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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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포미닛의 최대 매력이다. ‘허(HUH)’에서 느껴지는 여전사 이미지부터 ‘오늘 뭐해?’에서 느껴지는 친근한 이미지까지 이르는 변화 속에서 포미닛이 놓치지 않았던 건 언제나 당찼던 자신감 넘치는 음악과 매력이었다. 지난해 ‘이름이 뭐예요’ 대성공 이후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포미닛은 9개월 만에 발표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포미닛 월드’에서 5년차 걸그룹의 성장한 자신감을 그대로 녹아냈다. 특히 ‘포미닛 월드’라는 앨범 타이틀답게 포미닛 멤버들은 콘셉트 시안부터 앨범 디자인, 뮤직비디오, 무대 구성까지 어느 하나 참여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스스로 앨범을 빚어냈다. ‘이름이 뭐예요’을 작곡하며 함께 성공을 만든 용감한 형제도 온전히 포미닛을 위한 타이틀곡 ‘오늘 뭐해’로 만들며 ‘포미닛 월드’에 동참했다. 포미닛은 임창정, 소녀시대, 박효신 등 강자들이 틈바구니 속에서도 두 차례 음악방송 1위와 함께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악하면서 내공을 증명했다. 앞으로 빚어낼 포미닛 월드는 또 어떤 색을 지녔을지 기대하게 만든다. ‘포미닛 월드’를 더 즐기는 방법, 포미닛이 직접 전하는 A to Z.

# 왜 ‘오늘 뭐해’인가?
타이틀곡 ‘오늘 뭐해’는 지난해 ‘이름이 뭐예요’ 이후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는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의 곡이다. 용감한 형제는 ‘오늘 뭐해’를 오직 포미닛만을 생각하고 만들었다. 이전에는 노래가 완성된 뒤에 파트를 짰다면, 이번에는 작곡 단계부터 멤버들의 특성을 생각했다. 왜 ‘오늘 뭐해?’라고 묻는다면, 포미닛과 ‘오늘 뭐해’는 함께할 운명이었던 것.

“용감한 형제 오빠가 개개인의 파트를 생각하고 곡을 써주세요. 예전에는 곡이 나오고 파트를 짰는데 그분은 우리를 생각하고 파트를 짜요. 이번에 타이틀곡도 제일 먼저 나왔어요. 미리 우리 타이틀곡을 써주셔서 그런 부분도 정말 고마웠어요. ‘살만 찌고’ 때부터 우리를 생각하고 쓴 것이라면서 들려주셨죠.” (가윤)

특히 ‘오늘 뭐해’에서는 지윤의 변화가 돋보인다. 랩과 보컬을 모두 소화하는 지윤은 ‘오늘 뭐해’에서 처음으로 랩을 메인으로 내세웠다. 게다가 항상 고수하던 짧은 머리에서 약간은 긴 머리로 여성스러움까지 자랑한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까지 긴 머리에의 변신에 대해 걱정했지만, 결과는 대만족이다.

“가이드를 받았을 때, 누가 들어도 저의 파트라는 그런 반응이었어요. 용감한 형제 오빠가 내 파트를 파워풀한 랩파트로 구성해주셨죠. 보컬적인 모습만 보여줬는데 저번 시상식 때부터 랩이 들어간 걸 많이 불렀어요. 2013년 KBS ‘가요대축제’에서 윤미래 선배님의 곡을 불렀어요. 윤미래 선배님이 랩을 되게 파워풀하게 하시는데 그걸 어떻게 소화할 까 많이 고민했어요. 그때부터 랩을 많이 연습했어요. 윤미래 선배님보다 물론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니까 많이 노력했어요. 부담이 됐지만, 그게 많이 좋게 봐주셨어요.” (지윤)
포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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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뭐해?’는 ‘이름이 뭐예요’, ‘오늘 뭐해’를 잇는 물음표 연장선일까?

‘이름이 뭐예요’, ‘물좋아’, ‘오늘 뭐해’까지 최근 포미닛이 발표한 노래들은 모두 물음형 제목이다. ‘이름이 뭐예요’에서 따온 성공법칙의 연장선인 것일까.

“굳히기보다 연장선인 것 같아요. ‘이름이 뭐예요’랑 ‘오늘 뭐해’가 가사적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있으니 연장선이지만, 다른 모습이에요. 또 저번 앨범이 굉장히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 앨범 준비 과정이 우리 목소리를 들어준 계기인 것 같기도 해요. ” (소현)

‘오늘 뭐해’는 무대 구성도 다채롭다. 후렴구에서는 단체 군무가 개인 파트에서는 멤버별로 다른 퍼포먼스가 강조돼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10여 명이 넘는 안무팀과 테이블을 사용한 무대 소품을 화려함을 더한다. 특히 후렴구 안무는 ‘페로몬 춤’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친근함을 자아낸다.

