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도 아닌데 ‘군도’를 보면서 여러 번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 그 순간순간에 도치/돌무치로 분한 하정우의 클로즈업된 얼굴과 눈빛이 있었다. 비슷한 눈빛을 이전 ‘추격자’에서 목격한 적이 있지만, 그때의 서늘한 기운과는 다른 종류의 어떤 강렬한 에너지였다. 그 오묘한 정체를 몰라 궁금해 하고 있던 찰나, 윤종빈 감독을 만나 의문을 해소했다. “정우 형을 근접숏으로 잡는데 얼굴에 정말 물이 올랐더라고요. 찍으면서도, 와~(탄성). 정우 형의 얼굴은 지금 정점에 있어요!” 누더기 옷과, 때묻은 짚신, 상처 입은 스킨헤드 분장으로 감추기엔 하정우는 눈부셨다.
Q. 도치 분장에만 3시간이 소요됐다고 들었습니다. 시간 활용에 천부적인 하정우는 그 3시간 동안 대체 무슨 생각을 했나요?
하정우: 만감이 교차하죠. 잘 참아야겠다, 다짐은 매번 했는데 쉽지가 않았어요. 특수 분장 자체가 고되거든요. 새벽에 촬영장에 가서 머리면도를 하고 분장을 시작해요. 면도하다가 두피에 칼자국이라도 나면 짜증이 확 나죠. 그 위에 본드를 이용해 화상패치까지 붙여야 하니까 예민해지지 않으려고 해도 예민해지더라고요. 그러니까, 파리 같은 존재였던 거죠. 왜 자다가 파리가 웽웽 거리면 짜증이 나잖아요? 그런 연기 외적인 부분과의 싸움이 이번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Q. 도치와/돌무치가 머리를 짧게 터는 동작은 시나리오 상에 있었던 건가요?
하정우: 없었어요. 윤종빈 감독과 돌무치/도치를 대표하는 행동양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여러 가지를 의논했는데, 맞아 떨어지는 게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윤종빈 감독의 머리 터는 습관을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어느 날 느닷없이 들었어요. 윤종빈 감독이 앞머리가 내려올 때마다 머리를 털곤 하거든요. 그걸 ‘틱’으로 승화시켰더니, 현장에 있던 모두가 재미있어 하더군요.
Q. 영화 안에서 도치와 돌무치는 전혀 다른 사람 같습니다. 연기 하는 입장에서 1인 2역의 느낌도 들었을 것 같아요.
하정우: 돌무치와 도치의 행동패턴이나 성격의 낙차가 크면 클수록 재미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야 관객이 도치를 처음 만났을 때 쾌감이 크리라 생각했죠. 돌무치의 경우 쌩뚱 맞은 것들을 많이 시도했어요. 가령 걸음걸이나 시선에서 레이 찰스나 스티브 원더 등 흑인 특유의 리듬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반면 도치는 물개를 떠올렸죠. 돌무치가 돌치로 변하는 장면, 그러니까 도치가 첫 타이틀 샷을 받을 때 제가 목을 두 번 딱딱 꺾어요. 물개가 육지로 나왔을 때의 느낌을 주고 싶어서 그렇게 한 거예요.
Q. 극 초반은 돌무치/도치, 후반은 조윤 캐릭터가 도드라집니다. 아무래도 클라이맥스가 후반부에 있고 이야기 자체가 조윤에서 마무리되다 보니, 도치의 캐릭터가 뒤에 희미해지는 아쉬움이 있어요.
하정우: 이 영화의 태생적이 것 자체가 그랬어요. 전반부는 제가 담당을 하고, 후반부는 조윤이 담당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조윤의 드라마가 강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 출연배우가 많이 나오는 이런 상업영화에서는 캐릭터 성격을 드러내는 씬들을 한 배우가 충분히 할애 받지 못해요. 그래서 처음 등장하는 두 세 씬 정도에서 캐릭터의 단서가 되는 것들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죠. 초반 캐릭터를 강조하고, 이후 그 인물이 드라마를 잘 타고 가게끔 신경 썼던 것 같아요.
