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회 아카데미 트로피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 7관왕에 빛나는 ‘그래비티’, 남우 주조연상을 휩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등이 올 아카데미에서 빛났다. 이제 관심은 국내 극장가다. 대규모 개봉 영화가 아니더라도 아카데미 후광에 힘을 얻어 흥행에 ‘순풍’이 불길 기대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 ‘노예 12년’, 아카데미 트로피가 주는 긍정적 효과
‘노예 12년’은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흑인 감독 작품으론 처음 작품상 영광을 안았고, 브래드 피트는 제작자로 작품상 수상 무대에 올랐다. 또 루피타 뇽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강력한 후보였던 ‘아메리칸 허슬’의 제니퍼 로렌스와 경합에서 이겨낸 만큼 대중의 관심도 크다. 아카데미를 통해 ‘노예 12년’이 얻어낸 관심은 상당하다.
‘노예 12년’의 국내 수입사, 홍보사 측에서는 영화에 쏠린 관심이 극장 발걸음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 지난달 27일 국내 개봉된 이 작품은 2일까지 9만 4,000여 관객이 다녀갔다. 개봉 2주차란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개봉 규모를 고려했을 때 폭발적인 흥행보다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적어도 상영관수와 상영횟수를 유지하는 데 아카데미 트로피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6일 국내 개봉 앞두고 만난 흥행 호재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호재를 ‘제대로’ 만났다. 매튜 맥커너히가 극 중 갑작스런 에이즈 진단을 받고 30일 밖에 살지 못하는 전기 기술자 론 우드루프 역을 맡아 남우 주연상을 들어 올렸고, 자레드 레토가 트랜스젠더 레이온 역으로 남우 조연상을 품었다. 남우 주조연상을 휩쓴 만큼 두 배우의 연기에 관심이 모아지는 건 당연한 일. 여기에 분장상까지 3관왕이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역시 대규모 개봉되는 영화는 아니다. 3일 오후 4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2.6%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아카데미 수상 소식으로 영화에 대한 대중적인 존재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갑자기 대규모 개봉되는 일은 없겠지만, 분명 아카데미발 수상 소식은 흥행에 ‘호재’다.
# ‘겨울왕국’, 꾸준한 관객 몰이를 위한 하나의 동력 제공
‘겨울왕국’은 예상했던 대로 장편 애니메이션 상과 주제가상을 차지했다. 국내 애니메이션 최초 1,000만 돌파 소식이 전해진 뒤 연이어 아카데미 수상 소식이다. 물론 ‘겨울왕국’은 이미 개봉 8주차에 접어 들었고, 누적 1,000만 관객을 모은 만큼 또 다시 흥행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번 수상 소식은 꾸준한 관객 몰이를 도와주는 하나의 동력으로서 역할은 충분하다. 또 6일 ‘겨울왕국’ 싱어롱(Sing Along) 버전이 새롭게 관객을 만난다. 아카데미에서도 인정한 ‘Let It Go’를 영화 감상하면서 직접 불러 볼 수 있는 기회다.
# 이미 상영 끝난 ‘그래비티’, ‘블루 재스민’ 그리고 눈물 흘릴 ‘아메리칸 허슬’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감독상 등 올해 아카데미 트로피를 7개나 수집했다. 하지만 이미 국내 개봉은 끝난 상황. 아카데미 수상으로 재개봉도지 않는다면, 당연히 극장가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가장 아쉬운 건 ‘아메리칸 허슬’이다. 아카데미 주요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트로피는 단 하나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달 17일 국내 개봉된 ‘아메리칸 허슬’은 개봉 2주차에 상영관수, 상영횟수 등 모든 면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카데미 수상과 함께 반전을 기대했으나 결국 특별한 흥행 카드를 제시하지 못한 셈이 됐다. 케이트 블란쳇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블루 재스민’ 역시 국내 상영은 이미 종료됐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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