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 이른바 실검은 확실히 오늘날 정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포털, 검색 사이트는 바로 이 ‘실검’으로 대중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그러나 ‘실검’이라는 어휘 자체의 의미는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이기도 한다.

‘실검’에 한 번 등극하려 몸부림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그 한 번의 ‘실검’ 등극은 바로 1시간 후 또 다른 실검에 묻혀버리는 그런 시대인 것이다. 그렇지만 ‘실검’이 대중의 관심사를 반영한다는 것, 오늘날 대중이 어떤 부분에 열광하는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4년 7월 24일 이른 오전부터 검색어를 장악한 것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리사다.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결국 소동이 벌어지고 말았다.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배우 송창의가 출연했고, MC 김구라가 주도적으로 송창의의 전(前) 연인인 가수 리사에 대해 캐묻고 캐물었다. 차츰차츰 송창의의 표정도 굳어져갔다. 프로그램에 출연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것에 대해 리사 역시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 날 새벽 트위터에 “잘 지내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저한텐 웃기지 않아요”라고 적었다.

과거 ‘황금어장’의 메인 코너인 ‘무릎팍도사’ 뒤로 편성된 ‘라디오스타’는 공격적이지만 재기발랄한 유머로 사랑받은 프로그램이다. ‘황금어장’의 얼굴이었던 ‘무릎팍도사’가 폐지된 이후에도 1년 가까이 그만의 네임밸류를 자랑하며 명맥을 잇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언젠가부터 웃음을 무기로 삼아 게스트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찜찜한 발언을 쏟아내고는 MC들끼리만 깔깔 거리는 광경이 자주 등장하게 됐다.

공격적이지만 재치로 가득해 상대를 들었다놓았다 하는 과거 ‘라디오스타’ 식 유머는 무조건 몰아세우기로 변질됐다. 그러니 스스로 더 발전해나가려는 고민이나 게스트와 함께 가겠다는 배려 없이 한 번 굳어진 프로그램의 특성을 무조건 밀고 나가려는 듯한 인상만 남기고 있다.

여전히 제작진은 재치넘치는 특집을 마련해 생각도 못했던 연예인들을 하나의 틀 속에서 이야기하려는 시도는 하지만, 섭외에만 그칠 뿐 이야기가 뻗어나가는 형태는 더 이상의 진화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러니 결국 이번 소동은 예고된 일이었다.

‘라디오스타’의 애청자로서 부디 이 프로그램이 스스로를 돌이켜볼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TEN COMMENTS, 정말 전 ‘라스’의 애청자라고요! ‘무릎팍도사’에 치여 5분 편성 됐을 때마다 얼마나 좌절했는데요! 이제는 그때의 B급 코드는 사라지고, 스스로가 권력자가 되어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고만 있습니다. ‘라스’는 그런 예능 아니었잖아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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