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4’, 싱어송라이터라는 타이틀을 가진 참가자 김정환이 등장했다. 흔치 않은 자신만의 창법을 선보이며 톡톡 튀는 자작곡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던 일병 김정환이 2년 뒤 에디킴으로 찾아왔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데뷔앨범 ‘너 사용법’을 들고 돌아온 신인가수 에디킴. 에디킴은 대선배 윤종신과 공동 프로듀싱을 맡아 자신만의 색을 가득 채운 앨범을 공개할 준비를 마쳤다.

Q. 많은 이들은 에디킴보다 김정환이란 이름에 더 익숙하다. 새로운 이름으로 데뷔한다는 점에 대해 부담이 없었나?
에디킴 : 부담이 많다. 사실 에디 케이라는 예명으로 한국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미국 유학 생활할 때 이름이 에디킴이었다. ‘슈퍼스타K4’에 지원할 때는 신분이 군인이었기에 김정환이란 본명을 사용했다. “일병 에디 케이!” 이러면 혼날 것 같지 않나(웃음).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높은 순위까지 진출했고 그 덕에 김정환이란 본명이 더 유명해졌다. 앞으로는 에디킴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다.

Q. 에디킴은 윤종신이 추천한 예명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은 만족하나?
에디킴 : 물론. 만족한다. 근데 이런 얘기가 있더라. 윤종신 선배님이 ‘킴’을 좋아한다고. 재밌지 않나. (실제로 윤종신의 미스틱 89에는 퓨어킴, 림킴(Lim Kim, 김예림), 그리고 에디킴이 소속돼있다)

Q. 대중들에게 새로운 이름으로 어필하는 만큼 변화나 새로운 모습을 위해 노력했을 것 같다. 어떤 노력을 했는가?
에디킴 : 이번에 새롭게 발표하는 미니앨범의 수록곡이 총 6곡이다. 전곡이 내 자작곡이기에 나만의 음악 성향이 강하다. 에디킴이라는 새 이름이 부담될 수 있지만 새로운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분위기를 살리도록 노력했고 뮤직비디오도 암스테르담에서 촬영했다.

Q. 그럼 뮤직비디오 속에서 에디킴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것인가.
에디킴 : 전혀 연기를 하지 않는다. 난 발연기이기 때문에(웃음)

Q. 데뷔 앨범 타이틀곡의 제목이 ‘밀당의 고수’다. 신기하고 재밌다.
에디킴 : ‘밀당의 고수’는 자작곡이다. 후렴구에 ‘푸쉬 앤 풀(Push and Pull)’이란 단어가 나오는데 말 그대로 밀고 당긴다는 신조어 ‘밀당’을 뜻한다. 또 노래를 듣다보면 패스트푸드 브랜드 로고 음악이 연상되는 멜로디가 나온다. 이건 나쁜 줄 알면서도 자꾸 끌리는 패스트푸드 같은 마성의 밀당 고수들을 의미했다.

Q. ‘밀당의 고수’가 주제도 재밌고 밝은 분위기다. 이 곡을 쓰는 데는 얼마나 걸렸나?
에디킴 : ‘밀당의 고수’는 다른 곡들에 비해 비교적 오래 썼다. 2~3주 동안 썼나. 어떤 곡들은 하루 이틀이면 지은 곡도 있다. 근데 곡을 꾸미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Q. 곡을 쓸 때 실제 경험담을 쓰는가? 주로 곡의 소재는 어디서 얻나?
에디킴 : 실제 경험담은 사실 적다. 난 상상을 많이 한다. 마치 소설을 쓰듯이 스토리를 그려보고 ‘이런 느낌이겠다’하는 생각을 한다. 상황을 구체적으로 써보니 정말 재밌다.

Q. 정말 작곡을 즐기며 하는 구나. 에디킴이 이렇게 좋아하는 음악과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해진다.
에디킴 : 중학교 1학년까지는 바이올린을 했다. 그러던 중 합창대회에 나가서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이 내 노래를 좋아하시더라. 그 순간 무대가 너무 즐거웠고 가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도 많이 봤다. 물론 다 떨어졌지만(웃음). 그러다보니 작곡도 하고 싶고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고 운이 좋게 부모님의 지원을 받았다. 지금 미스틱 89에 계신 김현우 선생님께 노래도 배우고 교수님들이나 잘하시는 선배님들께 많이 배웠다.

Q. 에디킴에게는 ‘버클리 음대’란 수식어가 있다. 버클리에 가게 된 이유나 에피소드가 있나?
에디킴 : 음악을 배우다 보니 버클리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홀로 보스턴으로 갔다. 혼자 홈스테이 생활을 하며 클래식 기숙사 학교, 한국으로 치면 예고 클래식 작곡과에 입학해서 클래식을 전공했다. 그 때 클래식을 배웠던 경험이 지금 실용음악을 하고 팝 음악, 컴퓨터 음악을 만드는 데까지 도움이 된다. 어쨌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버클리 음대에 진학했다. 난 캠퍼스나 잔디밭과 같은 모습을 생각했는데 버클리 음대는 사실 맥도날드 위에 있는 건물이다. 지금은 큰 건물이 생겼다 하던데… 버클리에서의 경험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음악의 천재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Q. 음악 하나만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에디킴 본인의 롤모델은 어떻게 되나?
에디킴 : 존 메이어나 제임스 블런트! 기타베이스가 특색 있는 음악을 하는 제이슨 므라즈도 롤모델이다. 나도 그들처럼 ‘에디킴의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짓궂은 질문이지만 윤종신은?
에디킴 : 물론 윤종신 선배님도 롤모델이다. 회사에 들어와서 느낀 점이 많다. 정말 부지런하시다. 방송활동을 하시면서 회사 관리도 하시고, 곡도 지으시고… 또 프로듀싱을 할 때는 냉철하게 선택을 잘 하시는 것 같다. 선생님 같은 모습도 있으시지만 때로는 형님처럼 친근하시게 음악 얘기도 해주신다.



Q. 음악인 에디킴이 아닌 25세 청년 에디킴의 삶도 궁금하다. 평소에 뭐하고 지내는지?
에디킴 : 친구들과 만나고 또래들처럼 술도 마실 때도 있다. 운동을 정말 좋아해서 축구팀 ‘어벤져스’ 활동을 한다. 쉴 때는 작업실에서 연습도 하고 쇼핑도 하고.

Q. 앞으로 음악적으로 어떤 활동을 지향하나?
에디킴 : 나의 바람은 기타 하나를 들고 어디든 공연을 다닐 수 있을 만큼 어쿠스틱한 음악을 하는 것이다. 앨범 수록곡 중 ‘너 사용법’이란 곡이 있는데 들어보면 기타반주 하나에 노래 하나로만 부른다. 나만의 보이스와 색깔이 어우러지는 것을 표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Q. 예능에서의 에디킴도 볼 수 있을까?
에디킴 : 그렇다. 기회만 된다면! 운동하는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싶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도 좋고 친한 정준영 형이 출연하는 ‘1박 2일’도 좋고.

Q. 에디킴은 어떤 가수로 대중들에게 남고 싶나?
에디킴 : 프로듀싱이나 피처링도 해보고 싶고, 음악을 오래 하고 싶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음악이란 안에서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뮤지컬, 작곡, 재즈 등 하고 싶은 음악이 정말 많다. 10년 뒤에도 에디킴은 그런 것들을 오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에디킴, ‘슈스케 그 군인’ 김정환이 돌아왔다 (인터뷰①) 보러가기)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미스틱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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