Q. 그동안 많은 선후배 남자 배우들과 합을 맞췄습니다. 또래 배우들과 작업 할 때와 선배들과 할 때 현장에서의 하정우는 달라지나요?
하정우: 또래나 후배들과 할 때 신경이 더 쓰이죠. 형들이야 워낙 베테랑들이시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하든 도움을 받는 부분이 있어요. 도움을 받다보니, 후배들을 만났을 때 반대로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번 현장의 경우, (강)동원이를 제외한 스태프들이 두세 편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동원이가 낯설어하지 않기를 바랐어요. 윤종빈 감독과 둘이 빨리 아삼육이 돼야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려고 했죠. 다행히 동원이가 금방 따라와 줬어요. 적을을 금방 하더라고요.
Q. 제가 보기에 ‘군도’는 윤종빈 감독님이 강동원이라는 파사체를 통해 본인의 어떤 욕망을 표출한 영화가 아닌 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웃음)
하정우: 동원이가 막 머리 풀어헤치고 하는, 신? 하하하.
Q. 연출을 하는 입장에서 어떤가요? 감독들에게 그런 욕망이 진짜 있다고 보나요?
하정우: 있는 것 같아요. 배우를 통해서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싶고,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고, 그걸 내 눈으로 보고 싶고… 그런 것들이 분명 있죠. 하하하.
Q.”액션까지 미리 신 바이 신으로 예측해서, 나에게 무슨 디렉션을 줄 것인지, 초 목표가 무엇인지 다 체크를 한다”고요. 아까 얘기 나눈 고개를 터는 행동은 본능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 역시 철저하게 계산된 지점에서 시도한 건가요?
하정우: 네. 어떤 신에서 보여 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을 미리 분석해서 넣은 거예요. 그건 단순하게 제가 경제적으로 연기를 하려는 준비인 것 같아요. 배우가 좋은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랬을 때 그 좋은 연기를 최소한의 랩타임 안에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촬영 전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준비해서, 촬영할 때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죠.
Q. 그게 연출을 할 때도 지켜지던가요? 배우일 때는 내 것만 풀어내면 되지만 연출할 때는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변수도 많고요.
하정우: 변수까지도다 챙기려고 준비기간에 노력을 하는 거죠. 제 한계치만큼, 최대한. 그래서 ‘허삼관 매혈기’ 프리기간도 7개월이나 걸린 거고요.
Q. 일을 할 때는 상당히 치밀하고 완벽한 모습이에요.
하정우: 그렇지 않은데~?(폭소) 그것 또한 그러려고 노력을 하는 것일 뿐이죠.
Q. 하하하. 반면 평소에는 편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이 강한 느낌이에요.
하정우: 일과 일상을구분해서 살려고 해요. 그러지 않으면 아마 뇌가 터질 거예요. 숨을 못 쉬지 않을까 싶네요.
Q. ‘허삼관 매혈기’로 감독과 배우 1인 2역을 수행 중인 지금은 어디에서 휴식을 얻으세요?
하정우: 편백나무 숲에서 휴식을 얻고 있어요.(웃음) ‘허삼관 매혈기’가 순천에서 촬영 중인데, 인근 선암사라는 절간에 편백나무 숲이 있어요. 그곳에서 산책도 하고, 촬영 끝나면 탁구도 치고, 한국영화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고민도 하고~(일동폭소) 소소하게 일상을 보내면서 현실을 잊곤 하죠.
Q. ‘허삼관 매혈기’는 얼마나 찍었나요?
하정우: 62회 차 중에 19회 차를 찍었어요. 영화의 완성도는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것보다 10-20% 더 잘 나오느냐 그것보다 못 나오느냐의 싸움이죠. 항상 에버러지를 유지하면서 촬영을 해 나가려고 신경 쓰고 있어요.
Q.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와 비교하면 준비 상황이 어떤 가요?
하정우: ‘롤러코스터’는 프리기간이 짧았어요. 대신 ‘롤러코스터’는 연극작업과 비슷해서 배우들과 촬영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매일 리딩을 했어요. 연기로 승부를 거는 영화였기 때문에 그 부분에 힘을 더 실었었죠.
Q.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에 대한 기대가 컸을 텐데, 기대했던 것과 비교해서 대중의 반응이 어땠다고 평가하시나요.
