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돌을 모방한 해외 그룹들
한류 열풍의 주역 아이돌의 인기가 해외에서 뜨거운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 이들을 흉내낸 ‘짝퉁 그룹’까지 생겨나고 있다.지난 10일 방송된 Mnet ‘음담패설’ 14회에서는 엑소의 커버 그룹으로 시작해 현재는 팀명까지 엑소티(EXO-T)로 바꾼 태국 밀레니엄 보이 관련 내용이 소개됐다. 처음엔 좋아하는 가수의 춤을 따라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인기를 얻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노래와 춤은 물론 사인회까지 열며 진짜 그룹처럼 활동하고 있다.
밀레니엄 보이는 자신들의 SNS에 엑소 멤버와 똑같은 포즈를 하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백현과 태연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한 멤버가 곧장 자신이 열애 중인 상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 탈퇴까지 따라하는 등 엑소의 일거수일투족을 흉내내 충격을 안기고 있다.
태국 엑소를 접한 ‘음담패설’ 패널 유세윤은 “엑소의 실생활이 드라마 대본처럼 나오는 것 아니냐. ‘이번주는 네가 빠졌단다’라면서 나가는 것이냐”고 꼬집었고, 데니안은 “사람이 거짓말을 계속 하면 그걸 진짜로 믿게 된다”며 지나친 베끼기를 경계했다.
한국의 인기 그룹을 따라하는 모방 그룹이 적지 않다. 이 같은 모방 행위가 달라진 한류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놓고 무분별하게 베끼거나 사생활까지 따라하는 등 그 정도가 도를 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012년 일본에서는 소녀시대를 따라한 듯한 신인 여성그룹이 데뷔해 시선을 모았다. 미각시대라는 이름의 이 그룹은 현역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7인조로 구성됐으며 평균 신장 171cm로 날씬하고 긴 다리가 특징이다. 23~29세의 멤버들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매일 신체검사를 실시해 체형이 망가지면 탈퇴한다는 엄격한 룰로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 일부는 소녀시대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했으며 이와 관련해 미각시대 측은 소녀시대에게 지지 않도록 아름다운 각선미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각시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무대 영상에는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의 제기차기 안무와 유사한 동작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2009년 중국에서는 빅뱅의 모든 것을 흉내낸 오케이뱅은 그룹 이름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멤버 수, 의상 콘셉트 까지 완벽하게 빅뱅을 모방했다. 2010년 캄보디아에서는 당시 ‘루시퍼’로 컴백해 활약하던 샤이니를 모방, 링딩동이란 그룹이 탄생했다. 링딩동은 노래는 물론 춤까지 완벽하게 샤이니를 카피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중국의 미남배우 황샤오밍은 2007년 앨범을 발표하면서 비의 ‘잇츠 레이닝’ 의상과 콘셉트, 춤을 따라한 ‘잇츠 밍’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황샤오밍은 비와의 100% 싱크로율을 원했으나 어딘가 2% 부족한 포스 때문에 네티즌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그룹 원더걸스의 짝퉁 그룹인 캄보디아의 RHM은 의상이나 콘셉트뿐만 아니라 원더걸스의 대 히트곡 ‘노바디’까지 완벽하게 모방했다.
이외에도 2NE1을 따라한 태국의 캔디 마피아, 소녀시대를 모방한 중국의 아이돌 걸스, 슈퍼주니어를 흉내낸 중국의 슈퍼보이 등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Mnet ‘음담패설’, KBS2 ‘연예가중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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