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KBS2 ‘조선총잡이’, SBS ‘괜찮아, 사랑이야’(왼쪽부터)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수목극 왕좌를 비우고 떠나면서 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3일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으로 첫 방송을 앞 둬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을 리메이크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노희경 김규태 콤비가 다시 한 번 손잡고 안방극장 공략에 나섰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완벽한 외모와 청산유수의 언변을 가진 로맨틱한 추리소설작가 장재열 역을 맡은 조인성과 겉으로는 시크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 역을 맡은 공효진, 서로 다른 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펼치는 ‘로맨틱 멘탈 클리닉’을 표방하는 드라마다. 통통 튀는 두 남녀의 코믹 로맨스가 극의 주를 이루지만, 강박증이나 트라우마, 투렛 증후군 등 정신과 질환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의 병을 들여다보는 것이 숨겨진 주제다.

노희경 작가는 최근 진행된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에서 “한국인의 80%는 신경증을 앓고 있고 20%는 실제 약이 필요한 환자라고 한다. 드라마 한 편이 치유제가 될 수는 없겠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규태 감독은 “외면적으로는 밝음과 유쾌함, 가벼움이 보여지지만 내면적으로는 작가님의 사람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잘 묻어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시기적으로 여름이라 경쾌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 생동감 있는 빛깔을 연출에 접목시켜봤다. 사실적인 코미디를 구현하기 때문에 기존의 드라마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현실성을 살리고자 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이어 다시 한 번 제작진과 호흡을 맞추는 조인성은 카리스마와 거친 남성성을 보여준 오수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등 출연하는 드라마 마다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로코퀸’에 등극한 공효진이 조인성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 지도 관심을 모은다.

그룹 엑소의 디오(도경수)가 장재열의 팬이자 소설가 지망생 한강우 역에, 이광수가 일명 ‘틱 장애’라고 불리는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카페 종업원 박수광 역으로 각각 캐스팅됐다. 성동일이 해수의 선배이자 첫사랑인 정신과 의사 조동민으로, 양익준이 재열의 형이자 교도소에 수감중인 장재범 역으로 등장한다.

한편 지난 17일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시청률 13.4%(닐슨코리아 전국)로 막을 내린 가운데, KBS2 ‘조선총잡이’와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나란히 상승세를 보여 판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조선총잡이’는 이날 10.6%로, 전회 10.2%보다 0.4% 포인트 상승하며 1위를 노렸다. 동시간대 방송된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이날 9.7%를 기록, 전회 시청률 8.6%에 비해 1.1% 포인트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경쟁작들의 신경전 속에 ‘괜찮아, 사랑이야’가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1위 바통을 넘겨 받을지, 아니면 이를 기회로 ‘조선총잡이’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시청층을 흡수할지. 과연 새로운 수목극 왕좌를 차지할 주인공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isa.co.kr
사진제공. MBC, KB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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