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힐링캠프’, ‘우리동네 예체능’, MBC 중계화면에 포착된 ‘아빠 어디가’ 윤후

월드컵 예능 1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월드컵에 빠졌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브라질 현지로 날아가 열띤 응원을 벌이는가하면, 한국에서 전문가들과 경기 전력을 분석하고 예측을 해 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월드컵을 담아내고 있다.

이 가운데 다양한 조합으로 팀을 꾸려 브라질로 향한 월드컵 예능 프로그램들이 마침내 그 결과물을 방송에 공개했다. 월드컵 특수를 노린 이들 프로그램의 1라운드 성적은 어떨까.

#. MBC ‘무한도전’, 응원단 광화문-브라질 동시공략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앞두고 응원단을 결성한 MBC ‘무한도전’은 본격적인 월드컵 시즌을 맞아 화려한 게스트를 대거 영입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월드컵 특집을 내세운 예능 가운데 시청률이나 화제 면에서 월등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1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전국 시청률 12.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일 방송분이 나타낸 11.4%를 1.3%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전체 예능프로그램 최고의 기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국 대 러시아전의 거리 응원에 나선 유재석, 박명수, 하하, 손예진, 정일우, B1A4 바로, 애프터스쿨 리지, 지상렬의 모습이 그려졌다. 샘 오취리, 서장훈, 존박이 임시 응원단으로 합류해 함께 해 눈길으 모았다. 이들은 짧고 강렬한 광화문 공연을 마친 뒤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김제동의 집을 빌려 축구를 관람했고, 브라질과 관련한 방석 퀴즈와 즉석 댄스타임을 벌였다.

노홍철을 비롯해 브라질에 도착한 정형돈과 정준하의 활약도 동시에 그려졌다. 멤버들은 15분간 공개된 국가대표 선수들의 연습과 기자회견에 참여해 러시아 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을 취재했다. 피곤함에 잠든 멤버들이 제작진이 섭외한 현지 원주민들의 모닝콜에 기겁하는 모습이나, 치킨인줄 알고 먹었던 고기가 악어고기임을 알게 된 뒤 당황하는 모습 등 혹독한 현지 적응지가 웃음을 자아냈다.

#.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축구 특집으로 월드컵 특수 정조준

지난 17일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은 전국기준 5.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이는 지난 10일 방송분이 기록한 시청률 5.4%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날 ‘예체능’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만난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영표는 18일 진행되는 대한민국 러시아 전에서 대한민국이 승리할 것이라 예상했다. 앞서 이영표는 경기 결과를 잘 맞춰 ‘갓영표’, ‘점쟁이영표’ 등의 별명을 얻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지난 5월 6일 축구 편을 통해 월드컵을 겨냥해 왔다. 지난달 강호동, 김흥국, 이규혁, 서지석, 이정, 조한선, 샤이니 민호, 비스트 윤두준 등 ‘우리동네 FC’ 8인은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 아레나 데 상파울루를 찾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벨기에 첫 경기 승리를 기원, 교민들을 만나고 현지 팀과 친선 경기를 하는 등 예능가에서 월드컵 분위기를 선도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스포츠를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인만큼 물 만나 고기처럼 다양한 월드컵 특집을 마련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로 날아가 친선경기를 벌이는가하면 전문가들과 함께 대표팀 전력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특집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우리동네 월드컵’이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누릴지 계속 주목된다.

#. SBS ‘힐링캠프in브라질’, 축구로 하나된 7인 색다른 감동

런던올림픽이나 소치 동계올림픽 때 현지로 날아가 생생한 소식을 전했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이번에도 일찌감치 브라질 행을 결정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22일 월드컵 특집으로 방송된 ‘힐링캠프 IN 브라질’은 전국기준 3.6%로 시청률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수치에 그쳤다.

이날 방송은 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 전이 열린 18일 녹화된 것으로 힐링전사 7인의 열띤 현장 응원 분위기가 방송을 탔다. MC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를 비롯해 특별 출연한 강부자, 김민종, 김수로, 이운재가 한국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가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MC들과 출연진은 축구와 인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연령과 분야가 다른 멤버들이 월드컵으로 하나 돼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경규는 오랜 월드컵 관전의 내공을 보여줬고, 강부자는 이경규 못잖은 축구 지식으로 시청잗르을 놀라게 했다. 이운재는 월드컵 출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설명을 들려줬다. 김수로는 특유의 입담으로 유쾌함을 더했고, 성유리는 직접 만든 귀여운 응원 머리띠를 착용하고 깜찍한 댄스를 선보여 분위기를 돋웠다.

#. SBS ‘일단 띄워’, 타 예능과 차별화된 생생함

월드컵에 맞춰 특집으로 제작된 ‘SNS 원정대-일단 띄워(이하 일단 띄워)’는 지난 9일 첫 방송 이후 현지의 분위기를 집중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얻었다. ‘일단 띄워’는 ‘SNS로 즐기는 휴먼 여행’을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으로 브라질에서의 15박 17일의 여정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렸다. ‘일단 띄워’는 23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일단 띄워’는 카라 박규리, 2AM 진운, 오만석, 김민준, 서현진, 오상진이 출연, SNS를 통해 브라질 숙소나 음식점 등의 정보를 얻으면서 현지에 맨몸으로 부딪혔다. 오만석이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감동의 눈물을 보이는가하면, 김민준은 주짓수의 대가를 만나 무도인의 본응을 불태우는 등 계획되지 않은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줬다.

‘일단 띄워’는 첫 방송에서 3%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른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다른 그림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다양한 리얼 버라이어티가 방송되고 있는 가운데 ‘일단 띄워’는 돌발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하고, 시청자들과 함께 이를 해결해가면서 기존의 관찰 예능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생생함을 전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지상파 예능이 월드컵 열기를 프로그램에 녹여낸고 있다. SBS ‘룸메이트’ 도 거리응원 모습을 담았다. KBS2 ‘뮤직뱅크’는 한류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남미 지역의 K-POP 무대를 펼쳤으며,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김성주와 안정환이 월드컵 중계를 맡은 만큼 자연스럽게 월드컵 분위기를 담고 있다. MBC ‘화금어장-라디오스타’는 ‘비나이다 8강 특집’이란 부제로 축구전문가 3인방 유상철, 김현욱, 이천수가 출연해 러시아전에 대한 분석과 알제리전에 대한 예측 등을 토크쇼를 펼쳤다.

한편 한국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알레리 전에서 4:2로 대패, 16강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브라질로 원정 응원을 예능 프로그램에도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생생한 경기 모습과 뒷이야기를 전한다는 각오로 브라질 행을 택한 예능들로서는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아쉬운 경기 결과로 인해 분위기가 한 풀 꺽인 상황에서 프로그램들이 이를 예능으로 잘 풀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MBC 월드컵 중계화면,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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