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을 들여다봤다.
#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이제는 어엿한 인기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어벤져스2’ 한국 촬영에 합류를 위해 3일 내한한다. 이를 환영이라도 하듯,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이하 ‘캡틴 아메리카2’)에게 2주 연속 예매율 1위를 안겼다. 그것도 압도적인 성적으로. 크리스 에반스는 촬영에만 임할 게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에게 사랑을 보내는 국내 관객들을 위해 극장이라도 한 번 찾아야 할 듯싶다. 3일 오전 11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2’는 48.9%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는 확실하다. 2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176만 6,778명. 이번 주말이 300만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 미친 흥행은 어디까지?
흥행만 놓고 보면, ‘캡틴 아메리카’가 부럽지 않다. 웨스 앤더스 감독도 조만간 한국 관객들을 만나러 와야 할 것만 같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야기다. 다양성 영화로 구분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이미 30만 관객을 돌파, 이례적인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7.5%의 예매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2’와 큰 격차지만, 애초 경쟁 상대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상관없다. 그저 자기 길을 갈 뿐이다. 현재 예매율과 분위기라면, 주말 40만 관객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 ‘쓰리데이즈 투 킬’과 ‘론 서바이버’, 예매율과 다른 극장의 반응?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쓰리데이즈 투 킬’은 6.7%의 예매율로 3위다. 금주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성적. 하지만 극장 측의 반응은 사뭇 다른 모양이다. ‘쓰리데이즈 투 킬’ 측은 CGV가 높은 예매율과 달리 상영관 배정을 부당하게 한다고 호소했다. 물론 예매 관객 수가 4,826명에 불과해 순위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어쨌든 영화사의 바람대로 3위란 순위에 걸 맞는 관객을 동원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노장’ 케빈 코스트너의 액션과 엠버 허드의 섹시를 내세워 관객을 유혹 중이다. 아쉽게도 케빈 코스트너의 액션은 세월만큼이나 무뎠고, 엠버 허드는 다소 뜬금없다.
‘론 서바이버’는 2.1%의 예매율로 겨우 10위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언론과 대중의 반응이 심상찮다. 하루 앞서 개봉에 들어간 ‘론 서바이버’는 2일 하루 동안 288개(1,082회) 상영관에서 1만 300명(누적 2만 7,233명)을 동원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주말 대규모 유료 상영회를 진행하며, 입소문 내기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실화 사건을 소재로 했고, 사실적인 사운드로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마치 2시간 동안 진짜 전쟁터를 경험하는 기분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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