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알브라이트는 현존하는 최고의 컨템퍼러리 재즈 색소포니스트 중 한 명이다. 재즈 연주자들 중에 스튜디오 세션에 최적화된 이들이 있다. 이들은 대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지만 기본적으로 R&B와 스무드 재즈에 강점을 보인다. 밥 제임스, 하비 메이슨, 네이선 이스트 등 포플레이 멤버들, 폴 잭슨 주니어, 윌 리, 탐 스캇, 데니스 챔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제럴드 알브라이트도 이 중 한 명이다. 80년대 후반부터 현역으로 활동한 제럴드 알브라이트는 미국에서 가장 바쁜 세션 색소포니스트이자 자신의 솔로앨범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스타 연주자이기도 하다. 휘트니 휴스턴, 퀸시 존스, 필 콜린스 아니타 베이커, 레이 파커 주니어, 템테이션스, 올리비아 뉴튼 존, 샤카 칸 등 최고의 뮤지션들 옆에는 늘 제럴드 알브라이트의 색소폰이 있었다. 펑키한 알토 색소폰의 1인자 마세오 파커의 뒤를 잇는 제럴드 알브라이트는 흑인 특유의 그루브와 파워, 거기에 임프로비제이션 감각까지 지닌 다재다능한 연주자다. 5월 17일과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제럴드 알브라이트 서면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Q. 이번이 첫 한국 공연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전에 한국에 온 적이 있나? 한국에 오는 소감은?
제럴드 알브라이트: 이번이 첫 번째 공식적인 방문이에요. 몇 년 전에 항공 환승 때문에 머문 적을 제외하고요. 그래서 5월에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한국에서 공연도 하고 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어요.

Q. 근황은 어떤가?
제럴드 알브라이트: 최근 17번째 앨범 작업을 마쳤고 올해 8월경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매우 신나는데 특히 소프라노, 알토, 테너와 바리톤 색소폰, 베이스 기타와 피콜로 베이스 기타, 플루트, 알토 플루트과 보컬까지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내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지금 미국 내에서와 해외에서 여러 공연을 하고 있어요. 이번 여름에는 또한 ‘서머 혼스 위드 데이브 코즈, 리처드 엘리엇 앤 민디 어베어(Summer Horns with Dave Koz, Richard Elliot and Mindi Abair)’라는 그룹으로 투어도 계속할 계획이고요.

Q.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멀티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색소폰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제럴드 알브라이트: 피아노 레슨을 받은 후 9살 때부터 색소폰을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피아노 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내 개인 선생님이었던 조지 트루프(George Turpeau)가 나를 색소폰 악기로 바꾸게 했고요. 그리고 나서 그 악기의 매력에 바로 빠져버렸던 것 같아요.

Q. 가장 영향 받은 색소폰 연주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제럴드 알브라이트: 내 롤 모델은 마세오 파커(Maceo Parker)와 캐논볼 애덜리(Cannonball Adderley)에요. 왜냐하면 알토 색소폰에 놀랍고도 유니크한 시도를 한 분들이기 때문이에요. 나를 사로잡은 첫 번째 이유는 그 사운드인데요. 위엄이 있고도 너무나 클리어 했어요. 또한 뮤직 비즈니스의 아버지 격인 퀵시 존스 또한 나의 롤 모델입니다.





Q. 첫 스튜디오 세션 작업은 어떤 뮤지션이었는지 기억이 나나?
제럴드 알브라이트: 네. 내 생애 첫 번째 가장 큰 레코딩은 패트리스 러셴(Patrice Rushen)과 한 것으로 기억 되요. 그녀의 클래식 곡인 ‘포겟 미 낫츠(Forget Me Nots)’에 테너 솔로를 연주하게 되는 영광을 얻었죠. 패트리스와는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고 내 음악 인생에서 첫 번째 가장 큰 투어를 함께 시작하기도 했지요.

Q. 수많은 거장들과 함께 했다. 연주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럴드 알브라이트: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93년 1월 20일 빌 클린턴의 취임식에서 연주를 했던 순간입니다. 링컨기념관 앞에서 그 당시 전 세계의 탑의 위치에 있는 색소폰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했었습니다.

Q. 제럴드 앨브라이트는 스무드재즈 계에서 최고의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제럴드 알브라이트: 그와 같은 타이틀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제 캐리어가 스무드 재즈보다는 앞서가기 때문에 제 자신을 컨템퍼러리 재즈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Q. 당신이 생각하는 색소폰이란?
제럴드 알브라이트: 색소폰은 가사 없이 사람들을 음악적으로 그리고 선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나의 외적인 보이스와 같습니다. 또한 내 인생의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제가 인생을 살아가고 치료해 주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Q. 당신이 생각하는 재즈란?
제럴드 알브라이트: 재즈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음악 장르입니다. 공연이나 레코딩에 있어서 항상 도전하게 하는 음악이지요.

Q. 향후 계획은?
제럴드 알브라이트: 제 지평선을 좀 더 넓히고 싶어요. 새로운 프로젝트도 실행에 옮기고, 내 음악을 좀 더 전 세계 많은 곳에 전달하고도 싶고, 새로운 비즈니스 벤쳐도 시작해보고 싶고, 더 나은 음악적 발전을 위해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의 음악도 프로듀스도 해보고 싶습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프라이빗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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