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이 별안간 화제다. 이번에는 ‘비키니 미녀’가 논란의 대상이다.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의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또다시 논란이 이는 형국이다.지난 27일 방송된 ‘1박 2일’ 강원도 강릉 여행 편에서는 해수욕장에 도착한 멤버들이 이른바 ‘비키니 미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방송에서는 김주혁, 김종민, 정준영 등 세 사람은 복불복 게임에서 이겨 비키니 미녀들과 물놀이를 하고 간식을 나눠먹으며 어울렸다. 반면 게임에서 패한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등은 개그우먼 오나미와 김혜선에게 둘러싸여 벌칙 아닌 벌칙을 당했다.
헌데 연출된 상황임이 분명함에도 ‘1박 2일’은 방송 직후 구설에 올랐다. 최초 ‘1박 2일’이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때의 모습을 보면 그 배경에 의구심조차 들 정도다. 그저 방송에 등장한 아름다운 미녀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다수 언론의 자기 복제 과정 속에 ‘비키니 미녀’는 ‘여성 상품화 논란’으로 둔갑했다. ‘1박 2일’ 측에서는 억울함 느낄 법한 일이다.
이에 ‘1박 2일’의 연출을 맡은 유호진 PD는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은 것은 문제의 소지가 아닌 것 같다. 다만 게임의 결과에 따라 상처럼 비키니 미녀들과의 데이트를 즐긴 것이 다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여성을 상품화할 의도는 없었다. 앞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방송을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실 지난 방송분의 경우에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만한 에피소드였다. 이번 방송분의 목표는 ‘피서지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남자라면 누구나 꿈꿀 만한 로망을 극화해서 그리는 것이었다.
시즌3로 개편한 ‘1박 2일’은 지상파 3사의 접전이 치열한 일요 예능 전장에서 선두를 굳히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27일의 경우에는 MBC ‘일밤’보다 10분 늦게 전파를 탔음에도 11.7%(닐슨 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앞서 불거졌던 ‘일요 예능 변칙 편성’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이처럼 ‘1박 2일’이 화제성과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시도들의 공이 컸다. 이미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여행 예능’이라는 익숙한 포맷을 비틀고, 나름의 캐릭터를 입히는 ‘1박 2일’의 도전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돌아오고 있다.
관심이 뜨거운 만큼 기대치도 높기 마련이다. 그러나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의 가능성마저 박탈해버린다면 그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누가 감내해야만 할까. 언제부터 예능에 ‘순수함’을 강조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됐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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