 조명받지 못한 힙합과 힙합신의 언더래퍼를 조명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이들의 수도 적지 않다. 래퍼 로코, 매드클라운, 지조 등이 방송 이후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고, 시즌2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스윙스는 시즌3에 프로듀서로 참가하는 영광을 안았다.
Mnet ‘쇼미더머니3′ 8회 스틸
방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자 시즌3 참가자들의 면면도 더 화려해졌다. 기리보이, 올티, 아이언 등 현직 언더래퍼부터 YG엔터테인먼트 출신의 비아이, 바비와 같은 대형 소속사 소속 가수, 14년 차 래퍼 바스코까지 ‘쇼미더머니3’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언더’와 ‘오버’로 힙합신을 구분 짓는 건 무의미할지 모르나, 방송에 출연한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쇼미더머니’ 시리즈가 힙합을 위한 일종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음이 분명하다. 갖은 논란에도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온 ‘쇼미더머니3’가 Mnet 대표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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