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보도국장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김시곤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지난 3일 김 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논란이 일자 KBS 사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고,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주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00명이 사망하는 데 그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었다고도 전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9일 오후 김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보도국장 직을 사임하고자 하며, KBS가 명실상부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김 국장은 문제시된 발언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에 의해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임 의사를 밝힌 김 국장은 황급히 자리를 떠나 질문을 받지 않으려 하는 등,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분여 만에 다시 자리에 돌아와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질의 응답 시간, 김 국장은 ‘진도 현장에 있었던 KBS의 막내 기자들이 ‘반성글’을 올렸다는 점, 또 KBS 간부들이 헌화를 하러 간 자리에서 유족들이 항의를 한 만큼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점 등이 오늘 해명 중에 빠진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여러분(기자들)이 계신 언론사에서 KBS만큼 이렇게 자유롭게 기자들이 의견표출 할 수 있나. 손을 들고 말씀해달라”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나서 “흥분하지 말고 질문에 대해 답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답변 드리겠다”라며 “말씀드렸듯, KBS 보도가 완벽하지 않고 미흡한 점이 있다. 하지만 다른 언론사 못지않게 최소한의 노력을 다했다. 당연히 불만은 있을 수 있다. 불만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장치도 있다. 유가족들의 KBS에 대한 불만? KBS는 언론의 대표다.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그 대표로 KBS가 욕을 먹게 돼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시곤 국장은 “어제 유족들이 항의를 하기 위해 찾아온 부분이 과연 교통사고 사망자와의 비교 발언 때문만이겠는가. 이번 세월호 사고에 대해 KBS는 박근혜 대통령이 팽목항에 왔을 당시의 박수소리를 방송에 보내거나 중계차를 비출 때 조명탄이 터지는 시점에 보도하는 등, 여러 보도 행태에 대한 불만들이 누적이 되어 분출이 된 것이다. 여기서 김 국장 스스로가 ‘KBS 보도에서 문제점이 발견됐습니까’라고 기자들에게 질문했는데, 사내 막내기자들이 이야기한 문제점도 있고, 다수의 시청자들이 보는 문제점도 있다. 어떤 입장인가”라는 취재진의 지적에 대해 “대통령 취재할 때 풀 카메라가 들어간다. 카메라 수가 제약이 되어잇는데, 따라서 유족들의 소리가 잘 안 들어간 부분도 있다. 그러나 편집할 때 의도해서 편집하지 않았다. 의도해서 하게 되면 방송이라는 것은 혼자 일할 수 없고 협업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의제기가 반드시 나오게 된다. 그런 여건이 되지않았거나 환경적 문제이지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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