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왼쪽) ‘탐욕의 제국’

영화 ‘탐욕의 제국’이 6일 개봉했지만 서울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탐욕의 제국’은 황유미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최근 개봉해 48만 관객을 모은 ‘또 하나의 약속’에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을 정면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는 지난 2012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을 수상했지만, 당시 이 영화제를 지원하던 삼성전자가 지원금을 철회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언론시사회 당일에는 시사회가 예정된 한 멀티플렉스 극장으로부터 대관 불허를 통보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상영관 축소 논란에 휩싸였던 ‘또 하나의 약속’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된바 있는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현재 서울 멀티플렉스에서 ‘탐욕의 제국’을 만날 수 있는 극장은 없는 상황. 인디스페이스, 인디플러스, 아트나인, 씨네코드 선재, 필름포럼, KU 시네마 트랩, 아리랑 씨네센터 만이 ‘탐욕의 제국’에게 상영관을 내 준 상태다.

‘탐욕의 제국’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가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대기업들의 행태와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는데, 그들의 목소리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일이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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