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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정도 활동을 쉬었던 전인권은 2012년 6월 8일 주찬권 솔로 콘서트를 통해 무대로 돌아와 들국화의 새로운 행진을 알렸고, 작년 10월 20일 주찬권이 세상을 떠나자 미련 없이 들국화 활동을 접었다. 주찬권 솔로 콘서트가 열리기 약 한달 전인 2012년 5월 2일에 만난 주찬권은 “요새 전인권, 최성원과 자주 만난다. 전인권은 곧 치료가 끝날 예정이다. 재결성에 대해 뜻을 모았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들국화 재결성에 대해 살짝 귀띔했다. 그리고 약 3주 뒤인 2012년 5월 21일 들국화 재결성 기자회견이 열렸고, 들국화는 컴백했다.

컴백부터 활동을 접기까지 약 1년 동안 들국화는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전인권, 최성원, 주찬권은 극적으로 다시 뭉친 후 대형 록페스티벌들을 포함해 약 서른 번의 공연을 가졌다. 27년 만의 새 앨범 ‘들국화’도 녹음했다. 들국화를 기다려온 옛 팬들부터, 들국화를 처음 보는 젊은 관객들까지 들국화의 음악 때문에 울고 웃었다. 세상은 변했지만 음악의 감동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주찬권이 세상을 떠나자 들국화는 활동을 멈췄다.

최성원은 제주도로 돌아갔고, 전인권은 다시 자신의 음악을 시작하기 위해 전인권 밴드를 결성했다. 전인권은 예전의 자신이 이기적이었다고 되?다. 지난 1년여 동안 들국화로 다시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 또 후배들이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바라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 이제는 자신의 욕심 때문이 아닌 누군가의 바람을 위해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자신의 가족과 팬, 그리고 음악적 지우인 김민기, 조동익 등을 위해 오래오래 건강하게 노래하고 싶다.

전인권은 3월 7~9일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전인권 밴드로 공연한다. 함춘호, 정원영 등 명인들과 20~30대 젊은 연주자들이 전인권 밴드로 함께 한다. 1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전인권을 만났다. 전인권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며 새 앨범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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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근황은 어떤가?
전인권: 매일 연습 중이다.

Q. 삼청동 자택에 산지는 얼마나 됐나?
전인권: 1살 때부터 살았으니까 이제 58년 정도 됐다. 본적이 여기다. 우리 집이 산중턱에 있어서 경관이 좋다. 터가 좋다.

Q. 재작년 들국화 재결성 기자회견 후 약 2주 뒤에 열린 주찬권의 솔로 6집 ‘지금 여기’ 발매 기념 콘서트에서 전인권이 게스트로 나와 노래하는 것을 봤다. 들국화 재결성을 알린 뒤 공식 컴백 무대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전인권: 맞다. 거의 7~8년 만에 무대에 선 것이다. 많이 긴장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랜만이라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Q. 이후 약 서른 번의 공연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컨디션 조절이 힘들지 않던가?
전인권: 그런 건 다 연습으로 이길 수 있다. 결국은 노력으로 이길 수 있더라.

Q. 이제까지 약 3,000회 공연을 했다고 하던데?
전인권: 공식적인 공연은 1,500회 정도다. 연습 삼아 했던 비공식적인 무대가 많았다. 내가 연습을 하려고 1992~1997년에 클럽을 차린 적이 있다. 그 클럽에서 거의 매일 하루 5~6시간 공연하듯이 연습했다.

Q. 이번에 들국화 재결성 후 치른 서른 번의 공연이 전과 많이 달랐을 것 같다.
전인권: 굳이 숨길 것도 없지만, 예전의 모습은 지우고 싶다. 예전에 내가 노래하던 방법은 지우고 그야말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Q.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들국화 공연을 보고 울더라. 왜 울까?
전인권: 글쎄, 왜 울까? 내 마음 같았나? 난 참 좋았다. 감동적인 순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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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MBC 토크쇼 ‘놀러와’에 나왔을 때 한창 들국화로 활동하던 시절에 최성원과 안 싸운 날이 없다고 말했었다. 재결성 후에도 많이 싸웠나?
전인권: 엄청 싸웠다. 그런데 우리는 돈 때문에 싸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음…. 사소한 걸로 많이 다퉜다. 한 번은 굴비 때문에 싸운 적이 있었다. 서로 알을 더 많이 먹겠다고.(웃음)

Q. 음악적인 부분으로 싸우진 않았나?
전인권: 서로 음악적인 불만은 말로 하지 않는다. 꿍하고 있지.

Q. 새 앨범 ‘들국화’에 담긴 ‘노래여 잠에서 깨라’(최성원 작곡, 전인권 작사)가 둘이 처음으로 같이 만든 곡이라고 알고 있다.
전인권: 예전에 광고음악으로 쓰인 ‘너의 작은 두 손엔’이란 곡을 최성원과 함께 만든 적이 있다. 앨범에 공식적으로 실린 곡으로는 ‘노래여 잠에서 깨라’가 둘이 처음 만든 게 맞다. 성원이가 가사를 써보라고 몇 곡을 보내줬고, 그 중에 완성된 것이 ‘노래여 잠에서 깨라’다. 이번에 작업할 때에는 최성원과 속내를 많이 이야기했다. 예전엔 그러지 않았는데.

