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꽃보다 할배’(위부터)

한국 예능과 드라마가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면서 다양한 국가에서 리메이크 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판권 구입 등의 정식 절차 없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끼거나 유사한 형식으로 제작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지난달 30일 중국 시나왕은 인도네시아판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제작됐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이사판 ‘별그대’의 원제는 ‘까우 양 버라살 다리 빈땅(Kau Yang Berasal Dari Bintang)’으로 ‘별에서 온 그대’라는 뜻의 인도네시아어다.

시나왕에 따르면 인도네시아판 ‘별그대’는 한국 원작처럼 외계인이 지구에 떨어져 살게 된다는 설정부터 천송이, 도민준 등 등장인물 캐릭터가 흡사하다. 인도네시아판 ‘별그대’는 유투브에도 공개됐다. 인도네시아판 ‘별그대’는 남자주인공이 400년 전 만난 소녀와 닮은 소녀를 위험에서 구해주고 그 소녀가 톱스타로 성장해 남자주인공과 이웃이 된다. 특히 남자주인공이 400년 전 만난 소녀에게 옥비녀를 건네는 모습도 그대로 등장했다.

하지만 SBS콘텐츠허브 측에 따르면 인도네시아판 ‘별그대’는 정식 리메이크가 아닌 표절인 것으로 드러났다. SBS는 인도네시아의 다른 기업과 정식 판권 판매를 두고 협의 중인 과정이었던 것으로 알려다. 현재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런가하면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와 비슷한 콘셉트의 ‘화아여소년’(花兒與少年)이 중국 후난TV에서 방송돼 시선을 끌기도 했다. 다섯 여배우와 두 남자 스타의 여행기를 그린 ‘화아여소년’은 각 세대를 대표하는 다섯 여배우와 이들의 가이드로 나선 남자 스타들이 팀을 이뤄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역시 ‘꽃보다 누나’의 포맷을 정식으로 수입하지 않은 프로그램이라 표절의혹을 벗기 힘들 것 같다.

또 지난 2012년 9월 8월 방송된 KBS2 ‘불후의명곡’에서는 중국 산둥TV ‘가성전기’(歌聲傳奇)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가성전기’는 MC가 공을 뽑아 가수들의 경연순서를 선정하거나 가수들의 대기실 모습을 비추는 것, 노래를 마친 가수들이 올라서 결과를 기다리는 것 등이 ‘불후의 명곡’과 흡사했던 것. 이에 앞서 중국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 ‘급력일요일’(給力星期天)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이미 선보인 행거레이스 게임을 등장시켰고, 출연자들 의상까지 흡사해 논란이 있었다. 산둥성TV ‘우상탄생’(偶像誕生)은 프로그램 콘셉트는 물론 예고편 타이틀 로고와 사용음악까지 KBS2 ‘청춘불패’와 흡사했고, 이에 KBS가 해당 방송사에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의 포맷을 정식으로 수입하고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제작되는 리메이크 프로그램이 점차 늘고 있다. 현지에서는 선보인 적 없는 콘셉트가 관심을 모으면서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저장TV에서는 ‘아빠가 돌아왔다’(??回?了)를 첫 방송해 화제를 모았다. ‘아빠가 돌아왔다’는 48시간 동안 엄마 없이 아빠 홀로 아이를 돌보는 관찰 리얼리티 형식으로 KBS 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포맷 수입을 통해 제작된 중국 버전이다. ‘아빠가 돌아왔다’에는 대만 아이돌 그룹 비륜해 출신 배우 오존이 출연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오존 외에도 유명 영화제작자 화이브라더스 대표 왕중뢰, 배우 가내량, 전 체조 금메달리스트 리샤오펑이 출연했다.

특히 ‘아빠가 돌아왔다’ 제작진은 첫 방송 이후 공식 웨이보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과 협조해 프로그램을 제작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제작진은 “한국 방송사 KBS 리얼리티쇼 ‘슈퍼맨이 돌아왔다’ 감독과 작가, 촬영팀이 우리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지도해준 데 감사하다”며 “‘아빠가 돌아왔다’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중국 유일의 합작 파트너로 양측은 많은 사전 계획과 촬영 준비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후난TV에서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판권을 정식 수입해 제작한 ‘아빠 어디가’(??去??) 또한 지난해 방송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0월 11일 첫 방송에서 1.46%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시즌1에서는 배우 겸 가수인 린즈잉(임지령) 부자를 비롯해 전 다이빙 선수인 텐량 부녀, 감독 오아위에룬 부녀, 모델 장량 부자, 배우 궈타오부자 등이 출연했다. 시즌1의 인기를 업고 ‘아빠 어디가2′의 제작도 결정됐으며, 최근 출연진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중국 현지 언론은 가수 조격(차오거), 배우 황뢰(황레이), 전 국가대표 체조 선수 양웨이, 배우 루이, 배우 오진우(우전위) 등 5명이 시즌2 주인공으로 채워졌다고 알렸다.

상하이 동방 TV에서는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의 포맷을 정식 수입해 만든 중국판 ‘불후의 명곡(不朽之名曲)’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룹 엑소 중화권 유닛 엑소-M과 가수 장리인, 슈퍼주니어-M 조미 등이 출연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서바이벌 지능 게임이라는 독특한 방식의 케이블 채널 tvN ‘더 지니어스’도 네덜란드에 포맷을 수출해 화제가 됐다.

오는 6월 중국 상하이 동방위성TV에서는 CJ E & M이 제작 컨설팅에 참여하는 중국판 ‘꽃보다 할배’인 ‘화양예예’를 선보일 계획이다. ‘화양예예’에는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인 빅토리아도 출연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가하면 tvN 드라마 ‘나인-아홉 번의 시간 여행’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미국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다. 미국 내 대표 제작사로 손꼽히는 ‘Fake Empire Entertainment’에서 제작을 맡았고, 미국 지상파 채널인 abc 방송사에서 방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국에서는 KBS 드라마 ‘풀하우스’와 ‘가을동화’ 등을 리메이크 하기도 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과 ‘가시꽃’은 중국판으로 리메이크 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저장TV, ‘아빠가 돌아왔다’ 공식 웨이보,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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