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논란을 해결 중인 배우 김수현(왼쪽)과 전지현

중국 헝다그룹의 생수 CF 모델로 발탁됐다 국내에서 동북공정 논란을 빚자 취소 요청의 뜻을 전한 배우 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가 다시 “CF를 계속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키이스트는 25일 “극단적인 결론을 내기 보다는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진 약속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전지현 소속사 문화창고는 논란 발생 이후인 지난 20일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25일 역시 같은 입장을 전해왔다.

양 소속사 모두 중국 기업과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라는 사실을 인지한 선택이다. 국내유명 기획사인 키이스트 조차 국내에서의 여론을 근거로 계약해지 요청을 했다 다시 번복하는 등, 사건에 대한 주체적 판단 근거를 마련하지 못한 대목은 여전히 아쉽다. 한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모든 기획사들이 반면교사 삼을 일이다.

논란은 헝다그룹 생수 취수원이 장백산이라고 표기된 점을 들어 국내 일부 언론과 네티즌이 나서 “백두산의 중국 명칭인 장백산은 중국 동북공정의 함의를 지닌 단어이며, 이에 두 배우가 동북공정의 수단으로 이용됐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에서 시작됐다. 비록 장백산 표기가 곧 동북공정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불러온 어처구니 없는 논란 가운데 벌어진 일이지만, 한중 양국간 민감할 수 있는 대목에 대한 철저한 사전 모니터를 비롯해 협의 과정 속 양측의 입장을 원만하게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일이다.

여하튼 벌어진 이번 사건 가운데, 신뢰회복이 최우선 과제였고, 바로 그 신뢰회복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키이스트 문화창고 그리고 헝다그룹이 마주 앉게 된 시점이다.

이번 동북공정 논란이 철저한 오해에서 비롯됐고 이에 입장을 번복하게 된 점을 사과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그런 동시에 이런 문제가 국내에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에 대해서도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협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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