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드라마스페셜-중학생 A양’ 방송 화면 캡처
KBS2 ‘드라마스페셜-중학생 A양’ 2013년 4월 6일 오후 11시 55분다섯 줄 요약
항상 전교 1등만 하던 여중생 조은서(이열음)은 새로 온 전학생 이해준(곽동연)에게 전교 1등을 빼앗기게 되면서 해준을 무너뜨릴 방법을 찾는다. 은서는 정나연(이한나)과 합심해 해준을 왕따로 만드는 데 성공하지만, 자신이 힘들 때마다 힘이 되어준 해준에게 조금씩 마음이 기운다. 두 사람 간의 묘한 기류를 눈치 챈 나연은 해준과 은서를 이간질하며 은서까지 왕따를 시키려하지만, 오해를 푼 해준과 은서는 믿음으로 서로를 의지해나간다.
리뷰
‘중학생 A양’의 ‘A’는 불특정 다수를 지칭한다. ‘중학생 A양’은 드라마 속에서는 은서로 한정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 마디로 이들이 ‘학교’라는 전쟁터에서 겪는 일은 정도에 차이는 있다고 해도 은서와 해준이 겪는 사건들은 특수한 상황도, 드라마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 아닌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교육 체제하에서 아이들은 ‘친구’라기보다는 ‘경쟁 상대’에 가깝다. 경쟁 상대가 된 아이들에게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 오로지 학교 성적이라는 절대 목표만 공유할 뿐 아이들은 그 나이 또래의 학생들이 배워야할 윤리 의식과 도덕성을 잃어간다. 해준이 학교로 전학을 오지만, 아이들은 모두 해준의 사생활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자신보다 공부를 잘하는 미운 아이로 기억할 뿐이다.
은서는 이런 해준의 외로움을 이용한다. 늘 1위를 지켜왔던 은서는 해준의 성적을 떨어뜨리려고 그를 유혹하지만, 아무런 양심에 가책도 느끼지 못한다. 은서 입장에서는 이 또한 병원장 아버지가 주는 과중한 부담과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방인에 가까운 해준의 존재는 은서의 마음에 작지 않은 파문을 남긴다. 은서와 가족간의 불화, 선생님과의 불통을 직접 목격한 해준은 계속해서 은서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무엇보다도 “너 자신의 이야기를 해봐”라고 말한다. 자신을 이해하려는 해준의 태도에 은서도 마음을 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실제로 우유팩을 던지고 유언비어를 만들어낸 건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이 그렇게 매몰차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건 모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어른들 때문이라는 점에서 ‘중학생 A양’이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한창 민감한 시기의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잘 상처받고, 쉽게 아파한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그렇기에 어른들의 책임이 작지 않다. 은서는 해준을 만나 희망을 찾았지만, 현실 속 이야기는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 그래서 ‘중학생 A양’을 보는 우리들은 가슴이 아프다.
수다 포인트
- “만지고 싶으면 그렇게 해.” 이열음 양의 대사가 심상치 않네요. 도대체 이런 연기는 어디서 배우는 건가요?
- ‘감격시대: 투신의 전쟁’에 이어 다시 만난 곽동연 군. 연기하나는 정말 감칠맛 나게 잘 하나네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드라마스페셜-중학생 A양’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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