하정우: 일단 대중이 코미디에 대한 기준을 다른 것에 가져다 댄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어요. 있는 그대로의 코미디로 봐 주길 바랐는데, 다른 기준을 두고 판단하시더라고요.
Q. 다른 기준이라 함은?
하정우: 가령 플롯에 대해 얘기하면 비극의 드라마적인 플롯과 희극의 드라마적인 플롯은 구조가 완전히 달라요. 희극이 중심인 ‘롤러코스터’를 두고 플롯이 엉성하다고 얘기하면 무리가 있는 거죠. 이 영화는 플롯으로 승부하는 성격의 영화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드라마가 없다는 관객 반응이 너무 많아서 ‘내가 플롯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나?’ 생각했어요. 너무 궁금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도 다시 찾아봤어요, ‘허삼관 매혈기’ 준비를 앞두고 점검 차원에서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Q. 대중이 희극을 이해 못하는 게 아쉽다고 하셨는데, 한편으로는 연출자로서 이해 못시킨 부분도 있는 거잖아요?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정우: ‘부족하구나!’ ‘내가 보편적인 감성에 대해 잘 몰랐구나!’ 반성을 했어요. 결과적으로 그러한 반응을 느끼고 체크한 것이 이번 ‘허삼관 매혈기’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죠.
Q. 보편적이 감성에 대해 조금 더 언급하면, 평소 즐겨 찾는 작품이 대중의 감성과 동 떨어진 것들인가요?
하정우: 그게 참 신기한 게, 저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보편적인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잘 아는 줄 알았는데…하하. ‘아, 코미디라는 장르가 참 어렵구나’라는 사실을 실감한 거죠.
Q. ‘군도’가 개봉을 했고. 올해는 ‘허삼관 매혈기’ 촬영만 남은 건가요?
하정우: 오늘 밤 ‘허삼관 매혈기’ 촬영장으로 돌아가서 촬영에 매진할 생각이에요. 그러고는 9월 셋째 주까지 찍고, 10월 초에 상해로 넘어가서 6주 정도 상해 분량을 소화하고 돌아올 것 같아요. 후반작업이 끝나는 1월 쯤 맞춰서 ‘허삼관 매혈기’가 개봉하겠죠. 개봉 후엔 하와이든 어디든 가서 3개월 정도 쉴 생각이에요. 그 다음엔 세 작품 정도를 고민하고 있는데, 어떤 작품을 먼저 찍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 작품들을 2015년 2016년에 하고, 2017년도 초에 다시 제 연출작품을 하지 않을까…
Q. 와, 굉장히 계획적으로 사시네요. 배우 하기 전에도 계획적인 인간이셨나요?
하정우: 그런 게 엿보였었죠. 제가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백수가 됐어요. 자칫하면 한 없이 늘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백수 생활을 조금 더 탄력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고민 끝에 ‘대학 때 커리큘럼을 짠 것처럼 시간표를 만들어야겠다’ 마음먹었죠. 그래서 저는 뒤늦게 시작한 것들이 많아요. 재즈 피아노도 그때 배웠고, 나만의 미술 시간도 그때부터 갖기 시작했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집이 강남에서 일산으로 이사를 갔어요. 일산 저 끝에 가니까 서울에 한번 나오는 게 힘들더라고요.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게 싫어서 서울에 나올 때마다 하루 계획을 쫙 세웠어요. 별 거 없어요. 몇 시에 뭘 하고, 몇 시엔 뭘 하고 하는 식인데, 그렇게 2년을 빡세게 보내다보니 계획적인 삶이 몸에 배 버리더라고요.
Q. 꽉 짜인 일정에서, 중간 계획 하나가 어그러지면 어떻게 대처해요?
하정우: 만약 촬영이 연기됐다!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열어두려고 해요. 원래는 8월 말에 미술전시 계획이 있었어요. 그런데 ‘허삼관 매혈기’ 준비기간이 딜레이 되는 바람에 미뤄졌어요. ‘좋은 기회라 아쉽긴 하지만, 내년 2월로 미루자’ 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했죠.