“페로몬 춤은 팔을 베고 누워 있다가 휴대폰 메시지를 보는 모양에서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포미닛 무대에서 구체적인 세트를 쓴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무대 안에 테이블도 등장하고, 정해져있는 구간 안에서 동작을 하는 게 아니라 무대 공간을 다 쓰면서 이동해요. 포미닛이 안했던 새로운 무대연출이에요.” (현아)

“구성이 색달라요. 준비하면서 연습할 때 무대에서 런웨이하는 느낌을 자아냈어요. 동선도 크고, 안무팀 인원수도 많아서 여기 있다가 저기 있다가 런웨이 느낌이죠. 구성 자체가 다양하고, 다 같이 있다가 안무팀 싹 빠지고, 지현 언니 혼자 남고 그런 다양한 모습이 많아요.” (소현)

# 포미닛의 또 다른 모습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알려줄게’를 함께 부른 지윤, 지현, 소현(왼쪽부터)
‘알려줄게’를 함께 부른 지윤, 지현, 소현(왼쪽부터)
‘알려줄게’를 함께 부른 지윤, 지현, 소현(왼쪽부터)

타이틀곡 ‘오늘 뭐해’가 포미닛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곡이라면 수록곡에서는 포미닛의 또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가윤과 현아가 듀엣으로 부른 ‘들어와’, 지현, 지윤, 소현이 함께 부른 ‘알려줄게’는 멤버들의 음악적 색깔이 느껴진다.

“원래 투윤(가윤, 지윤), 쓰리현(지현, 소현, 현아)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그러면 신선하지 않으니까 차라리 내가 래퍼랑 붙어서 듣는 음악을 해보고 나머지 세 명이 다 랩을 할 줄 아니까 두 명이 랩하고, 지현 언니의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리자고 생각했어요. 행사에서 그만 소리 지르고 싶어요. (웃음)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중요한 게 콘서트에 쓸 수 있는걸 하자고 할 거면 소리 안 지르는 걸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포미닛에 맞춘 노래가 아니라 내 목소리에 맞춘 노래를 원했어요.”(가윤)

“저랑 소현이는 힙합적인 캐릭터가 많이 있어서 힙합 장르를 해보고 싶었어요. 너무 랩만 나오면 재미가 없으니 중간 중간 남지현 언니 특유의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가미시켜서 랩 멜로디 식으로 구성이 되게 잘 짜인 곡이에요.” (지윤)

“처음에 셋이 될 때 감이 안 잡히다가 장점을 잘 살리자고 생각했어요. 소현이가 레퍼런스를 가져오고, 내 여성적인 목소리가 안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작곡가 오빠가 우리한테 맞춰서 써주셨어요.” (지현)

또 다른 수록곡 ‘웨잇 어 미닛(Wait a minute)’도 쿠킹댄스를 하고 싶어하는 멤버들의 요청에 따라 가사를 썼다. 앨범 전체가 모두 포미닛을 위한 맞춤 과정이었던 것이다.

# ‘포미닛 월드’에서 누가 어떻게 무엇을 만들었을까?

‘들어와’를 함께 부른 가윤(위쪽)과 현아
‘들어와’를 함께 부른 가윤(위쪽)과 현아
‘들어와’를 함께 부른 가윤(위쪽)과 현아

‘포미닛 월드’ 앨범에서 가장 빛이 나는 건 멤버 모두 자신의 주무기를 활용해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패션은 가윤, 음악은 지윤, 무대 영상은 지현, 앨범 디자인은 소현 그리고 안무는 현아가 주로 담당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컴맹으로 알려진 가윤은 이번 앨범을 위해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배우고, 직접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발표까지 했다.

“비주얼적인 걸 다했어요. 의상의 콘셉트를 멤버들과 말해서 그걸 정리하고, 회장님이랑 항상 통화를 하면서 PPT도 만들었어요. 저는 사실 컴맹인데 이번에 다 배웠어요. 캡처도 처음 해봤어요. 투윤 때 재킷에 참여하면서 느낀 게 우리가 한 게 더 예쁜 거 같다는 것이었어요. 큐브를 통틀어서 이번 앨범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요. 아트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이번에는 재킷 시안까지 잡고, 소품 하나하나까지 다 신경 썼어요. 내가 화보도 많이 찍고, 경험이 많으니까 용기를 낼 테니 멤버들만 괜찮다며 해보겠다고 했는데 멤버들도 수락하고, 의견을 내줘서 고마워요.” (가윤)

가윤은 이번 앨범에서 2014 패션 트렌드인 메탈릭 소재를 적극 사용했다. 프랑스 파리까지 찾아가 직접 의상을 공수해올 정도로 트렌드를 반영했다. 그래서인지 포미닛의 이번 무대 의상은 다 똑같이 맞춘 무대 의상이 아닌 각자의 장점을 살린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이들은 재킷 이미지 촬영 장소까지도 직접 고안했다.

