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이 미친 인간들아 너희들이 그리웠다.”

크래쉬 안흥찬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모인 관객들이 분기탱천하기 시작했다. 이제 낮 오후 5시, 관객들은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에 아랑곳하지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살수차가 물대포를 쏘아 올리자 관객들은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다. 물대포가 이렇게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구나. 록페스티벌이니 가능한 일이었다.

2일 인천 송도 달빛문화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에서는 뜨거운 록의 향연이 펼쳐졌다. 크래쉬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그 나이를 처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라는 가사는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해줬다.

태풍 ‘나크리’가 북상해서인지 날씨가 묘했다. 해가 뜬 가운데 강하게 비바람이 불고, 거기에 무지개까지 뚜렷하게 보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음악은 잘 들렸다.



‘펜타포트’의 단골손님들인 프랑스에서 온 무적의 2인조 인스펙터 클루조의 공연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들은 기타와 드럼 두 대의 악기만으로 통해 꽉 찬 사운드를 선사함과 동시에 자유자재 앙상블을 통해 관객들을 가지고 놀다시피 했다. 공연 중간에는 관객을 무대로 올려 함께 춤을 추는 유머를 발휘하기도 했다. 처음 한국을 찾는 보이스 라이크 걸스도 신나는 팝펑크 사운드로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새 앨범 발매을 앞둔 페퍼톤스, 새 앨범을 막 발매한 이디오테잎의 공연도 이어졌다. 페스티벌의 강자 이디오테잎은 신곡과 구곡을 적절히 매치해 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디오테잎의 피치를 올리자 관객들은 춤을 추고, 서로의 어깨를 잡고 기차놀이를 하기도 했다. 음향상의 문제로 중간에 무대를 멈추기도 했지만, 다시 시작하자 오히려 관객들이 미쳐 날뛰었다.

이날 헤드라이너를 맡은 영국 밴드 카사비안은 그야말로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6월 영국 ‘글래스턴베리’ 헤드라이너를 맡고 온 카사비안은 한창 물이 오른 정상급 밴드답게 무대 매너와 사운드가 일체감을 이룬 완벽에 가까운 공연을 펼쳤다. 무대 위에는 새 앨범 제목인 ‘48:13’이 커다랗게 등장했다. ‘범블비(Bumblebeee)’ ‘슛 더 러너(Shoot Thr Runner)’ 등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미친 듯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일렉트로 사운드와 밴드의 앙상블, 그리고 트럼펫이 가미된 꽉 찬 사운드가 ‘펜타포트’를 채워나갔다. 본 공연 90분 외에 약 30분 가까운 앙코르를 선보인 카사비안은 비틀즈의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를 흥얼거리며 무대 뒤로 사라졌다. 주최 측 관계자는 2일 ‘펜타포트’에 약 4만3,000명의 관객이 몰렸다고 전했다.

글, 사진.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예스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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