Q. 결혼은 계획처럼 될까요? 마흔 전에는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 인터뷰 기사들이 포털 메인에 많이 걸렸더군요.
하정우: 아, “외모보다 말이 통하는 여자가 좋다는 어른들 말씀이 틀린 것 없다”고 언급한 인터뷰요? 하하하. 이상형이 흐려진 지는 오래됐어요.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인 것 같아요. 결국 ‘필링’이 좋은 여자가 좋은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요.
Q. 그걸 언제 느끼신 거예요?
하정우: 글쎄요~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나는데?(일동 폭소) 그런 생각을 올해부터 구체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주위 선후배들이 애 낳고 사는 모습이 자꾸 눈에 띄어요. 가깝게 윤종빈 감독도 아들과 와이프 사진을 핸드폰 메인에 걸어 놓았더라고요. 보면서 낯설기도 하고, 마흔 전에는 나도 결혼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이대로 가다가는 마흔을 넘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Q. 다른 건 몰라도 나이에 쫓겨서 결혼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차서 결혼하는 것만큼 최악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정우: 그렇긴 해요. 부자연스러운 생각이죠. 그런데 제가 형들에게 뭐라 그래서 그래요. 형들에게 “그래도 마흔 전에는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랬었거든요. 그 말이 기억에 남아서 더 나이에 신경 쓰는 면이 없지 않은 거죠.
Q. 미술에 대해 잠시 얘기 해 봐요. 미술은 영화보다 조금 더 예술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 그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게 조금 더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하정우라는 배우가 지니고 있는 스타성이 얼마나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정우: 없었다면 이렇게 쉽게 관심을 받지 못했겠죠. ‘하정우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고, 더 부끄러운 부분도 있고, 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Q. 반대로 ‘하정우 프리미엄’ 때문에 작품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정우: 그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들도 많이 있죠. 그래도 지지해 주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 그 부분에 힘을 얻고 있어요. 미술을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없지 않아요. 하지만 10년 20년 30년 후, 그때는 뭔가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책임감이 더 든다고 말한 거고요.
Q.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연기 이야기 할 때와 그림 이야기 할 때, 눈빛부터가 다르세요. 항상 그러셨어요.
하정우: 아,그래요? 하하하. 아마도 연기는 많이 해왔던 거고, 베이스도 연극이어서 편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에 비해 미술 쪽에서는 초년생이기 때문에 아직 증명해 보여야 할 것들이 많아요. 감독으로서도 그렇고요. 그래서 조심스러운 게 있죠.
Q.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펼치고 계신데, 혹시 또 다른 재능을 발굴해 볼 생각이 있으신가요? 한번 파면 끝까지 가는 성향상, 더 발견하면 큰 일 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웃음)
하정우: (웃음) 이것만 파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저도 들어요. 그런데 이번 ‘허삼관 매혈기’를 연출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게 도움이 참 많이 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미술감독님과 컬러/구도 등을 이야기 할 때, 화가를 예로 들어가면서 재미있게 소통 하고 있어요.
Q. 미술감독님 입장에서 오히려 즐겁겠네요.
하정우: 네. 미술감독님도 그러시더라고요. 영화를 논하면서 샤갈 작품을 이야기 해 본 건 처음이라고요. 하하하. “허삼관 마을의 밤 정서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조합된 샤갈의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참 재미있어요.
Q. 많은 사람들이 하정우에겐 한계가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만큼은 나의 한계다, 싶은 게 있나요?
하정우: 다 한계죠. ‘롤러코스터’땐 그게 나의 한계였고, ‘더 테러 라이브’의 연기도 그때 당시에는 한계였어요. 이번 ‘군도’에서 돌무치와 도치를 연기할 때 역시 저의 베스트 혹은 한계라는 생각으로 했고요. 평가와는 별개로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더 노련해지는 부분이 생길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저 혼자만 알고 있는 내 연기의 실수들, 이 영화의 안타까운 지점들, 그런 실수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결국은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참, LG트윈스 열혈 팬이시죠? 추락하던 LG트윈스가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심상치 않은데 지금의 반등이 희망고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LG트윈스의 최종 성적은 예상해 본다면?
하정우: 예상성적이요? 숲상문의 저력으로 4강, 진출합니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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