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이 함께 하는,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제인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출발을 알렸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내세운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측은 15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특징과 경향을 설명했다.

가장 눈여겨 볼 점은 개막작이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 ‘지슬’로 전 세계를 강타한 오멸 감독의 신작 ‘하늘의 황금마차’가 그 영예를 안았다. 오멸 감독은 제천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인물.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어이그 저 귓것’이 오멸 감독의 데뷔작이다.

허진호 집행위원장은 “10주년을 맞이해 개막작으로 처음 한국영화가 선정됐다. 오멸 감독의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기대를 더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개막작 감독을 초청하는 꿈을 이뤘다고 했는데, 올해는 한국 영화를 개막작으로 하는 꿈이 이뤄졌다”며 “큰 것들은 아니지만, 조금씩 이뤄가고 있는 것에 자존심을 느끼고 있다”고 의미를 더했다.

오멸 감독의 ‘하늘의 황금마차’는 카틀로비바리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상황. 제천에 앞서 해외에서 먼저 소개된다. 이에 전 프로그래머는 “좋은 영화를 많은 사람이 보는 게 중요하지, 먼저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멸 감독이 가도 되겠냐고 물어왔고, 외국에 먼저 알려도 괜찮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영화제와 비교해 제천영화제만이 가진, 제천영화제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무대다. 개막작인 ‘하늘의 황금마차’에 출연하는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를 비롯해 장미여관, 전인권 밴드 등이 ‘원 썸머 나잇’(One Summer Night) 첫째 날 청풍호반 무대를 찾아 ‘록의 밤’을 만들 예정이다. 둘째 날은 윤도현 밴드가 장식하며, 셋째 날은 한대수 헌정 공연이 펼쳐진다. 한대수, 김광진, 김목경 밴드, 호란, 알리, 이동은&강인봉 듀오, 타카피, 바버렛츠 등이 참여한다.

허진호 집행위원장은 “공연 부분에 있어 ‘그레이트 오브 락’이란 주제로 한대수 헌정공연, 전인권 밴드, 윤도현, 장기하, 장미여관 등 시대를 아우르는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자랑했다.

올해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는 조영욱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접속’ OST부터 ‘클래식’ ‘밀애’ ‘올드보이’ ‘신세계’ 그리고 ‘군도’까지 40여 편의 영화 음악으로 큰 족적을 남겼다. 축하공연도 펼쳐질 전망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청풍호반무대 등 제천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32개국 총 88편의 영화 상영 및 30여개 팀의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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