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45회 2014년 4월 8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승냥(하지원)은 왕유(주진모)가 죽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한다. 타환(지창욱)의 승냥을 향한 불만과 불안 그리고 집착은 극에 달하고 그러한 억눌린 감정이 분노로 표출, 두 사람의 사랑은 안타깝게 엇갈린다. 지난 회에 미미한 존재를 보였던 바얀 후투그(임주은)는 기다렸다는 듯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궁녀 연화(윤아정)를 자결한 척 꾸며 승냥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드디어, 승냥의 아킬레스건 혹은 반전의 키로 여겨졌던 마하의 정체를 승냥이 알게 되면서 또 다른 변화를 예고했다.

리뷰
“내 그대들의 검은 속내를 모를 것 같은가. (승냥을 바라보며) 짐을 이용하려 하는 자, (황태후를 노려보며) 군림하려 하는 자, (바얀을 쏘아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자!”

이리도 일목요연할 수가. 타환은 모든 걸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타환이 원한 것은 ‘진실’, 자신을 향한 ‘진실’ 하나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타환을 둘러 싼 ‘기황후’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속을 감추기에 급급할 뿐이다. 타환의 말마따나 황태후는 자신이 손에 쥔 권력을 지키기 위해 이리 붙고 저리 붙는 박쥐같은 인물이고, 바얀은 궐이 들어올 때부터 꿍꿍이 속셈을 지닌 여우였다. (연유가 어찌됐든) 승냥 역시 타환을 속이며 아프게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황태후와 남몰래 손잡은 백안(김영호)과 뭔가 수수께끼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최측근 골타(조재윤)까지. 이 남자, 태어날 때 옥새를 쥐고 나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가 손에 쥔 것은 외로움이라는 운명이었다. ‘어제의 충신이 오늘의 역적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타환은 늘 외로웠고, 불안했고, 안타까웠다. 이번 회는 그러한 타환의 외로움이 광기로 돌변해 폭주한 시간이었다.(배우 지창욱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 한회로 기억 될 만하다.)

진실에 목마른 것은 비단 타환만이 아니다. ‘기황후’ 속 관계들은 매순간 시험에 들고 흔들린다.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이 되는 적자생존의 한 복판에서 그들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승냥이 왕유에게 배신 아닌 배신을 당했듯, 굳건했던 백안과 탈탈(진이한)의 관계가 허물어지듯 말이다.

최근 이러한 흔들리는 관계의 노른자 위로 새롭게 등극한 이는 황자 마하일 것이다. 생부와 생모를 향해 칼을 가는 마하는 오이디푸스의 다름 아니다. ‘주인공이 어떤 진실의 내막을 추적해 들어가다가 저 자신이 운명의 중심부에 휩쓸린다’는 오이디스푸의 그 유명한 플롯을 ‘기황후’ 역시 머금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라 믿는) 타니실리의 복수라는 마하의 필사적인 열정이 위험 수위에 달한 상태에서 진실이 드러났다. 승냥이 마하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적어도 ‘기황후’는 부모 자식 간의 파국은 피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마하 출생의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최종회 까지 몇 회 안 남은 ‘기황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수다포인트
- 타환의 외로움, 이 누나가 품어 주고 싶네요.(응?)
-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마십시요!” 레골라스 진이한의 매력에 여심은 이번에도 탈탈~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기황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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