Q. 이번에 들국화 신곡을 발표할 때 평론가들 사이에는 과거의 명곡들과 견줄만한 곡들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물론 예전 곡들이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나온 염려였을 것이다.
전인권: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우리가 예전 들국화 노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예전 녹음들 다시 들을 생각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때는 프로(녹음실 시간단위, 3시간 30분)를 넉넉하게 가져가지 못했다. 서둘러 녹음을 해야 해서 사운드가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 우리 집에도 들국화 판 한 장 가져다놓지 않았다. 누가 가져다놨는지 모르겠는데 허성욱과 함께 만든 앨범 ‘1979~1987 추억 들국화’가 LP로 한 장 있더라.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국화 1집은 전문가들이 선정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1위를 하는 등 한국 가요 역사에서 단연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받는다.
전인권: 진짜 고맙게 생각한다.

Q. 그런 평가에 동의하나?
전인권: 의아하다. 성원이, 찬권이한테 “야, 우리 앨범이 왜 1등을 했을까?”라고 물었더니, “너한테 혼날까봐 그런 거 아니냐”라고 하더라.(웃음)

사진제공 들국화컴퍼니
사진제공 들국화컴퍼니
사진제공 들국화컴퍼니

Q. 새 앨범 ‘들국화’의 수록곡들을 들국화 멤버로 연주할 기회가 없어 섭섭하겠다.
전인권: 많이 아쉽다. 특히 찬권이는 이번에 새 앨범 내면 활동을 정말 많이 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그렇게 돼서… 너무 아쉽다. 정말 놀랐다. 다들 많이 놀랐을 거다. 찬권이가 우리 중에 가장 오래 살 것 같았는데….

Q. 들국화는 다시 해체된 것인가?
전인권: 최성원과 해체하자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 각자 따로 음악을 하자는 이야기도 안 했다. 찬권이가 없으니까 서먹해지더라.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찬권이 있을 때에는 성원이랑 카톡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잘 안 된다. 물론 들국화를 계속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많을 거다. 그런데 우리는 단지 돈을 위해 들국화를 억지로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우리가 엄청 고집이 센 사람들이다.

Q. 이제는 전인권 밴드를 통해 따로 음악을 하는 것인가?
전인권: 내가 해야 할 것이 많다. 이제 뒤돌아 볼 것이 없다. 내가 들국화에 미련을 갖고 세월을 그냥 보내버릴 수는 없다. 최성원과 다시 음악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들국화 활동을 뒤로 미루더라도 내 음악을 계속 해야 한다. 음악이 절실하다. 내가 주류 음악인은 아니고 소위 언더그라운드지만, 주변 사람들이 정말 큰 기대를 하더라. 내가 잘 되고, 들국화도 잘 돼야 동료들, 후배들도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Q. 전인권 밴드는 베테랑 연주자들인 함춘호(기타), 정원영(건반)를 포함해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모이게 됐나?
전인권: 함춘호, 정원영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원영이가 스무 살 정도 됐을 때 처음 본 것 같다. 예전에도 함께 밴드를 해볼까도 했는데 당시에는 생각이 달라서 같이 하지 않았다. 내가 원영이를 흠모했다. 밴드라는 것이 남자들끼리 하는 ‘터치 없는 연애’ 같은 거잖아. 원영이는 음악을 너무 잘해서 내가 좋아했다. 연주를 정말 깊게 하는 친구다. 실력과 열의가 둘 다 대단하다.

Q. 함춘호와는 인연이 정말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전인권: 춘호는 들국화를 하기 전부터 나와 듀엣으로 함께 활동했다. 춘호가 19살 때, 내가 26살 때 만나서 거의 6~7년 정도 함께 듀엣을 했다. 춘호가 허성욱을 소개시켜줘서 셋이서도 함께 음악을 했었다. 들국화 할 때에도 춘호가 많이 도와줬다.

Q. 정원영, 함춘호 외에 이환(건반), 박순철(베이스), 안지훈(기타), 임승규(드럼), 양문희(건반)가 함께 한다. 이들은 어떻게 만났나?
전인권: 작년에 대학로 재즈클럽 ‘천년동안도’에서 함께 공연했던 멤버들이다.

Q. 작년에 천년동안도에서 원더걸스 예은과 함께 노래하기도 했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도 예은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전인권: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내가 들어보니 노래를 잘 하더라. 잠재력이 대단하다. 평생 음악을 할 자질이 있는 친구다. 또 함께 했던 게이트 플라워즈 기타리스트 염승식도 대단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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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인권은 들국화 외에 솔로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민재현, 이건태와 함께 만든 들국화 3집을 비롯해 한상원과 함께 한 ‘전인권 한상원 #1’ 등이 평단에서 명반으로 찬사를 받았다.
전인권: 글쎄, 난 마음에 드는 앨범이 하나도 없다. 들국화 3집은 때가 안 묻은, 순수한 면이 있는 앨범이다. 녹음할 때 순수했다는 거지, 좋은 앨범이라는 것은 아니다. 나 음반 만드는 거 정말 싫어했다. 녹음보다 라이브가 더 재밌다. 그런데 이번 앨범 작업을 계기로 녹음하는 것이 좋아졌다. 이번에 녹음한 새 앨범 ‘들국화’는 괜찮다. 특히 ‘걷고, 걷고’가 참 좋다. 음악적인 것, 대중적인 것에서 문제가 없는 곡이다.

