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Rock)이 뭐죠? 록은 어디서 왔나요? 록은 얼마나 위대한가요? 록의 한계를 봤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대신할 만한 록밴드는 단 하나다. 레드 제플린.
록 역사상 최고의 밴드로 평가받는 레드 제플린의 리마스터 앨범 음악감상회가 3일 오후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열렸다.
이번 리마스터링 작업은 레드 제플린의 실질적 리더인 지미 페이지의 지휘 아래 이루어졌다. 지난 3일 발매된 1~3집을 시작으로 라이브 음반 ‘더 송 리메인스 더 세임(The Song Remains The Same)’을 제외한 아홉 장의 앨범이 순차적으로 리마스터링돼 공개될 예정이다.
레드 제플린의 앨범이 리마스터링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레드 제플린의 실질적 리더였던 지미 페이지의 손을 거쳤다는 것과 미공개 곡이 포함됐다는 것이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음감회 현장에서 들어본 1~3집 리마스터 앨범들은 기존 음원에 비해 각각의 소리가 명징해졌다는 차이가 느껴졌다. 특히 어쿠스틱 기타와 같은 섬세한 소리들이 선명하게 들렸다.
음악감상회에서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레드 제플린은 LP 이후 등장한 CD와 같은 새로운 매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첫 리마스터링도 1990년에 이루어졌다. 당시 54곡을 추린 네 장짜리 CD가 첫 리마스터링으로 발매됐고 3년 뒤인 1993년에 전 앨범을 리마스터링하기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번 리마스터반에 대해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 씨는 “사운드가 모던하게 트렌디하게 바꾼 느낌이라 요즘 음악처럼 들린다. 요새 추세에 맞는 믹스를 한 것 같다”며 “리버브 많이 빼고 중저음이 강조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리마스터 앨범은 오리지널 앨범을 리마스터링한 스탠더드 버전, 미발표 음원이 담긴 디럭스 에디션이 CD와 LP 버전으로 발매됐다. 이와 함께 발매된 슈퍼 디럭스 박스 세트는 LP사이즈의 희귀 사진 등이 담긴 커버 72페이지 하드 커버 책자 등이 담기는 등 내용물이 훌륭해 마니아들의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집의 보너스 CD에는 1969년 파리의 공연장 올림피아에서 라이브가 담겼다. 임진모 씨는 “지미 페이지가 일본에서 우연히 발견한 파리 올림피아 공연 부틀렉을 이번에 보너스 CD로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너스 CD에는 2집에 실리는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도 들어볼 수 있다.
2집의 보너스 CD에는 ‘훌 로타 러브(Whole Lotta Love)’ ‘왓 이즈 앤 왓 슈드 네버 비(What Is And What)’ Should Never Be)’ 등의 러프 믹스, 그리고 미발표곡 ‘라 라(La la)’가 담겼다. 연주곡 ‘라 라(La La)’의 경우 네다섯 곡을 이어붙인 듯한 재밌는 구성을 지니고 있는데, 마치 레드 제플린의 버라이어티하고 찬란했던 시절을 집대성해 들려주는 듯하다. 신대철은 “‘라 라’는 그냥 연주곡인 것 같지 않고 원래 보컬이 있는데 녹음하지 않은 것 같다. 보컬이 들어가면 아주 멋진 곡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집의 보너스 CD에는 ‘Bron-Y-Aur Stomp’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연주곡 ‘제닝스 팜 블루스(Jennings Farm Blues)’도 들어볼 수 있다.
신대철 씨는 레드 제플린의 광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 씨는 “지미 헨드릭스를 듣고 기타를 치기 시작해, 레드 제플린을 통해 록밴드를 결성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레드 제플린과 비교할 수 있는 밴드는 없다. 비틀스 이후에 최적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임진모 씨는 “이번 리마스터링 앨범들은 미발표곡 등이 포함돼 팬들에게 굉장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워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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