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야망 없는 가수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야망은 없는 성격인가 봐요. 그런데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는 욕심이 생겼어요. 많이 알리고 싶어요.”

주현미는 26일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 주니퍼홀에서 30주년 기념 앨범 및 특별 공연 개최를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984년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주현미는 ‘비 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 사람’ ‘짝사랑’ ‘잠깐만’ 등 주옥과 같은 히트곡들을 내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최근까지도 후배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현미는 “30년 동안 노래를 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 약국에서 일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신인 때 이미자의 30주년 공연에 게스트로 나갔던 기억이 난다. 30년이 까마득하게 느껴졌는데 내가 이 자리에 있다”며 “어제도 노래하고 내일도 노래를 할 것이기 때문에 30주년이 특별하지는 않다. 덤덤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현미는 30주년을 기념한 앨범과 공연으로 팬들을 찾아간다. 주현미는 “팬들이 주신 사랑을 무대에서 보답한다고 하면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무대에서 제 노래를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을 다해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며 “전통가요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드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현미는 이미자, 심수봉의 뒤를 잇는 차세대 트로트 여가수로 자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PD, 국카스텐, 재즈 밴드 프렐류드, 소녀시대 서현 등 다양한 장르의 후배들과 협연을 하며 음악적 반경을 넓히기도 했다. 주현미는 “선배들이 남기신 전통가요는 한국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음악이다. 나 역시 전통가요를 사랑하지만 한계를 느낄 때가 있었다”며 “음악은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난 다행히도 후배들이 손을 내밀어줘 함께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0주년 앨범에는 작곡가 윤일상, 정엽과 에코브릿지가 팀을 이룬 허니듀오, 국카스텐, 씨스타 효린, 케이윌의 곡을 만든 장원규, 신형 등이 참여했다. 주현미는 “후배들하고 작업 이야기하면 즐거워진다. 틀에 박히지 않고 자유롭게 도전하는 것이 좋다. 함께 작업하면 아들과 같은 후배들에게도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8곡이 담긴 30주년 기념 앨범에는 트로트 외에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고 있다. 최근 트렌디한 어법을 따르고 있지만, 주현미 특유의 청아한 음색이 잘 살아있다. 주현미는 “난 음악적 반경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훌륭한 후배들 많은데 그들과 음악적 교류하지 않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카스텐과 함께 한 것에 대해서는 “대학교 다닐 때 밴드 보컬을 한 적이 있다. 난 밴드가 너무 멋지더라. 송골매, 김수철의 팬이어서 밴드 사운드를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국카스텐과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현미는 이미자 등 선배들의 전통 트로트에 디스코 등을 가미한 현대적인 트로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주현미는 “‘신사동 그 사람’은 폴카 리듬이라 트로트의 범위에 넣을 수 있는데, ‘짝사랑’은 스윙 리듬이었고, 그 외에 디스코 등 16비트 리듬의 곡들도 있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신 트로트’라고 이름을 붙여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련된 것, 세련되지 않은 표현이 뭘까 고민한다. 가수는 멜로디와 가사를 최대한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현미는 오는 9월 13~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수원, 성남, 대구 등 전국 10여 개 지역에서 투어를 갖는다. 서울 공연에는 이선희와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게스트로 나온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에스에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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