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코’ 2회 탈락자, 송지은
스토리온 ‘아트스타 코리아’ 2회 2014년 4월 6일 오후 11시다섯줄요약
이국현이 탈락한 가운데, 남은 14명의 참가자들에게는 또 다른 미션이 주어진다. 두 번째 미션은 배우 임수정의 입을 통해 나왔다. 바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예술을 하는 이유를 작품으로 표현해야하는 것이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개성 넘치는 이들은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이 단순한 질문을 던졌다. 결과는 송지은의 탈락이었다.
리뷰
‘아트스타 코리아’는 지난 첫 회 예술에 대한 대중의 고정관념을 깨라는 미션에 이어,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들려달라는 미션을 14명의 참가자들을 향해 던졌다.
지난 회에 이어 이번에도 미션의 내용은 지극히 단순했으나, 결코 쉽지 않았다. 이 원론적 질문은 그들이 예술가라는 척박한 삶을 고집하면서 줄곧 마음에 품어왔던 것이었을 터. 참가자들은 미션 수행을 통해 그들의 인생을 지배해온 이 단순한 질문의 깊이를 다시금 실감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이 과정을 ‘즐거운 놀이’로 여기고, 다른 참가자들이 감탄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금세 작업을 마무리 했다. 차지량도 그 중 하나. 그는 “대부분 과열된 상태로 집중력을 발휘했는데, 조금은 여유와 쉼을 경험해보는 작업을 구상했다”라며 이번에도 이 서바이벌 구조 자체에 관심을 가진 작품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기발한 천재성이 모두 칭찬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내게 예술이란) 재미있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노는 것”이라며 가장 빨리 작품을 마무리 한 송지은이 탈락의 주인공으로 지명된 것이다.
사실 이들 모두가 대단한 실력은 물론, 미션을 전달받은 뒤 금세 자신들의 생각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전달하는 순발력을 갖춘 이들이다. 합격과 탈락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무대 위 자신의 모든 소소한 행위들에 질문을 향한 고민의 깊이를 얼마나 담아냈느냐였다. 그런 점에서 “설명하고 싶지 않다”라던 송지은이 탈락하게 된 이유는 분명히 전달됐다.
현대인들이 예술을 즐기는 이유는 사실 ‘의미 찾기’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그들은 의미를 찾고자 한다. 그러니 결국 대중을 흔드는 것은 천재성보다는 성실한 고민과 소통능력 아닐까 싶다. ’아스코’의 참가 작가들이 1등이 기분 좋은 이유가 ‘내가 최고’가 되어서가 아니라, ‘내 생각이 대중에 잘 전달되고 그들을 설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의미 아닐까.
수다포인트
-첫 회 우승자 김동형 씨의 퍼포먼스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대중이 가장 공감할 법한 평범한 고민을 안고 있는 당신에게서 마치 뉴욕의 행위예술가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못했거든요.
-서우탁 씨, 알고보면 꽤 보드라운 남자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런데 눈치채셨나요? 제작진은 다른 서바이벌과 다르게 탈락자의 얼굴을 지워내지 않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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