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홍진경의 솔직한 고백이 안방극장에 ‘힐링’을 가져왔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홍진경이 출연해 파란만장했던 인생사를 고백했다.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부터 아이를 얻기 위한 7년간의 노력, 최근 투병 사실까지 감춰졌던 이야기들을 모두 털어 놨다.

우선 남편과 러브스토리에 대해 입을 연 홍진경은 첫 만남부터 키스를 해 버린 사연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홍진경은 “남편을 소개 받아 처음 본 자리에서 반했다”고 밝히며 “첫 날부터 술을 마셨는데 키스를 해버리고 말았다”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마음에도 안드는 애가 갑자기 만난 날 키스해버리니까 (남편이)놀랐던 것 같다”고 덧붙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때 홍진경의 남편이 영상을 통해 등장해 “연예인 홍진경이 실제로 나와서 신기했는데, 갑자기 키스를 해버려서 놀라긴 했었다”라며 “게다가 연예인이 키스를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너무 당황했다”고 털어놔 MC들을 웃게 만들었다. 홍진경은 “제가 원래 절대 남자에게 이러는 스타일이 아닌데, 남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랬다”고 밝혀 당시 남편에게 얼마나 반했었는지 짐작케 했다.

또 홍진경은 연애시절 70kg 정도로 호리호리했던 남편이 결혼 당시 100kg에 이를 정도로 살이 쪘던 사실을 언급하며 “남편을 놓칠까봐 불안해서 라면, 떡볶이, 만두 같은 음식들을 계속 먹였다. 결혼 후에는 다시 살 빼라고 했다”고 말해 또 한 번

처음엔 홍진경의 짝사랑이었지만 그녀의 애정공세와 밀당에 남편도 빠져들고 말았다. 하지만 남편의 마음을 얻자 이번엔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혔다. 6년이라는 긴 연애 기간 동안 남편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홍진경의 곁을 지켰고, 결국 결혼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산 너머 산이었다”는 홍진경의 말처럼 허락을 받았지만 이번엔 돈이 없어 막막했다. 어린 시절부터 소녀가장으로 집안을 이끌어 왔고, 사기도 당했던 그는 전 재산은 2천 만원마저 친척에게 빌려주고 남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어주고 나니 오히려 주변에서 자신의 결혼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줬고, 선물은 혼수를 해결하고도 남았을 정도였다.

어렵사리 결혼했지만 이번엔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마음 고생을 했다. 7년이나 이어진 시술은 무척 고통스러웠다. 5대 독자인 남편은 그런 홍진경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나는 아이를 싫어한다”고 거짓말을 했고, 시어머니 조차 그에게 한 번도 아이가 없다고 타박하지 않았다. 수많은 시도 끝에 임신을 알았을 때 방송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기뻤다고 말했다.

마침내 모든 행복을 얻었다고 생각한 순간,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홍진경은 “올해 3월 진단을 받고 수술하고 치료를 했다. 올 여름이 정말 힘들고 길었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인 병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다 빠졌고 그로 인해 가발을 쓰고 방송을 하고 있음을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다행히 현재는 치료가 잘 끝났고 완쾌하는 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진경이 고백한 인생은 하나의 고비가 끝나면 또 하나의 고비가 찾아오는 힘겨운 싸움이었다. 그럼에도 홍진경은 늘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위기를 헤쳐나왔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돈을 모두 내어 준 뒤 돌아온 도움의 손길처럼 하나를 이겨내면 늘 그에 대한 보상이 찾아온 삶이기도 하다. 이는 홍진경만의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홍진경의 근성과 긍정적인 사고 덕분이었다.

홍진경은 이 같은 고백을 한 뒤에도 “나는 예능을 하는 사람이고, 웃음을 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병명을 밝히고 싶지 않고, 지금은 낫고 있는 중이라는 것만 말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늘 밝고 유쾌한 모습만 보여주는 그를 보면서 많은 이들은 그의 인생도 재밌고 즐겁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즐거움이 밝은 미소를 만든 것이 아니라, 웃음이 삶에 빛을 가져온 것이었다.

어떤 일에도 좌절하지 않고 씩씩하게 이겨낸 그녀를 보면서 시청자들도 진정한 마음의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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