“화려한 공간을 생각했는데 어디일까요? 롯데월드 회전목마가 가장 화려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의견을 냈죠. 뮤직비디오까지 롯데월드에서 찍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되서 재킷만 찍게 됐어요.” (소현)

앨범디자인 손글씨를 담당한 소현
앨범디자인 손글씨를 담당한 소현
앨범디자인 손글씨를 담당한 소현

특히 소현은 앨범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앨범을 사면 그냥 보고 놔두는 게 아니고, 1년 내내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서 달력을 생각하게 됐어요. 땡쓰투도 약 4년 만에 썼는데 같이 활동을 하다 보니 멤버별로 땡쓰투가 겹쳤어요. 그래서 포미닛 땡쓰투를 만들어 직접 손으로 그리고 우리의 정성을 담았어요. 내년 4월에 다시 컴백할 것 같아서 내년 3월까지로 달력을 만들었어요. (웃음)” (소현)

“달력은 ‘오늘 뭐해’라는 제목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친구한테 ‘오늘 뭐해?’라고 물으면 ‘잠시만, 일정 좀 보고!’라면서 달력을 많이 보잖아요.” (지현)

포미닛이 아이디어 뱅크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들만의 팀워크도 큰 몫을 했다. 힘들어도 멤버들 모두 의욕적으로 나선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한 가지를 놓고 이야기를 할 때 이야기가 안 끊기는 게 좋았어요. ‘이거 어때?’, ‘좋아!’에서 멈추지 않고 ‘좋아, 그런데 이렇게 어떻게는 어때?’라면서 발전이 되고, 새로운 기획이 됐어요. 우리가 춤을 출 때도 멋있는 춤을 추자니 노래는 신나고 통통 튀는 감이 있으니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는데 서로 메신저로 동영상을 보내면서 의견을 냈던 게 다 이뤄졌어요.” (현아)

“멤버들과 안무팀이랑 각자 10만원씩을 내서 후렴구 안무로 결정된 사람들에게 주는 것으로 내기도 했어요. 결국에는 모든 안무가 합쳐서 곡에 들어갔고, 모은 돈으로 회식하기로 했어요.” (소현)

# 포미닛의 진짜 힘? 멈추지 않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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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뭐예요’ 이후 약 1년 동안 갈고닦았던 포미닛의 노력도 이번 앨범을 빛나게 했다. 소현은 영화 ‘황구’를 촬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현도 모바일 드라마 ‘러브 포텐-순정의 시대’와 단편 영화 ‘훈련소 가는 길’에 참여했다. 현아는 비스트 현승과 트러블메이커 활동, 미국 SXSW 페스티벌 참여 등 활발한 시간을 보냈다. 지윤은 여행, 작곡 공부, 영어 공부 등 미국을 오가며 개인적인 기량을 키우는 시간을 보냈다. 가윤은 패션 화보와 패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패션에 대한 안목을 키워 이번 앨범에 반영했다.

포미닛은 이번 앨범으로 이전에 선보였던 센 이미지를 벗고, 대중에게 편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신만만한 이들의 바람은 1위가 아니었다.

“학생들의 수학여행이나 수련회에서 펼쳐지는 레크리에이션에서 ‘오늘 뭐해?’가 장기자랑 음악으로 많이 무대에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그때 부르는 음악이 가장 유행하는 음악이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니까요.” (가윤)

“1년에 한 번 나오다보니 앨범 내는 것에 대해 소중함이 생겼어요. 한곡 한곡 들었을 때 ‘조금 괜찮으니 불러 보자’가 아니라 베스트 다섯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고, 뮤직비디오도 지금까지 나왔던 것 중에 ‘최고야’라는 것을 듣고 싶었어요. 조금 더 욕심을 내서 TV만 틀면 포미닛이 나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생겼으면… 처음 나왔을 때 신인 때나 예능 같은 버라이어티 쇼를 많이 하잖아요. 많이 그랬던 게 아니라서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현아)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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