Q. ‘걷고, 걷고’가 예전 ‘행진’을 비롯해 전인권이 만든 곡들과 다른 매력이 있다면 뭘까?
전인권: 편해졌다고 할까? 예전 곡들은 좀 우기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표현이 편안해졌다.

Q. 새 앨범에 실린 ‘하나둘씩 떨어져’(주찬권 작곡, 전인권 작사)는 죽은 주찬권을 향한 마음을 가사로 썼다.
전인권: 예전에 내가 쓴 노래에는 ‘난 울고 있을 뿐’ 이런 식의 가사가 없었다. 이번에는 그런 가사를 쓰게 되더라.

Q. 김민기의 ‘친구’를 리메이크했다.
전인권: 그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역사에 대한 반항의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민기 형은 그런 노래가 아니라고 하지만, 내게는 그렇게 들린다.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요 그 깊은 바닷 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이 가사 말이다. 물론 해석하는 듣는 사람 맘이겠지만.

Q. 조동진의 곡 ‘겨울비’의 경우 조동익이 30년 전 술자리에서 전인권이 부른 것을 듣고 나중에 불러달라고 약속해서 이번에 다시 불렀다던데?
전인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당시 크리스탈 볼룸에서 조동익과 이 곡을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때 조동익이 들국화 기타 연주를 잠깐 해줬었다. 며칠 있다가 동익이 보러 제주도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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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전인권 밴드 공연에서 미발표 곡을 할 예정이다.
전인권: 지금 완성한 미발표 곡이 10곡이 됐다. 아직 정리가 덜 된 다른 곡들도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미발표 곡을 2곡정도 할 것 같다. 정원영이 만든 곡도 할 거다.

Q. 솔로활동을 계속하면 혹시 차기작 계획도 있나?
전인권: 물론이다. 지금 원영이, 춘호와 신곡 작업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밴드 이름을 따로 만들지는 않고, 그냥 ‘전인권 밴드 정원영 함춘호’ 이런 식으로 활동할 것 같다. 지금 굉장히 흥분해 있고 신난다.

Q.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홀리스(The Hollies)의 ‘히 애인트 헤비, 히즈 마이 브라더(He Ain’t Heavy, He’s My Brother)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공연 때 자주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전인권: 내가 이 노래하는 걸 찬권이와 성원이가 좋아한다.

Q.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팝을 가장 잘 소화하는 보컬리스트로 전인권과 임재범을 꼽곤 한다.
전인권: 팝을 동경하니까. 재범이도 그럴 거다. 이병우(기타리스트, 영화감독)가 그러더라. 음악을 하는 최고의 의미 중 하나는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직접 연주하는 거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Q. 젊은 시절에 김현식과 라이벌 관계였다고 하던데?
전인권: 친하게 지냈다. 둘 다 무명일 때는 서로 노래하는 걸 구경하곤 했다. 현식이가 크라운호텔에서 노래하면 내가 구경가고, 내가 모노(카페)에서 노래하면 현식이가 보러 오고. 둘 다 소문난 꾼들이었으니까.

Q. 노래를 잘하기 위해 창도 배우고, 엄청나게 단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인권: 노래를 정말 잘하고 싶은 거지. 기준이 있다면 세계적인 노래 선수가 되고 싶은 거다. 우리끼리는 들으면 누가 잘 하는지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다. 노래만 잘 할 수 있다면 마약 빼고 어떤 길도 갈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집에서 연습 중이다.

Q. 무엇을 위해 노래하나?
전인권: 록의 정신은 사랑과 평화, 그리고 자유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내 노래를 통해서 사랑과 평화, 자유를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Q. 계속 노래하게 하는 원동력은 뭔가?
전인권: 가족이다. 예전에는 철저하게 날 위해 노래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가수가 돼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예전엔 그냥 이기적이었다. 이기적인 것이 도피처이기도 했고. 젊은 시절에는 들국화로 노래를 히트시키거나 그런 것에 좌지우지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우리 속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음악을 했을 뿐이다. 우리끼리 연습이 잘 되는 것으로 충분히 좋았다. 좋은 음악이 나올 때 느끼는 만족감이 최고였다.

Q. 사람들이 왜 들국화를 좋아할까?
전인권: 얼마 전에 그 이유를 알 것 같더라. 재작년 크리스마스에 공연을 하는데 첫 곡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성원이가 영어로 노래했다. 난 화음을 넣었다. 2절에서 갑자기 찬권이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고 한글로 노래하는데 그게 참 순수해보이고 좋더라. 내가 뒤를 돌아보니까 성원이랑 찬권이가 애들처럼 좋아하는 거야. 관객들도 좋아하고. 그래서 들국화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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