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의 투톱 행진은 2014년 7주차(2월 14~16일)에도 유지됐다. 등장과 함께 투톱을 균열시키며 기대를 모았던 ‘로보캅’은 주말 싸움에서 밀려 3위로 데뷔했다. 김인권 주연의 ‘신이 보낸 사람’은 작은 돌풍을 일으켰고, 극장과 다툼 중인 ‘레고 무비’는 빠르게 저물어 갔다. ‘변호인’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4년 7주차(2월 14~16일) 박스오피스 순위.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805개(상영횟수 9,675회) 상영관에서 74만 7,416명(누적 895만 2,495명)을 동원했다. 주중 ‘수상한 그녀’에 밀려 2위로 내려왔고, ‘로보캅’ 개봉과 함께 잠시 3위로 하락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흥행 법칙답게 토~일(15~16일) 관객들이 몰리면서 다시금 정상으로 올라섰다. 1만 838회였던 상영횟수는 약 1,000회 가량 줄었고, 관객 역시 36.1%(42만 3,058명) 감소했다. 좌석점유율은 15일 50.2%, 16일 47.1%다. 하락세를 보이곤 있지만, 개봉 5주차 주말이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겨울왕국’ 및 최근 1,000만 돌파 작품의 개봉 5주차 주말 성적.

‘겨울왕국’은 17일 중으로 누적 9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언맨3’의 900만 1,309명을 넘어 역대 외화 흥행 2위 등극이다. 또 애니메이션 최초, 외화 두 번째 1,000만 돌파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겨울왕국’은 최근 1,000만 영화에 비해 5누차 누적 관객에선 다소 뒤졌지만, 5주차 주말 성적은 ‘변호인’의 5주차 주말 성적(51만 759명)보다 좋다. ‘아바타’(72만 5,579명)와 맞먹을 정도로 장기 흥행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상한 그녀’의 행보도 놀랍긴 마찬가지다. 688개(8,397회) 상영관에서 68만 973명(누적 696만 1,874명)을 기록했다. 17일 중으로 7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상영횟수는 1만 1,000회가 넘었던 전주에 비해 약 2,600회 줄었고, 관객은 34.7%(36만 1,419명) 감소했다. 15일 48.8%, 16일 45.7%의 좌석점유율을 보였다. 800만 이상 흥행도 기대해 볼만하다.

# ‘로보캅’ ‘관능의 법칙’, 투톱 붕괴 실패

영화 ‘로보캅’(왼쪽), ‘관능의 법칙’ 스틸 이미지.

‘로보캅’은 결국 투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627개(8,456회) 상영관에서 불러 모은 50만 9,000명(누적 60만 3,305명)이 ‘로보캅’의 성적이다. 13일 개봉과 동시에 2위에 올랐던 ‘로보캅’은 14일까지 2위를 유지했으나 15일 토요일부터 다소 격차를 드러내며 3위에 머물렀다. 결국 최종 성적도 3위다. 15일 41.1%, 16일 37.6%의 좌석점유율이 그 이상의 흥행을 일궈내지 못했다. 40대 여성의 ‘관능’적인 삶을 그린 ‘관능의 법칙’은 588개(7,420회) 상영관에서 27만 2,605명(누적 35만 1,704명)으로 4위에 랭크됐다. 선두권과는 제법 큰 격차다.

# ‘또 하나의 약속’ ‘신이 보낸 사람’ ‘레고 무비’, 개봉 전 논란과 이슈를 만들었던 작품들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신이 보낸 사람’, ‘레고 무비’ 포스터.(왼쪽부터)

개봉 전 이런 저런 논란과 이슈를 만들어 냈던 ‘또 하나의 약속’과 ‘신이 보낸 사람’은 선전했다. 개봉 2주차 주말을 보낸 ‘또 하나의 약속’은 169개(2,060회) 상영관에서 9만 6,262명(누적 35만 8,685명)을 불러 모았다. 적은 상영관수와 상영횟수에도 꾸준히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영화사 바람대로 상영횟수가 대폭 증가하진 못했다. 전주보다 약 200회 가량 줄었고, 관객도 30.8%(4만 2,857명) 감소했다. 김인권 주연의 ‘신이 보낸 사람’은 262개(1,516회) 상영관에서 9만 4,850명(누적 12만 4,999명)으로 6위에 자리했다. ‘또 하나의 약속’ 보다 상영관수는 많지만, 상영횟수는 500회 가량 적다. 특히 15일 53.0%, 16일 51.0%의 좌석점유율로,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 보다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10위권 내 작품 중 최고 좌석점유율을 기록한 작품은 다름 아닌 ‘레고 무비’다. 15일 54.8%, 16일 54.9%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아쉬운 건 ‘레고 무비’를 상영한 극장이 많지 않다는 것. 143개 상영관에서 605회 상영된 게 전부다. 3만 4,951명을 모았고, 누적 관객은 16만 4,583명이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9위다. 2,039회였던 상영횟수는 대폭 줄었고, 관객 역시 67.1% 감소했다. 개봉 2주차 주말에 불과하지만, 벌써 마무리다. 극장 부율 문제로 인해 서울 지역 CGV와 롯데시네마를 잡지 못한 게 큰 타격이다. 미국 극장가에서는 개봉 2주 만에 1억 3,000만 달러에 가까운 흥행 수익을 남기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 ‘변호인’의 최종 성적은?

‘변호인’ 104개(464회) 상영관에서 1만 2,676명(누적 1,135만 6,749명)을 기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전주보다 83.1%(6만 2,418명) 감소했다. 상영횟수도 2,180회에서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해운대’의 기록인 1,145만 명까지는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만 여 남았지만, 현재 상영횟수와 관객 동원으론 결코 쉽지 않다. 한국 영화 역대 흥행 8위에서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 ‘인사이드 르윈’, 누적 10만 노린다… ‘몽상가들’의 역주행

다양성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는 ‘인사이드 르윈’이 54개(787회) 상영관에서 1만 6,897명(누적 8만 6,375명)을 동원하며 3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10만 관객도 충분해 보인다. 흥미로운 건 ‘인사이드 르윈’의 경우 ‘레고 무비’보다 더 많은 상영횟수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몽상가들’은 23개(281회) 상영관에서 4,936명을 모았다. 개봉 첫 주보다 45.5%(1,544명) 관객이 증가했고,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끌어 올렸다.

# ‘폼페이’ ‘찌라시’ 등 투톱 무너뜨릴까


영화 ‘폼페이’(왼쪽), ‘찌라시’ 스틸 이미지.

2014년 8주차(21~23일) 극장가의 관건 역시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의 투톱 지속 여부다. 17일 오전 9시 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에서는 여전히 ‘겨울왕국’(20.6%)과 ‘수상한 그녀’(14.9%)가 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재난 블록버스터 ‘폼페이:최후의 날’과 김강우 주연의 ‘찌라시:위험한 소문’이 나선다. 또 올 아카데미 주요 후보작 중 한 편인 ‘아메리칸 허슬’, 국산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등이 관객을 유혹한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스턱 인 러브’ 등도 개봉 예정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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