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빈손으로, 브래드 피트는 황금 옷을 입은 오스카 트로피를 안고 귀가하게 됐다. 아카데미와의 악연을 이어나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달리, 브래드 피트는 드디어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브래드 피트는 3월 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노예 12년’ 제작자로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브래드 피트는 1996년 영화 ‘12 몽키스’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후보에만 올랐을 뿐 수상에는 실패했다. 2008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11년 ‘머니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오스카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디파티드’의 제작자로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밟았을 당시에는 제작자 2명에게만 작품상 트로피를 주는 규정 때문에 공식적으로 트로피를 안지 못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트로피를 품은 브래드 피트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브래드 피트는 “감사한다. 정말 나에게 큰 영광이다”며 “내 뒤에 서 있는 이 모든 분들과 내가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남자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이끌어 냈다. 여기 소개한다”며 ‘노예 12년’의 감독 스티브 맥퀸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한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매튜 맥커너히 앞에서 수상이 좌절됐다. 디카프리오와 아카데미의 악연은 길다.

그는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화려하게 아카데미 무대에 데뷔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후 ‘블러드 다이아몬드’, ‘에비에이터’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7년 작 ‘타이타닉’이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었을 때에는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맛봐야 했다. 디카프리오에게 누리꾼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이어지는 이유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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