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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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방송화면

JTBC ‘밀회’ 12회 2014년 4월 29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혜원(김희애)과 선재(유아인)는 둘만의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잠시 숨을 돌려보지만, 혜원이 다시 마주해야 할 현실은 선재보다 더 철부지인 남편 강준형(박혁권)이다. 선재를 외국에 유학보내려는 혜원의 속내를 알아차린 준형은 또 다시 폭력적인 자신을 드러낸다. 혜원은 겁을 먹는다. 그렇지만, 자신보다 더 자신을 위해 슬퍼해주는 선재라는 존재에서 위안을 얻으며 버틴다. 그런데 그런 아슬아슬한 혜원 앞에 갑자기 다미(경수진)가 나타난다.

리뷰
“산다는 게 다 그렇다잖니.”
“아직 안늦었어요. 선택할 수 있잖아요.”

힘들게 힘들게 지켜온 사랑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이야기한다.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혜원은 사랑을 지켜내려는 와중에도 많은 것을 포기한다.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은 선재는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아 헤맨다. 자신의 잘못과도 마주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빌리 조엘의 ‘피아노맨’을 들으며 혜원은 울먹인다. 선재처럼 살지 못했던 내 젊은 날들이 아깝고 원통하다. 그렇게 낭비해버린 젊음이 현재의 내 발목을 붙잡으며 벌을 내리는 것만 같다. 그 아름다운 젊은 순간에도 자신을 위해 살지 못했던 혜원은 지금은 더더욱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 왜 그렇게 살아야 했을까, 왜 그러고 살아갔던 것일까. 자신을 향한 원망만이 머릿속을 휘저을 뿐이다.

그래도 적어도 이제 혜원은 혼자가 아니다. 그녀만큼 그녀를 위해 아파해주는 선재가 있다. 혜원의 한숨 뒤로, 선재가 울음을 토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리. 비난받아 마땅한 불륜이다. 당당하게 손을 잡고 걸을 수 없는 그런 사랑, 맞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이불 속 머리카락 한 올 한올 뒤져대며 서로 먼저 그 머리카락을 차지해보겠다 침을 흘리는 하이에나 떼들보다 더 나쁘다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강준형의 “너 나쁜 년이야”라는 중얼거림에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혜원과 선재의 사랑에 질투조차 당당하게 하지 못하는 그의 비난은 허망하다. 보란 듯 혜원을 비난하기 시작하는 서영우(김혜은)의 시커먼 속내 역시 더더욱 악랄하게 느껴질 밖이다. 같은 의미에서 다미의 이야기가 들어보고 싶다. 적어도 이들의 사랑을 당당하게 비난할 수 있는 다미의 이야기라면 한 번쯤 귀기울여 듣고 싶다.

수다포인트
-”신앙을 한 번 가져봐” 올라프찡, 창의력 뱅크! 귀엽쟈나.
-오늘 먹방…너무 심하쟈나요. 밤늦게 누가 그렇게 맛있게 먹으래요~
-혜원에게도 진정한 친구가 있다는 사실, 굉장히 큰 위안이 됩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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