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황후’, 역사 왜곡에서 시작해 실제 역사로 끝났을까?
실시간 검색어, 이른바 실검은 확실히 오늘날 정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포털, 검색 사이트는 바로 이 ‘실검’으로 대중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그러나 ‘실검’이라는 어휘 자체의 의미는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이기도 한다.
‘실검’에 한 번 등극하려 몸부림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그 한 번의 ‘실검’ 등극은 바로 1시간 후 또 다른 실검에 묻혀버리는 그런 시대인 것이다. 그렇지만 ‘실검’이 대중의 관심사를 반영한다는 것, 오늘날 대중이 어떤 부분에 열광하는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4년 4월 30일, 실시간 검색어의 주인공은 드라마 북원이다.
29일 방송된 ‘기황후’ 마지막회 말미, 북원이라는 단어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날 ‘기황후’는 반란군과의 전쟁에서 대승상 탈탈(진이한)이 패배했고, 승냥(하지원)은 병을 앓는 타환(지창욱)에는 거짓 승리 소식을 전하는 안타까운 장면을 담았다. 결국 타환이 승냥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 ‘기황후’는 자막을 통해 ’1368년, 기황후는 주원장에게 대도를 정복당하고 북쪽 초원지대로 물러나 북원을 건국했다. 기황후의 아들 아유시리다라는 북원의 황제가 되었다’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는 실제 역사로, 실제 명나라 초대 황제인 주원장은 1351년 발생한 홍건적의 난에서 크게 활약한 인물이다. 이후 1368년 남경에서 명나라를 세우고, 북벌군을 일으켜 원나라를 몽골로 몰아냈다. 북원은 ‘북쪽 원나라’라는 의미로 원나라는 몽골 쪽으로 쫓겨나면서 북원이 됐다. 북원으로 패퇴한 뒤 기황후의 행적은 전해지지 않는다.
TEN COMMENTS, 방송 전부터 역사 왜곡으로 몸살을 앓던 ‘기황후’가 마지막회에서 실제 역사를 전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네요. ‘기황후’는 실제 인물에서만 모티브를 따왔을 뿐 대부분이 픽션입니다. 심지어 탈탈은 실제로 전쟁 중 죽은 것이 아니라 귀양살이 도중 독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실제 역사를 알리는 것보다 ‘기황후’가 픽션임을 알리는 자막이 더 낫지 않았을까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MBC ‘기황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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