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는 순간 영혼이 아늑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누군가는 엄마 손맛이 나는 된장찌개를 먹을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치맥과 마주하는 순간 그럴지 모른다.

각자가 간직한 추억이 맛이 되어 혀끝을 감도는 순간, 음식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위로가 된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스타들에게도 자신만의 소울푸드가 있다. 여느 때와는 다르게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니, 그들이 한 뼘 더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소울푸드를 공유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일부분을 공유하는 것인 셈이다.

스타들의 진솔한 소울푸드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주변, 소중한 존재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보길 권한다.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입니까?’

베스티가 다혜가 자신이 만든 차돌박이 냉파스타를 먹으려 하고 있다.

텐아시아와 인리원이 함께 하는 스타 소울푸드, 세 번째 주인공은 걸그룹 베스티의 멤버 다혜다. 지난해 7월 ‘두근두근’으로 데뷔한 4인조 걸그룹 베스티는 늘씬한 몸매와 시원한 가창력으로 2014년 최고의 신인 그룹으로 꼽히는 그룹. ‘연애의 조건’, ‘땡큐 베리 머치’ 등 앨범을 발표할수록 서서히 높아지는 인기를 실감 중이다.

지난달 27일에는 KBS2 ‘뮤직뱅크’ 상반기 결산에서 걸스데이, AOA와 함께 소녀시대의 ‘미스터미스터’를 커버해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데뷔 1주년을 맞이해 스페셜 싱글 ‘별처럼’으로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는 28일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 ‘핫 베이비’를 발표하며 여름 맞이 상큼한 섹시를 자랑할 예정이다.

역시 상큼발랄 걸그룹의 힘일까? 베스티 다혜가 인리원을 방문하자 순식간에 칙칙하던 분위기가 살아났다. 요리사님들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 베스티 다혜는 방긋 웃는 얼굴로 요리에 임했다.

베스티 네 멤버 중 다혜가 소울푸드의 주자로 발탁된 이유는 단연 요리 실력이었다. 가수가 되면서 서울에 혼자 사는 집을 마련한 다혜는 “베스티 멤버들이 다 각자 요리를 잘한다고 주장하는데 내가 떠오르고 있다”며 웃었다.

“연습생 때는 인천에서 서울로 왔다갔다하면서 요리할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여유가 생겨 하나 둘 요리를 시작한 것이 이제는 ‘오늘은 뭘할까. 내일은 뭘할까’ 고민하게 될 정도예요. 괜히 어려운 것에도 도전해보고 있어요!”

베스티 다혜가 간장 드레싱을 만들기 위해 휘핑하고 있다.

약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한 다혜는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순수한 동기로 작용했다. 다혜는 어렸을 때부터 먹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가장 잘하는 음식을 묻자, 다혜는 “닭볶음탕이나 고등어조림 같이 주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가장 잘한다”고 말했다. 가장 처음 도전 요리 또한 좋아하는 음식인 고등어조림과 소고기무국이었다. 엄마에게 직접 레시피를 받아 홀로 도전했다. 걸그룹이라 다이어트 때문에 힘들지 않냐고 묻자 “정말 힘들다”며 “일반인보다 더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외쳤다.

“어렸을 때부터 먹는 것을 좋아해서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요리가 재미있는 이유도 먹을 때가 정말 행복해서에요. 또 맛있게 해서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더라고요.”

다혜는 요리가 완성되면 무조건 멤버들에게 사진을 보내 자랑한다. 멤버들도 처음에는 귀찮아 하다가 맛을 보기 시작하더니 요즘 들어 칭찬이 많아졌다며 다혜는 뿌듯하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소울푸드로 차돌박이 냉파스타를 선택한 이유도 최근 아버지 생신 때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해 선물로 드렸던 기억이 행복해서다.

“아버지가 고기를 좋아하시는데 고기를 이용한 요리를 고민하다 내가 좋아하는 파스타와 합치면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파스타가 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 요리 입문자인 저에게 딱이었죠.”

베스티 다혜가 자신의 요리를 감탄하며 음미하고 있다.

요리 입문 1년인 초보 요리사지만, 열정과 기본 상식만큼은 전문 요리사 못지 않다. 다혜만의 원칙도 있다. 시중에 파는 양념장을 절대 쓰지 않고 고춧가루와 고추장 등을 이용해 직접 양념장을 만든다. 다혜는 “정석대로 다 만들고 싶다”며 “집에 요리도구도 많은 편인데 할 때마다 모자라서 또 사고 있다”고 웃었다.

재능도 있었다. 다혜는 최석원 요리사가 즉석에는 내는 퀴즈에 척척 대답하며 칭찬을 받았다. 감자 깎는 칼로 오이를 얇고 길게 잘라야 하는 미션도 깔끔하게 해냈다. 손아귀 힘이 좋지 않으면 깔끔하게 잘라지지 않는 오이이기에 더욱 놀랍다.

혹시나 싶어 베스티에서 누가 가장 힘이 세냐는 질문에 다혜는 “베스티가 아니라 걸그룹 중에 아마 내가 가장 세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얼마 전 KBS2 ‘출발 드림팀 시즌2′에 출연했는데 달샤벳 세리 언니랑 대결을 했다. 세리 언니도 평소에 힘이 좋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내가 이겨버렸다. 평소 운동도 좋아한다”고 무용담을 늘어놓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활기차고 상큼한 에너지를 발산한 다혜는 끝나갈 시간이 될 무렵에는 인리원의 슈퍼스타가 됐다. 최석원 요리사뿐만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던 윤리 요리사, 김영준 요리사까지 포토타임을 신청하며 다혜의 매력에 빠졌다. 다혜 또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말 맛있는 걸 먹고 가서 행복해요. 칼 잡는 법부터 유용한 팁을 얻어가요. 마치 드라마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색다르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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